질병천국 ‘여름’ 철저히 깔끔 떨자!
질병천국 ‘여름’ 철저히 깔끔 떨자!
  • 신정인 
  • 입력 2005-07-11 09:00
  • 승인 2005.07.11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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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여름을 보내기 위해서는 여름철, 혹은 여행 중에 발생할 수 있는 전염병에 대해 알고 예방법을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여름철에 발생하는 감염병은 ▲장마철과 무더운 계절에 물이나 음식의 오염으로 발생하는 수인성 전염병 ▲모기의 증가와 야외활동으로 인한 모기매개 전염병 ▲해외여행으로 인한 해외유입형 전염병 등이 있다.

살모넬라균과 세균성 이질…물로 전염

물로 인한 전염병 중 가장 대표적인 병은 살모넬라증이다. 이 병은 살모넬라균에 오염된 육류, 계란 등을 충분히 익히지 않고 섭취한 경우에 식중독이 발생할 수 있다. 오염된 음식을 섭취하고 24~48시간 내에 발열과 설사가 나타나며 구역, 구토, 복통이 동반되기도 한다. 대개 2~3일 이내에 저절로 좋아지며 증상이 심하지 않으면 특별한 치료가 필요 없다. 그러나 장티푸스와 파라티푸스의 경우는 사정이 다르다. 살모넬라균 중의 일종인 이 균들은 열병을 일으키는 ‘1군 법정전염병’으로 지정돼 있다. 주로 보균자의 분변(糞便)에 오염된 물이나 음식을 통해 전염되며 고열, 두통, 근육통, 복통, 설사, 변비 등의 증상이 생긴다. 의심이 되는 경우에는 배양검사를 받은 후 항생제를 복용해야 한다.

손씻기 등의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고 물과 음식은 끓이거나 완전히 익힌 것을 먹도록 한다. 유행지역에 장기간 여행할 경우에 장티푸스 백신(내복약, 주사)을 접종하기도 한다.세균성 이질 역시 살모넬라와 함께 여름을 대표하는 전염병 중의 하나다. 주로 단체급식과 관련하여 집단 발병하는 경우가 많다. 이질균에 오염된 물이나 음식을 섭취하여 발생하며, 감염력이 강해서 다른 균에 비해 적은 양만 섭취하여도 발병한다. 6~96시간의 잠복기를 가지며 발열, 구역, 구토, 복통, 설사가 생긴다. 설사는 처음에는 물 같은 양상이다가, 1~8일 이내 혈액과 점액, 고름이 섞인 전형적인 이질로 바뀐다. 대개 저절로 회복되지만 탈수, 장마비, 용혈성요독증후군 등의 합병증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항생제를 복용하며 일단 의심이 들 경우 병원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모기에 물려도 전염병 위험

말라리아 원충에 감염된 모기에 물려서 발생하는 병이 바로 말라리아다. 이 병의 특징은 잠복기가 1년을 넘기는 경우도 있다는 것. 때문에 올해 물렸지만, 증상은 내년에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매우 심한 오한과 고열, 두통 등을 수반하는 말라리아는 이틀마다 한번씩 열이 나는 것이 특징이다. 그러나 발열을 하지 않는 경우도 있어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치료를 위해서는 혈액도말검사를 시행하며, 말라리아 원충을 직접 관찰한 후 진단한 항원충제 2가지를 복용하여야 한다. 말라리아를 피하기 위해서는 여행지에서의 야간 야외활동을 피하고, 긴소매 옷을 착용하며, 바르는 모기약을 통해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 하지만 국내에서 발생하는 말라리아에 대해서 예방적으로 약을 복용할 필요는 없다. 모기를 통해 전염되는 여름철 질병 중에는 일본뇌염도 있다. 늦여름 혹은 가을철에 발생하며 국내에서는 몇건 정도가 보고되고 있다. 바이러스에 감염된 모기에 물려서 발생한다. 발열, 두통, 구역, 구토 등이 생기고 심하면 혼수에 빠진다. 일본뇌염 백신을 기초접종(생후 12개월, 24개월)한 후 만 6세, 12세에 추가접종을 한다.

