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캠프-선후배 인맥 캠프 장악, 정동영 캠프-박명광 의원이 좌장
# 책사들의 전쟁 막후
범여권 대선 예비후보의 책사들의 전쟁은 후보들의 전쟁 못지않게 뜨겁다. 상대 진영 후보보다 나은 전략을 세워야 하고, 후보들의 지지율을 끌어 올릴 수 있는 특단의 대책을 세워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책사들의 임무는 막중하다. 비록 전면에 나서지 않아 빛을 보지는 못하지만, 대선 예비후보들은 유능한 책사를 구하기 위해 ‘삼고초려’도 마다하지 않는다. <일요서울>은 캠프에서 전략전술을 통해 막후에서 큰 그림을 그리고 있는 인물이 과연 누구인지를 살펴봤다.
범여권의 대선 예비 후보들은 상대 후보에 대한 방어책과 수비책 마련에 분주하다. 통합신당이 창당된 이후, 컷오프(예비경선) 방식이 진행되면 승리전술을 통한 대선책략 마련이 급선무다. 캠프 내에서 저마다 각 후보를 움직일 책사는 누가 있을까.
손학규 - 선후배 인맥이 진두지휘
손학규 예비후보 캠프는 학연, 지연 등을 통해 친밀도를 유지하고 있다. 캠프에선 조정식 의원(열린우리당 탈당파)이 손 후보의 대리역을 마다하지 않고 있다. 손 후보 캠프는 서울 서대문 사조빌딩에 후보캠프 본거지를 두고 있다. 하지만 ‘안국팀’이 별도로 운영 중이다. 사실상 이 팀이 손 후보를 뒤에서 급조정하는 선장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셈.
안국팀은 대학 선후배, 경기도지사 시절 인맥으로 똘똘 뭉쳐 손 후보의 손발이 돼 움직이고 있다. 이곳에는 청와대 출신인 윤훈렬씨와 전기정 전혁신기획비서관이 대선전략기획을 맡고 있다. 김용 전시민사회수석실 행정관은 선진평화연대 사무실에서 외곽세력의 움직임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정성운 대외협력실장은 서강대 출신 제자 그룹의 좌장격. 일명 ‘주니어 S그룹’이라고 일컬어지고 있고, 손 후보와는 손발이 척척 맞을 정도로 손 후보의 요구사안을 잘 알고 있다는 평이다. 게다가 송태호 전문화체육부 장관은 손 후보와는 경기고 1년 선후배 사이. 학교 선후배인 만큼 도의에 어긋나는 일은 하지 않을뿐더러 정세분석에도 뛰어나다고 한다.
정동영 - 박명관 의원, 정기남 부소장이 ‘핵’
정동영 예비후보 캠프는 박명광 의원이 좌장역할을 하고 있다. 박 의원이 대선캠프진영을 총괄 지휘하고 있고, 정 후보와는 머리를 맞대고 대선행보를 논의하고 있다. 정청래 의원 역시 국민경선추진협의회(약칭 국경추)가 추진하는 대선주자 연석회의 모임 등에 정 후보 대리로 참석한다. 정 의원은 캠프에서 홍보를 담당하고 있어 외곽지대에서 정 후보를 공격할 시 ‘방패막이’ 역할을 잘 하고 있다.
전략기획은 비례대표인 박영선 의원이 맡고 있다. 박 의원의 의원실 보좌진에게조차도 대선기획에 대해 언급하지 않을 만큼 입이 무겁다는 평이다. 정 후보의 보좌진 출신인 한국사회여론조사연구소 정기남 부소장은 언론 홍보를 담당하고 있다. 상대 후보의 공격전술을 차단하는 일도 더불어 한다. 정 부소장은 때때로 언론에 비공개 회의내용을 일부러 공개하는 등 뛰어난 전술을 구사하는 인물이다.
이해찬 - 친노그룹이 캠프 지휘
이해찬 예비후보의 인적자산은 친노그룹 인사들이다. 윤호중, 서갑원, 한병도 의원이 캠프의 핵심 브레인이다. 이들은 ‘노의 사람들’로 통한다. 특히 서갑원 의원은 청와대를 자주 방문, 노무현 대통령의 의중을 잘 꿰뚫고 있다고 한다. 이 때문에 캠프에서 일정부분 일을 맡아하는 친노 인사들은 이 후보와 노 대통령간의 교감에 가교역할을 수행한다는 시각이 있다. 청와대 출신인사인 김현 전보도지원비서관은 캠프에서 언론홍보를 맡아, 불필요한 공격성 기사를 차단하는 일을 하고 있다.
김 전비서관은 이 후보의 7월 방북이 좌절된 이후 특별한 일정이 없는 탓에 아이디어 기획에 골몰하고 있다. 정태호 전정무비서관 역시 기획을 맡고 있고, 강성이미지인 이 후보의 이미지 변화를 꾀하고 있다.
한명숙 - 이미경 의원이 좌장역
한명숙 캠프의 좌장은 역시 이미경 의원이다. 이 의원은 한국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를 맡은 적이 있어 한 예비후보 캠프에선 여성계, 시민사회 인사 등의 인맥을 끌어들이고 있다. 이경숙, 신명 의원 등과 더불어 한 후보 캠프에선 대표적인 여성인사로 꼽힌다. 한 후보의 대권행보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인사는 역시 김형주 의원. 김 의원은 옛 참정연 소속 대표였던 만큼 노 대통령과 가까운 인물로 통하는데다 캠프에선 언론창구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국무총리 시절 한솥밥을 먹었던 신상엽 공보특보, 김승호 정책특보, 조한기 총괄팀장 등은 한 후보의 언론홍보, 정책, 스케줄 일정 등을 조정한다. 반면 이들 핵심 3인방은 메이저 신문 위주의 언론홍보에 치중한다는 비판을 받기도 한다.
김혁규 - 이화영 의원이 책사
‘영남후보론’을 내걸고 있는 김혁규 예비후보 캠프의 참모진은 경남도출신 인사가 많이 포진돼 있다. 특히 캠프에서 책사로 꼽히는 인물은 이광재 의원. 이 의원은 일찍이 노 대통령의 책사역할을 수행한 인물로 지명도가 높다. 그는 김 후보 캠프에 상주하지는 않지만 일주일에 2번 정도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 11층 캠프 사무실에 얼굴을 내밀고 있다.
최근에는 이 의원의 텃밭인 강원지역과 전북지역 등을 돌며 김 후보의 지지를 호소했다고 한다. 이화영 의원은 후보 비서실장을 맡아 김 후보의 전력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장인태 전행자부차관, 이덕영 전경남 정무부지사 등은 김 후보가 경남도지사 시절 고락을 함께했던 인물. 이들 참모들은 김 후보의 핵심참모로 ‘영남후보’ ‘경제대통령’을 앞세워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를 이겨낼 대선 전략을 전담하고 있다.
김현 rogos0119@daily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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