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이 동물성 식물성 유효물질을,동물계 식물계의 진화 결과를,의식적으로 이용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것도 별의별 민간요법처럼 우연에 의존하지 않고,과학적인 방법에 의해서.식물에는 왜 사람이나 젖먹이 동물의 몸에 치유력을 지닌 수많은 씨앗이 있는 것일까. 식물에는 사람이나 동물에게 해로운 것도 적지 않지만,위장약,혈압을 낮추는 심장약,이뇨제,지혈제,진통제등 우리에게 제공하고 있는 요긴한 약제가 허다하다.식물에서 얻을 수 있는 물질은 소화·호흡·혈액순환 등 우리의 몸의 기본적인 기능에 관련되어 있다.
그밖에도 비타민·휘튼치드 등 사람에게 주는 중요한 물질을 생각해보면, 그것이 과연 우연한 현상일까 싶어진다.자연의 지배자인 사람은,생물학적인 시간 기준에서 보면 매우 젊은 생물이다. 까마득한 옛날,사람은 숲의 주민이었다. 이 숨막힐 듯한 도시라는 공간은,사람에게 어색한 환경이라는 편이 타당하겠다.그처럼 짧은 기간에는,섭취 호흡등 기본적인 생활기능이 그리 쉽사리 바뀌는 것이 아니다. 몇천년 몇만년에 걸쳐서 진화되어 형성된 흔적들인 것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오늘날 초식동물이 먹는 것을 삼가고,어떤 식물이 지닌 독성 알카로이드는 사람에게도 유독한 것이다. 또한 젖먹이 동물의 심장활동에 작용하는 식물은,사람에게도 같은 작용을 하는 것이다. 식물계는 사람에게 있어서,원초적으로 밀접한 유기체인 셈이다. 식물계는 무수한 유명·무명 약제와 극·독의 병참고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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