여행과 관련된 전염병

여행 중에 가장 흔한 질환은 ‘여행자설사’로 흔히 ‘물갈이’라고 한다. 여행지에 도착하고 3~5일 정도에 복통과 물 같은 설사를 하다가 1~5일 이내에 저절로 좋아진다. 대부분은 치료하지 않아도 저절로 좋아지므로 수분섭취만 잘하면 충분하다. 해외로 여행을 갈 경우 열대지역에서 모기에 물려 질병을 얻는 경우도 있다. 열대지방의 유명 질환은 열대열 말라리아, 뎅기열, 황열 등이다. 심한 경우 사망할 수 있는 병들로 반드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야간활동을 피하고, 방충망이나 에어콘 시설이 되어있는 곳에 묵도록 하고,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한다. 황열 위험지역(중부 아프리카, 남미)에 여행 갈 경우 반드시 국내검역소에서 미리 예방접종을 받아야 한다. 또한 열대열 말라리아 유행지역에 가기 1주 전부터 다녀오고 4주후까지 말라리아 예방약을 매주 복용하여야 한다. 동남아, 아프리카 지역은 에이즈 환자가 많은 곳이다. 에이즈는 성관계나 혈액을 통해 옮는 질환으로 낯선 사람과의 우발적인 성관계를 갖지 않도록 하고 반드시 콘돔을 사용해야한다. 또한 불결한 방법으로 시행되는 문신이나 피어싱을 통해 감염되는 경우도 있으므로 반드시 피해야한다. 자료제공 : 백병원 홍보실


#의료시장 개방과 서비스 양극화 초래
국민 건강 보호 차원에서 시장개방 이뤄져야

현재 우리나라는 의료시장 개방 문제를 놓고 한창 논의가 진행 중이다. 전 세계적인 의료시장 개방 분위기에 의해 한국의 의료시장도 개방될 전망이다. 지난해 국회를 통과해 개정된 법은 의료시장 개방을 골자로 하여 경제자유 구역 내의 영리병원 설립 허용, 외국인 의사의 진료허용 등이다. 의료시장이 개방되면 경제자유구역 내의 외국병원은 새로운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며, 환자는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의료서비스를 받게 될 것이다. 반면 국내 의료기관의 수익성 악화로 경영위기, 국민의료비 부담 증가 등으로 국내 의료시장 기반이 붕괴될 것이란 부정적 우려도 있다. 이에 대한 국가적 대책이 필요하며, 국가적 의료 환경이 열악한 국내 의료기관을 보호하며, 국내 환자의 건강을 보호하는 차원에서 의료시장 개방 전략이 필요하다. 경제자유구역 내 외국병원은 국내 병원들과 달리 건강보험의 강제적용을 받지 않는 영리병원으로서 고급 의료서비스를 통해서 이윤을 창출해낼 것이다.

문제는 공익성보단 병원 이익만을 위해 고급 의료서비스를 부추겨 의료 상품화로 변질될 것으로 예상된다. 고급 의료서비스를 원하는 부유층 환자들이 고급 병원에 몰리게 될 것이고, 고급 병원을 갈수 없는 일반 국민들의 상대적 박탈감은 커질 것이다. 그 동안 건강보험제도를 통해 통제되던 의료비가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병원의 상업성, 영리 추구성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이며, 외국의 거대한 자본과 우수한 의료시설 앞에 국내 병원간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이며, 경쟁력이 취약한 국내 중소병원의 경영이 더욱 악화될 것이다. 이는 계층 간의 의료이용과 건강 수준의 불평등이 더욱 커질 것이다.

