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홍준 문화재청장이 국가예산으로 자신의 책을 구입한 것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이에 앞서 유 청장은 정부예산으로 자신의 저서 수천만원어치를 대량 구입해 방문객들에게 기념품으로 제공해온 사실이 드러나 물의를 빚었다.유 청장의 임기가 시작된 지난 2004년 9월부터 최근까지 ‘나의 문화유산답사기’를 비롯해 유 청장이 쓴 책 5종류를 문화재청 예산으로 구입했다.
이 과정에서 문화재청은 유 청장이 쓴 책자를 구입하는 데만 1300여만원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여기다가 유 청장이 해설과 감수를 맡은 책 ‘답사여행의 길잡이’를 구입하는 데 든 700만원까지 더한다면 모두 2000여만원에 달하는 정부예산을 기관장과 관련된 책을 구입하는 데 쓴 셈이다.
유 청장은 지난 3일 결국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그는 사과문에서 “문화재청 홍보용 도서로 제 저서인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등을 활용함으로써 국가예산을 사용했다는 지적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인세 등 제반 수입은 문화유산을 보전·관리하기 위해 설립된 문화유산국민신탁법인에 기부할 것”이라며 “앞으로는 이런 사례가 재발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유 청장은 또, 청장 재직시절 많게는 수백만원씩을 받고 30여 차례 이상 외부강연을 나가 모두 2350만원의 ‘과외수입’을 올려 구설수에 올랐다. 해당 강연은 모두 근무시간 중에 이루어진 것으로 드러나 공직자로서의 자질논란이 일기도 했다.
김대현 suv15@daily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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