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많은 의학적인 연구 논문에서 암에 의한 사망의 30%가 흡연 때문이고, 만성기관지염, 심장병, 뇌혈관 혈전증, 다리가 썩어 들어가는 버거씨병, 위궤양의 가장 중요한 원인이 담배라는 것을 증명하였다. 질병 자체에 의한 경제적 손실뿐만 아니라 산불의 60%, 전 화재의 10%의 원인이 담배이므로 이런 경제적 손실도 만만치 않다. 결국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50%의 확률로 담배 때문에 질병을 얻게 된다. 50%의 확률, 아마 이런 말을 듣는 대부분의 흡연자는 “그래, 나는 담배 때문에 병이 생기지 않는 50%에 속할 것이다”라고 자신을 안심시키고 싶을 것이다. 하지만 조금만 현명한 사람이라면 50% 확률이 얼마나 높은 확률인지 알 것이다. 더욱이 좋은 일이 생기는 확률도 아니고 자신과 가족의 행복에 결정적인 불행을 가져올 수 있는 확률이다. 그런데도 자신의 흡연 문제를 대면하지 않고 회피하거나 덮어두려고 하는가? 그렇다고 흡연자를 비난하거나 차별할 수는 없다. 이들도 피해자이기 때문이다.
이들도 담배가 심각한줄 알면서도 담배를 포기하기보다 어떤 핑계거리라도 대서 계속 담배를 피우고 싶어 하는 이유가 따로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바로 니코틴에 중독되었기 때문이다. 한 번 니코틴에 중독된 사람에게는 니코틴이 계속 공급되지 않으면 금단 증상이 나타난다. 즉 불안하고 초조하며 손발이 떨리고 정신집중이 안되면서 식은땀이 나는데 이런 금단증상은 담배를 피우면 좋아지니까 계속 담배를 찾게 된다.영국의 한 백신제조 업체가 금연백신을 개발해 현재 임상실험이 진행 중이다. 금연백신은 담배의 니코틴 성분이 뇌에 도달하지 못하도록 함으로써 중독성을 갖지 않도록 해준다는 것. 이 백신이 등장하면 담배와의 질긴 ‘악연’을 끊지 못해 고민 중인 수많은 금연 희망자에게 희소식이 될 것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금연의 최대관건은 본인의 의지인 것이 엄연한 현실. 현재 시판중인 각종 금연 보조제도 어디까지나 ‘보조 역할’을 할 뿐 금연을 보장하지 못한다.
많은 전문가들은 흡연 원인과 습관, 유형 등에 따라 각자 적절한 금연법을 마련해 실천하면 담배를 끊기가 훨씬 쉬울 것이라고 조언한다.‘골초’는 단계적 금연을 시도하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대부분의 흡연자는 어느 날 갑자기 담배를 딱 끊는 ‘단칼 금연법’을 시도한다. 하지만 대개 중도 포기하기 마련이며 성공률은 10%에도 못미친다.특히 하루 평균 한 갑 반 이상 피우는 ‘골초’에게 이런 금연법은 거의 통하지 않는다. 이 경우에는 ‘단계적 금연법’을 시도하는 것이 효과적이다.우선 니코틴과 타르의 함량이 적은 담배로 바꾸는 것이 좋다. 이때 가장 주의할 점은 예전의 흡연 습관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담배 연기를 깊숙이 들이마시지 말 것, 흡연량을 늘리지 말 것, 담배를 필터 끝까지 피우지 말 것을 충고한다.이 상태로 2주 정도 지낸 뒤 본격 금연에 들어간다. 금단 증상은 금연 뒤 3∼10일 사이에 가장 심한데 니코틴 패치 등 금연 보조제의 도움을 받도록 한다.