결국 이것은 국내 의료시장의 조직적 기반을 흔드는 불만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의료시장을 개방하기 전에 건강보험보장성 강화를 통해 공공의료 서비스의 질을 향상시키고, 건강보험의 병원들에 대한 보험감시자 역할 강화를 통해 국내 의료 서비스 시장의 경쟁력을 확보한 이후에 의료시장을 개방하는 것이 옳다. 외국의 자본, 병원, 제약회사, 의료업체 등이 국내 투자를 원하고 있으며, 그만큼 의료시장 개방 압력이 거세지고 있다. 의료시장 개방이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이며, 개방된다면 국민 건강을 보호하는 차원에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글:홍갑표 국민건강보험공단 종로지사장>


# 암세포는 한없이 불어난다

암세포는 별나게 불어나고 옮아 다니면서 독소를 내보낸다. 그 독소가 몸의 대사작용을 교란시키고, 고약한 영향을 끼치니까 목숨을 잃게 된다.사람의 몸은 수십조나 되는 세포로 이루어져 있는데, 그 세포들은 참으로 규칙적으로 행동해 간다. 어느 세포나 세포분열을 해서 불어나게 마련인데, 거기에는 엄정한 규칙이 있어서,몸의 어느 부분이나 세포분열을 되풀이하고 나서 분열을 멈춘다. (다만 뇌의 세포는 예외로서, 그 대부분이 생겨나서 죽을 때까지 세포분열을 하지 않는다.)그런데 그 규칙 바른 세포 중에서 어떤 세포는 느닷없이 미치광이가 되어 중뿔나게 분열하기 시작하는 수가 있으니, 바로 그놈이 암세포다. 암세포는 걷잡을 수 없이 자꾸자꾸 불어나는데, 거기서도 자꾸자꾸 부스럼 같은 것이 만들어져 간다.

단순히 부스럼 같은 것이라면 떼어내 버리면 되겠지만, 암세포는 보통 부스럼과는 다른 성질이기 때문에 사람의 목숨을 앗아가기도 한다. 그래서 암을 ‘악성 종양’이라고 하는 것인데, 벗겨지기 쉬운 성질을 지니고 있다.그 벗겨지기 쉬운 암세포가 벗겨지면 혈관이나 임파관을 통해서 체내의 여기저기로 옮아 다닌다. 그 옮아간 곳에서 또 이상분열을 시작하는데, 그것이 다시 다른 곳으로 옮아가니 말썽이다. 그러니까 어느 한곳의 암세포를 떼어내도 그것이 다른 곳으로 옮아가 있다면, 거기서 또 별나게 불어나는 셈이다. 암세포는 증식을 하는 동안에도 독소를 내보낸다. 그리고 그 독소는 몸의 신진대사 작용을 교란시켜 고약한 영향을 끼친다. 이로 인해 결국 목숨을 잃는 것이다.다시 말해 암세포가 처음 생겨난 초기에는 독소가 적으니까 생명이 유지되지만, 그것이 자꾸 불어나고 옮아 다니면서 독소가 자꾸 불어나게 돼 결국 사람이 죽는 것이다. 사람의 입장에서 보면, 어디서 불쑥 나타날지 알 수없는 훼방꾼인 셈이다.

따라서 오늘날의 의학에서는, 암은 되도록 일찍 발견하여 일찌감치 떼어내거나, 혹은 방사선으로 무찌르는 수밖에 방법이 없다. 암세포가 체내에서 커지기 전에, 그리고 옮아다니기 전에 떼어내는 것이 상책인 셈이다.병리학에서는 이처럼 무서운 암세포를 분간하는 방법으로 세가지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①어느 기관이나 조직에 새로운 세포가 불어나고 있는 점. ②본래 있던 세포와 새로 불어나기 시작한 세포와의 사이에 구조상으로 차이가 보이는 점. ③세포가 체내의 본래 있어야 할 곳이 아닌 곳으로 옮아가 있는 점 등이 그것이다. 보통 부스럼인 ‘양성 종양’은 ①만을 나타낸다. 그러나 ③의 기준에 해당된다고 해서, 반드시 ‘악성 종양’ 이라고 볼 수는 없다.따라서 암을 판정하기 위한 암세포 확인절차는 앞의 조건에 모두 부합되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다. <계속>

신정인  latigid@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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