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레르기 비염, 4계절의 ‘불청객’
알레르기 비염, 4계절의 ‘불청객’
  • 김민수 
  • 입력 2004-12-16 09:00
  • 승인 2004.12.16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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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알레르기 비염 환자들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과거엔 요즘처럼 발병률이 높지 않았고 그 질환도 주로 환절기에 나타난다거나 단순히 꽃가루가 날리기 때문에 발생한다고 믿어왔다. 그러나 사정은 매우 달라졌다. 해마다 환자가 계속적으로 늘어날 뿐만 아니라 그 증상도 어느 특정한 시기나 계절에 관계없이 거의 일년 내내 나타나고 있어 고민거리가 아닐 수 없다.레르기성 비염 환자들은 특이한 원인 항원에 대해 반응을 일으키는 특이성 과민증과 함께 일반적인 자극에 대해 민감한 비특이성 과민증도 동반하고 있다.

따라서 알레르기성 비염 환자들도 콧물이 나오고, 발작성 재채기, 코막힘 등의 3가지 주증상을 보이게 된다. 그 외의 증상으로서는 코안이 간지럽다, 코안이 찍찍하다, 냄새를 잘 맡지 못한다, 숨을 들이마실 때 코가 찡하다, 머리가 무겁고 아프다, 머리를 앞으로 숙이면 안이 쏟아지는 것 같다, 목뒤로 무엇이 넘어가는 것 같다, 집중을 못하겠다는 등의 증세를 호소하게 된다. 학생들의 경우는 책을 볼 때에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며 앉아서 책을 보기가 어렵다는 증상을 호소하기도 한다. 증상이 감기 초기의 증상과 비슷해 계속 감기기운이 있다고 호소하는 환자도 있다. 또한 비특이성 과민증의 현상도 보여서 일반적인 자극에 대하여도 민감한 반응을 하는데, 예를 들면 식사 중 또는 식후에 맑은 콧물이 흐른다든가, 사람이 많고 환기가 잘 되지 않는 지하도 또는 지하철 속에서 증상이 유발되고 특히 최루탄 가스등의 인위적인 자극물질에 대해서도 남달리 심한 증상이 유발된다.

합병증으로 부비동염(소위 축농증)이 잘 유발되며 이러한 경우에는 맑은 콧물 대신에 누런 콧물이 교대로 나온다고 호소하기도 한다. 이외에도 알레르기성 반응이 일어나는 부위에 따라 눈에 생기면 눈이 가렵다, 눈물이 난다, 목에 생기면 목안이 가렵다, 무엇이 걸린 것 같다, 기침이 난다는 등의 증세를 호소하며 기관지에 생기면 기침, 가래, 가슴 답답함 등을 느끼는 기관지 천식이 동반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다.이러한 증상이 일년 내내 나타나면 통년성(通年性) 알레르기성 비염이라 하며, 말 그대로 일년 내내 같은 정도의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으나 우리 나라에서는 많은 경우 겨울에 가장 심하며 봄과 가을 등 환절기에도 증상이 심해지는 경향을 보인다.

특이한 꽃가루가 공기 중에 존재하는 경우에만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를 계절성(季節性) 알레르기성 비염이라 하며 우리 나라에서는 가을철 쑥의 꽃가루에 대한 알레르기 등이 대표적이다.하루 중에는 아침에 일어날 때 증상이 가장 심하고 그 외에 저녁, 밤에 자기 전, 밤에 잘 때 증상이 생기기도 한다. 이것은 온도의 하강 또는 침구류에 존재하는 먼지, 또는 알레르기의 가장 많은 원인으로 생각되는 진드기의 활동이 가장 증가되는 시간과 연관성이 있다.진단은 환자의 증상을 듣고 진찰을 함으로써 가능하다. 환자의 정확한 상태를 파악하기 위하여 환자에게 물어보아야 할 내용이 많으므로 설문지를 이용하여 묻고자 하는 항목을 빠짐없이 알아보는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주로 시행하는 검사로서는 콧물 안에 나타나는 세포를 보는 콧물검사, 알레르기가 어느 정도인가를 보는 혈청검사, 원인을 찾는 피부반응검사 그리고 유발검사 등이 있다. 환자가 어린 경우 또는 피부반응검사를 실시하기 어려운 경우, 피부반응 검사상의 결과가 확실하지 않거나 확인이 필요한 경우에는 피 안의 성분에 대한 정밀검사를 시행하기도 한다. 동반증상으로 코가 많이 막히면 비강통기도 검사를 시행하며 후각장애가 있는 경우는 후각검사를 실시해 어느 정도 증상이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물론 부비동염이 의심되면 단순방사선 촬영을 하게 되며 최근에 유행하고 있는 내시경을 이용한 비내수술을 위해 전산화 단층촬영을 시행하기도 한다.

