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우울증 앓는 청년 4년새 80.8%↑…공황장애도 93.8%↑
서울시, 우울증 앓는 청년 4년새 80.8%↑…공황장애도 93.8%↑
  • 장휘경 기자
  • 입력 2020-04-16 14:31
  • 승인 2020.04.16 15: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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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ㅣ장휘경 기자] 지난해 20~30대 서울청년 22만여명이 우울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황장애를 앓고 있는 청년도 6만100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서울시는 심리·정서적 문제를 겪는 청년 2000여명을 대상으로 심층 심리상담을 무료로 지원한다.

16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20·30세대의 우울증은 2015년 12만333명에서 2019년 22만4071명으로 80.8%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공황장애를 앓고 있는 청년들은 2015년 3만1674명에서 2019년 6만1401명으로 93.8% 늘어났다.

특히 최근 3년간 서울시 청년수당 참여 청년 중 자살위기나 신경증과 같은 고위기군 비율은 2017년 4909명 중 490여명(10.8%), 2018년 7315명 중 약 621명(8.5%), 2019년 6528명 중 약 522명(8%)로 꾸준히 8% 이상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시는 그동안 심리 상담을 받고 싶어도 비싼 비용 때문에 주저했던 청년들을 위해 기본 7회 상담료를 지원할 계획이다. 시는 청년자율예산을 통해 올해 총 20억 원의 예산을 신규 편성했다. 지원대상은 올해 만 19~34세 청년 2000여 명이다.

우울증, 공황장애는 물론 미취업 상황, 진로·취업 문제, 대인관계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청년들에게 심리·정서 전문 상담사를 일대일로 연계한다. 이후 청년 스스로 일상에서 마음건강을 지켜나가도록 돕는다는 계획이다.

청년마음건강 지원 사업의 핵심은 사업 참여자의 익명성, 실질적인 효능감, 문턱 낮은 일상적 지원책 등이다.

사업 참여자의 익명성을 철저히 보장하면서도 부담경감을 통해 상담문턱을 낮춘다. 청년 감수성에 맞는 상담체계를 통해 실질적인 효과를 느끼도록 한다는 것이다.

시는 청년들에게 참여 기회를 최대한 제공하기 위해 올해 총 4회에 걸쳐 참여자를 모집·선정한다. 1차는 22일 오전 9시부터 다음 달 6일 오후 6시까지 온라인 서울청년포털을 통해 모집한다. 총 500~700명 내외로 선정할 예정이다.

신청 자격은 공고일 기준 주민등록상 서울에 거주하는 만 19~34세 청년이다. 신청자는 주민등록등본 또는 초본 1부(스캔본)와 본인의 마음건강 상황을 체크해 제출하면 된다.

김영경 서울시 청년청장은 "지금까지 청년의 마음건강 문제를 개인과 가정에만 맡겼다면 이제 공공이 함께 소통하고 해결해나가는 것이 필요하다"며 "상담료 부담을 획기적으로 경감하고 청년 감수성에 맞는 상담체계, 지역별 생활형 활력프로그램 연계 등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장휘경 기자 hwikj@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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