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주자 따라 친노도 헤쳐 모여”
“대선 주자 따라 친노도 헤쳐 모여”
  • 김승현 
  • 입력 2007-07-19 09:43
  • 승인 2007.07.19 09: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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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내 권력 변화 >>
본격적인 대선 정국이 시작되면서 청와대 내 세력 그룹도 급격하게 분화되고 있다. 특히 범여권 대선주자인 정동영 전통일부장관을 비롯 이해찬 전총리, 손학규 전경기지사, 김혁규 의원 등이 각개약진을 선언함에 따라 전현직 청와대 인사들의 결단도 속속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그 동안 청와대를 양분했던 영남파와 386 그룹의 균형과 견제 양상도 변화의 조짐이 엿보인다. 내년 총선을 겨냥, 오는 8월과 연말 대대적인 개편도 예상되기 때문에 청와대 내 권력 구도는 새로운 흐름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노무현 대통령의 퇴임 이후까지 고려한 청와대 인사들의 움직임을 추적해봤다.


참여정부 마무리를 7개월여 앞두고 전현직 청와대 인사들의 캠프 합류가 한창이다.

정태호 전정무비서관과 김현 전춘추관장은 이 전총리 캠프의 핵심으로 활동하고 있고 전기정 전혁신비서관과 윤훈렬 전행사기획비서관은 손 전지사측으로 몸을 옮겼다.

손 전지사의 지지모임인 ‘선진평화연대’ 추진위원 명단에는 오재록 전행사기획비서실 행정관, 김용 전시민사회수석실 행정관 등 청와대 실무자들이 적지 않게 이름을 올렸다.

범여권에선 조만간 내년 총선 출마를 희망하는 청와대 인사들이 사표를 내고 대선 후보측에 합류할 것이라는 얘기가 공공연히 나오고 있다. 공기업 등에서 일하는 친노 성향의 인사들도 비슷한 시기 ‘지지선언’ 등을 통해 대선 정국에 뛰어들 전망이다.

이에 따라 노 대통령의 복심이 이 전총리와 손 전지사에게 실리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이들 외에도 정동영 전의장, 김혁규 의원 캠프에 합류한 전직 청와대 인사들도 적지 않다.


“대선 없이 총선 없다”

올 들어 비서진의 ‘탈 청와대’ 흐름이 가속화된 것은 무엇보다 내년 총선을 염두에 둔 측면이 적지 않다. ‘대선 정국에 뛰어들지 못하면 총선도 없다’는 위기의식이 커지면서 하나둘 청와대를 떠날 채비를 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흐름이 퇴임 후를 고려한 노 대통령의 구상에서 비롯된 것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노 대통령은 “대통령직에서 물러난 뒤에도 정치와 언론환경만큼은 관심을 갖겠다”고 누차 표명해 왔었다. 때문에 차기 정권에서도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선 친노 성향의 정치세력이 존재해야만 하는 상황이다.

외부에서 참여정부 실적 홍보에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참여정부 평가포럼’이 대표적인 조직으로 손꼽힌다.

최근 이 전총리와 손 전지사 캠프 등으로 옮긴 인사들의 결단 뒤에는 이처럼 두가지 이유가 혼합돼 있다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대언론 파트 강화할 것”

내년 총선을 겨냥해 8월이나 연말 청와대를 떠날 인사로는 박남춘 인사수석, 전해철 민정수석, 이정호 시민사회수석, 윤승용 홍보수석, 천호선 대변인 등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총선 출마를 위해선 늦어도 연말까지는 공직을 사퇴해야만 한다. 당초에는 이들이 노 대통령과 함께 가다 연말쯤 대대적인 개편을 할 때 정치권에 합류하는 방안이 모색됐지만 범여권 통합 움직임이 물고 물리면서 시기가 앞당겨 졌다는 게 관계자의 말이다.

이들이 떠나가면 청와대는 임기 말까지 문재인 비서실장 체제로 안정되게 운영될 가능성이 높다. 과거처럼 영남파와 호남파 혹은 영남파와 386그룹의 대립도 모습을 감출 것이라는 게 내부 사정에 정통한 인사의 말이다.

386 운동권 그룹의 중심이었던 이광재 의원(연대)과 안희정씨(고대)는 이미 정치권 안팎에서 대선 정국을 준비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노 대통령의 복심이라 할 수 있는 윤태영 전대변인이 청와대를 떠난 것을 보면 임기 말 청와대는 문재인-이호철 국정상황실장-천호선 대변인, 세 사람을 중심으로 움직일 것”이라며 “나간 자리는 철저하게 실용적인 관점에서 후속 인사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점쳤다.

임기 말까지 국정운영의 끈을 놓지 않겠다고 공언한 노 대통령은 ‘선거법 위반’ 논란을 일으키면서까지 대선 정국에 강한 의욕을 내비쳤다. 때문에 대언론 파트에서만큼은 이전보다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돌아온 유시민…한나라당 성토

보건복지부 장관직에서 물러난 이후 칩거하던 유시민 의원이 한나라당을 강도 높게 성토했다.

그는 최근 전남대에서 가진 강연에서 한나라당을 겨냥, “철통같은 영남지역당이자 잡탕정당”이라며 “인구가 압도적으로 많은 영남을 깔고 앉은 한나라당은 어떤 선거제도 변경도 거부한다. 영남 지배를 바탕으로 정권을 탈환하는 일에만 눈이 멀었다”고 비난했다.

그는 또 “한나라당은 정치발전과 국가발전은 안중에도 없다”면서 “영남에서 국회의원을 하고 싶으면 정책과 노선에 상관없이 무조건 한나라당에 들어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영남 지역주의를 부각시킨 유 의원의 발언은 연말 대선과 내년 총선을 겨냥, 자신의 정치 행보를 예고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김승현  okkdoll@daily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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