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을 ‘긴급 반응’ 이라고 하는데, 1928년에 미국의 캐넌 박사가 발견했던 것. 이 긴급반응에 의해서 우리는 순식간에 몸이 긴장되거나, 심장의 고동이 왕성해지거나, 내장의 운동이 멎기도 하고, 출혈되기 어렵게 하기도 해서 몸을 지키는 반응을 일으킨다. 또 하나는 간뇌로부터 그 밑에 매달려 있는 ‘뇌하수체’로 자극이 온다. 그 뇌하수체에서 호르몬이 열가지쯤 나오는데, 그중의 하나가 ‘ACTH’ 라는 것으로서, 부신피질(副腎皮質)을 자극하는 호르몬이다.그것이 혈액에 섞여서 부신피질에 작용하면, 부신피질에서 서너가지 호르몬이 나온다. 그 호르몬들이 여러 내장·혈액·피부등을 지배하여, 온몸의 기능을 조정한다는 것이 발견되었다. 결국 외부로부터 상해적(傷害的) 자극이 주어지면, 그것이 간뇌로 가서 한편으로는 척수를 통해서 부신의 수질로 가고,다른 한편에서는 뇌하수체로 가서, 그 상해를 치유하도록 내장에 대해서 방어태세를 갖춘다.
이에 관한 연구가 진척되어, 셀리에의 ‘스트레스 학설’ 이 된 것이다.간뇌로 오는 자극이 균형잡혀 있으면, 우리는 유쾌감을 느낀다. 그런데 어딘지 한군데에서 강한 자극이 오면(예컨대 상처를 입었다든지), 자극이 너무 강해서 균형이 깨어진다. 이런 경우에는 간뇌로 오는 자극이 불쾌감으로 느껴진다. 동물은 본래 이러한 유쾌감·불쾌감으로 생명의 소중함을 민감하게, 받아들이는데, 사람은 다른 동물만큼은 예민하지 않다는 것도 밝혀졌다.간뇌가 자극을 받으면, 앞서 설명한 두가지 경로를 통해서 온몸의 내장에 작용하고, 그 자극이 다시 간뇌로 돌아온다. 그 자극이 조화되어 있으면 상쾌감을 느끼고, 조화되지 않았으면 불쾌감을 느낀다. 몸이 나른하다, 다리가 무겁다는 등의 잡다한 증상들이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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