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가 약해지면 뇌가 늙는다
다리가 약해지면 뇌가 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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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5-04-04 09:00
  • 승인 2005.04.0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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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 근육에 집중되어 있는 ‘긴장근섬유’ 의 수효가 감소되면 뇌세포의 수효도 감소되니, 그 두가지를 운명 공동체라고 한다.도시의 전동차만 하더라도,자리에 앉으면 곧잘 졸아대는 사람이 있다. 서 있으면 몸무게를 지탱하는 근육이 긴장되어, 긴장근 섬유에서 대뇌로 각성신호가 올라오는데, 앉으면 그 신호가 없어지니까 졸음이 오는 것이다.그런 각성신호가 가장 강력할 때가 언제냐면, 대뇌에서 기쁨이나 투쟁심 등의 정신작용이 큰 경우다. 그와는 대조적으로, 내키지 않는 정신작업을 하는 경우라면, 대뇌가 소극적이 되어 있으니까,다리의 근육에서 각성신호라도 오지 않으면 졸음이 오게 마련이다.그렇기에 싫은 과목의 시험공부를 하며 졸리운 학생이라면,서서 공부하라고 권하는 것이다.

하지만 다리가 약한 사람이라면, 단 5분도 서서 공부는 어려울테니. 다리의 근육에서 대뇌 쪽으로 “피곤하다,앉고 싶다”는 정보가 요란스러워,정신 집중이 어려울테니까.그렇지만 다리를 단련하고 있는 사람이라면,서서 공부하더라도 30분이나 한시간쯤 견딜 수 있으며 능률도 오를 것이다. 사람들은 이 졸음에 관해서도 “몸에 필요하니까 졸음이 올테지”하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으나, 사람처럼 대뇌의 새 피질(新皮質)이 고도로 발달한 동물의 경우 하등동물의 본능과는 판이한 것이다.사람도 하등동물처럼 좋아하는 음식이라고 한정없이 먹어댄다면, 과식과 편식으로 몸이 견디어낼 도리가 없을테지. 걱정 거리가 있어 잠을 못잔다거나 생명의 위험을 무릅쓰고 잠을 못자는 상황을 생각하면,사람이 얼마나 본능에만 지배되지는 못하나 깨닫게 되는 것이다.

다리 근육에 집중적으로 모여있는 긴장근 섬유도 늙으면 위축되는 게 아니라,수효가 감소되는 것으로 간주되고 있다. 그러니까 약해지면 대뇌로 각성신호가 원활하게 전해지지 못할 뿐 아니라,발바닥에서 감지된 여러가지 자극(그것을 전문적으로 ‘영양정보’라고 한다.)도 대뇌로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게 된다.그런 의미에서도, 다리가 튼튼한지 아닌지가 건강 장수에 결정적인 구실을 하는 셈이다. 긴장근 섬유의 수효가 감소되면, 뇌세포의 수효도 감소되니까, 그 두 가지를 운명 공동체라고 하는 것이다.달릴 수 없어지거든 걷자꾸나. 걸을 수조차 없다면, 하다 못해 일어섰다 앉았다 할 때만이라도, 손으로 무릎이나 어디를 붙잡지를 말고, 허리를 기역자로 굽히고 버티어보라는 뜻이 여기에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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