담배를 끊기 위해서는 흡연 유발 환경에서 벗어나도록 해야 한다. 금연에 성공하려면 흡연을 유도하는 환경 요소를 가려낸 뒤 이를 개선하려는 노력이 필수적이다.예를 들어 커피를 마실 때 담배를 피우는 사람이라면 커피 대신 녹차나 한방차 등 다른 음료를 마신다. 식사 뒤 포만감이 클 때 담배를 많이 피우는 사람은 식사량을 줄이는 것이 좋다. 술자리에서 담배를 많이 피운다면 금연 뒤 한 달간은 금주할 각오를 해야 한다.스트레스가 심할 때 담배를 많이 피우는 유형은 나름대로의 스트레스해소법을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 5분간 자리에 앉아 심호흡을 반복하는 것도 좋은 방법 중 하나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이밖에 흡연 욕구를 자극하는 라이터와 재떨이 등을 치워버리고 TV에서 흡연 장면이 나오면 채널을 즉시 돌려버리는 것도 도움이 된다.최근 젊은 여성과 청소년의 흡연인구가 늘고 있다. 흡연의 피해는 장기간 누적되면 커지기 때문에 흡연 기간이 길수록 흡연과 관련된 질병 발병률은 높다.여성이 금연에 실패하는 주요 원인 중 하나는 비만 걱정. 담배의 니코틴 성분은 몸의 대사 활동을 촉진하고 식욕은 억제한다.
담배를 끊게 되면 이런 작용이 사라져 금연 전보다 체중이 2∼3㎏ 느는 경우가 흔하다. 이 때문에 젊은 여성 흡연자는 금연시 반드시 다이어트를 병행해야 한다. 자제력이 부족한 청소년의 금연은 특히 힘들다. 전문가들은 “막연하게 건강에 나쁘니까 안 된다는 ‘설교’에 앞서 학교나 가정에서 ‘흡연은 약물 중독의 시작’이라는 인식을 심어줘야 한다”고 강조한다.금연에 도움이 되는 음식을 섭취하는 것도 금연을 위한 좋은 방법이다. 흡연 욕구가 강할 때는 시원한 홍차나 레몬을 넣은 얼음물을 마시면 도움이 된다. 또 입이 심심할 때는 해바라기씨나 땅콩 등을 먹으면 흡연욕구도 달랠 수 있고 각종 영양소를 섭취할 수도 있어 좋다.가급적 육류와 양념이 많이 든 음식을 피하고 잡곡 위주의 식사와 함께 신선한 야채와 과일을 많이 섭취해야 한다. 사탕이나 초콜릿 등 고칼로리 음식은 피하고 다시마나 미역 줄기, 당근, 오이 등을 먹는 것도 바람직하다.담배 대신 껌을 씹는 사람도 있는데 자칫 초조감 등을 악화시켜 흡연욕구를 높일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담배연기에는 건강만 날아가는 것이 아니라 부부사랑도 날아간다.
담배 연기에 찌든 ‘변강쇠’나 ‘옹녀’는 없기 때문이다.흡연은 각종 암과 심장 질환, 호흡기 질환 등과 직접 관련될 뿐만 아니라 남녀 모두에게 심각한 성기능 장애를 초래한다.남성의 경우 흡연은 발기 부전을 일으키는 최대의 주범. 발기력은 말초혈관의 다발로 이뤄진 음경에 혈액이 얼마나 원활히 공급되느냐에 달려있다. 말초 혈관에 이상이 생기면 ‘고개 숙인 남자’가 되기 쉽다.흡연은 말초 혈관을 수축시켜 혈액의 유입을 방해함으로써 발기의 강직도와 지속 시간을 떨어뜨린다. 장기간 담배를 피운 사람의 말초 혈관은 니코틴이 혈관 벽에 달라붙기 때문에 비흡연자에 비해 혈관 벽이 두껍고 딱딱하며 많이 막혀있다. 또 흡연자의 정자는 일반인에 비해 그 수가 적고 형태가 불규칙한데다 운동 능력도 떨어진다.여성 흡연도 성기능에 해롭기는 마찬가지다. #미국 의학협회는 여성흡연자의 경우 혈액 흐름이 방해를 받아 성적 흥분, 질액 감소 등으로 ‘성적 무능력’ 상태가 생길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일찍 흡연을 시작한 여성 가운데 폐경기가 빠르거나 생리 불순과 생리통, 자궁내막염 등 생식기 질환자가 많이 발생한다는 의학 보고도 있다.흡연자가 성기능 장애에 걸릴 확률은 비흡연자보다 6배 이상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자료제공:서울백병원>
김민수 kms@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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