원인 및 악화 요인에 대한 조치

원인을 찾게 되면 원인에 대한 처치를 하여 증상을 경감시킬 수 있으나 대부분의 경우 공기중의 먼지와 이 안에 있는 진드기가 주원인이 되므로 원인을 완전히 제거하는 것은 어렵다. 그러나 이러한 원인에 대한 부단한 노력은 어떠한 치료를 실시하더라도 계속 병행되어야 한다. 약물요법약물에 의한 억제 방법이 있다. 억제라는 표현의 의미는 환자가 원인이 되는 물질이나 자극에 대해 반응할 수 있는 체질을 소유하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반응, 즉 증상이 나타나지 못하게 하는 일시적인 방법이다. 이러한 약제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지는데 증상을 예방하는 약제와 증상의 발현을 억제하는 약제로 크게 대별된다.

예방을 목적으로 하는 약제의 경우는 증상이 없어져도 분무 또는 복용을 해야 하며, 증상을 억제하는 약물은 증상에 따라서 약제의 가감이 가능하다. 복용방법도 2가지로 대별하는데 코에 국소적으로 분무하는 약제와 경구로 복용하는 약제들이 있다. 같은 종류의 약제라도 환자에 따라 효과가 다르므로 환자에게 가장 적절한 약제를 찾게 된다. 경구로 복용하는 약제들은 장기간 복용해도 부작용이 거의 없지만 전신적으로 작용하는 약제들이므로 국소적으로 부작용 없이 사용할 수 있는 국소 분무 약제가 치료에 일차적으로 선택되며 약제의 성질에 따라서 다소 사용방법이 다르다. 복용하는 약제들은 효과도 좋아야 하지만 우선 부작용을 생각해야 한다. 예전부터 감기약을 먹으면 부작용으로 졸음증이 동반되는데 몇 년 전부터는 이러한 졸음증이 심하지 않은 약제가 시판되고 있다. 운전을 하거나 공부를 해야하는 학생들의 경우는 특히 이러한 점이 중요하다.

약제를 복용하는 방법도 개선돼 하루에 두 번 내지 한번 복용하게 된다. 증상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은 환자 자신이므로, 증상의 발현을 억제하는 약제들의 경우는 증상에 따라서 환자 자신이 가감하는 것이 가능하다. 특히 학생들의 경우는 병원에 자주 오는 것이 어려울 수도 있으므로 알레르기의 증상 정도를 기록하는 알레르기 일기를 기록해 보호자가 기록을 가져와서 처방을 받아갈 수도 있다.특이 면역요법약제의 경우는 장기간 분무 또는 복용을 해야 하며 증상만이 억제되는 약제이므로 환자가 원인이 되는 물질에 대하여 반응할 수 있는 체질은 그냥 남아있게 된다. 따라서 항원을 찾는 검사 상에서 원인을 찾아낸 경우는 환자의 체질을 바꾸어주는 체질개선을 시행하기도 한다.

이러한 체질 개선이란 원인 물질을 장기간 소량씩 피하에 주사해 주는 방법으로서 초기의 유도단계에는 대개 1주에 한번 주사를 맞으면서 항원농도를 일정단계까지 서서히 올리는데, 이 기간이 끝난 후에도 계속적으로 주사를 맞는 것이 필요하며, 일정기간(6개월 정도)이 지난 후에는 한달에 한번 주사를 맞는 것이므로 간편하게 치료를 시행할 수 있지만 전체 치료기간은 약 2∼3년 정도 걸린다.수술적 요법약제로는 재채기나 콧물 등이 쉽게 개선되나 코가 막히는 것은 크게 호전되지 않을 수도 있어 수술적 요법이 필요한 경우가 많이 있다. 코의 모양이 정상에 비하여 이상 소견이 심한 경우에 알레르기 증상을 더욱 악화시키므로 수술로 이상을 교정하는 것이 필요하게 된다. 이러한 수술로는 흔히 코의 살을 제거하는 수술, 휜 코뼈의 교정 및 비내 사골동 수술 등이 있다. 수술을 받는다고 해서 환자의 체질이 개선되는 것은 아니나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점막을 제거하는것 등에 의해 증상의 경감을 가져오게 된다. 최근에는 레이저를 이용하여 비점막의 일부를 제거하는 수술 방법도 소개되고 있다.

마지막으로 환자의 상태에 따라서 정기적인 외래의 방문이 필요하다. 이상의 여러 가지 치료 중에 어느 하나도 단독으로 완전하게 치료가 되는 것이 아니므로 이러한 여러 가지 방법을 복합적으로 실시하게 된다.예방 조치통년성 알레르기성 비염은 일년 내내 알레르기의 증상이 있는 병으로 원인이 되는 항원에 노출됨으로써 증상이 유발되므로 원인이 되는 항원을 찾아내는 것이 예방 및 치료에 중요하다. 이제까지는 예방하는 방법이 어렵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포기하고 있었으나 수년 전부터 여러 가지 방법에 대하여 많은 연구 및 보고가 있었다. 이러한 원인으로는 집먼지 및 그 안에 존재하는 진드기가 가장 많으며 그 외에도 곰팡이, 동물의 털, 음식물 등이 있다. 통년성 알레르기나 계절성 알레르기가 있는 환자는 찬공기, 먼지 등의 일반적인 자극에 대해서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과민증을 나타내는 경향이 많기 때문에 이에 대해 여러 가지의 조치를 취하는 것이 좋다. <자료제공:서울백병원>

김민수  kms@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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