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칼슘이 뼈에서 빠져 나가는 속도는,여성이 남성보다 다섯 곱절이나 높은 것이다.그처럼 칼슘이 빠져 나가고 난 뼈는 구멍 투성이로서, 이것을 ‘골다공증’이라고 한다. 그런 뼈는 부러지기 쉬운 건 물론이다. 잠깐 손을 짚었을 뿐으로 손목이 부러지는가 하면,자칫 넘어졌을 뿐으로 대퇴골의 뿌리가 부러져버린다.노인이 되면 몸의 복원력이 극도로 약해지므로,깁스를 해서 고정시켜도 원래대로 붙지 않는다. 따라서 인공관절로 바꾸는 큰 수술을 해야 한다. 그리하여 대개 누워 지내게 되는 것이다. 그렇게까지 뼈를 부러뜨리지 않더라도,허리가 굽는다. 나이 든 여성의 허리가 굽는 건 등뼈가 꺾어지는 게 아니라,등뼈의 맨아래 부분이 찌그러진 모양으로 골절이 된 것이다.허리가 휜 여성은 흔한데 허리가 휜 남성은 드문 까닭이 여기에 있다.
옛날처럼 단명한 시대에는 ‘골다공증’이 별로 없었지만,평균수명이 80세를 넘어서려는 오늘날에는 큰 문제다. 50세를 지난 여성은 누구나 이 증상을 염려해야 한다.그러자면 첫째로 칼슘을 충분히 보충해야 하는데,칼슘이 뼈에 정착되기 위해서는 몇가지 조건이 필요하다.단백질을 칼슘과 함께 섭취하는 노릇이 가장 중요하다. 또한 햇볕을 쬐어서 비타민D가 활성화되어야 한다. 그리고 적당한 운동을 해서 뼈를 움직거려야 한다.햇볕을 쬐며 걷고,칼슘과 단백질을 함께 섭취하면 되는 셈이다. 그렇다면 어떤 식품이 가장 효과적일까. 두말 할 나위도 없이 우유가 최고다.멸치·미역·잔생선을 뼈째 먹는게 좋다고 하나 함유된 칼슘의 70%가 흡수되는 우유와는 비교가 안된다. 우유는 100cc 중에 103mg의 칼슘이 함유되어 있으며,칼슘 흡수에 없어서는 안될 단백질도 충분하다. 남성은 하루 200cc,여성은 하루 400cc의 우유가 권장되고 있다. 유럽에서는 현재 하루 500cc의 우유가 소비되고 있어,허리 굽은 노파를 보기 힘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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