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언론사 ‘특별취재팀’ 가동 중
각 언론사 ‘특별취재팀’ 가동 중
  • 정은혜 
  • 입력 2007-07-04 10:14
  • 승인 2007.07.04 10: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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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사 ‘대선전’ 스탠바이 >>

2007년 대선 열기로 여의도 정가가 점점 더 뜨겁게 달궈지고 있다. 바야흐로 ‘정치의 계절’이 도래한 셈이다. 국회와 각 정당을 출입하는 언론사들도 정치부 기자를 충원하면서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했다.
더불어 여의도 정가를 취재하다, 청와대나 총리실 등으로 출입처를 옮겼던 베테랑급 기자들도 국회나 정당으로 속속 컴백하고 있는 상황이다. 정치권의 대선 경쟁만큼이나 언론사 간의 취재경쟁도 그 열기를 더해가고 있는 것. 일부 매체에선 ‘벌써’ 특별취재팀까지 꾸렸으며, 조만간 다른 매체들도 그 뒤를 따를 것으로 보인다.
본지는 대선 정국을 맞아 정치 일번지인 여의도 정가에서 뛰는 정치부 기자들의 현황을 들여다봤다.


국회사무처에서 입수한 ‘국회출입 상시등록 기자 현황’을 보면, 지난해 12월 31일 현재 중앙언론사 취재 및 사진·촬영 기자 숫자는 50개 매체, 356명이었다. 그런데 지난 5월 31일 현재는 369명으로 13명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형별로는 일간신문과 통신사 기자 수가 214명에서 222명으로 8명 늘었다. 인터넷언론사 기자도 35명에서 40명으로 5명 늘었다. 방송사의 경우에는 107명으로 동일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정치부 취재기자가 지난해보다 증가한 언론매체를 보면, <조선일보>와 <중앙일보>가 각각 3명씩 늘어났다. <문화일보><매일경제>MBC 등은 각각 2명, <경향신문><동아일보><한겨레><서울경제><헤럴드경제>KBS 등은 각각 1명씩 충원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처럼 언론사들이 국회와 정당 등을 출입하는 정치부 기자 숫자를 늘리고 있는 것은 올해 12월 대선과 내년 4월 총선을 대비하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국회 출입 12년차인 일간지 A기자는 “선거철이 다가오면 각 언론사나 방송사가 정치부 기자를 보강하는 것은 관례화된 일”이라며 “주로 경제부나 사회부 기자 가운데 고참급에 속하는 기자들이 정치부에 투입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향후 정치 일정이 ‘빡빡하게’ 짜여져 있어, 각 언론사마다 앞으로 정치부 기자들을 더 보강할 것이라는 게 정치부 기자들의 중론이다.

올해 12월까지는 대선정국이 이어지고, 대선이 끝난 다음에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가동되면서 차기정부의 정책에 대한 기자들의 취재 열기가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또 내년 2월 대통령 취임식에 이어 곧바로 4월 총선 정국으로 돌입하게 된다. 이 같은 일련의 정치일정으로 인해 정치부 기자들을 충원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이다.

일간지 경력 7년차인 B기자는 “예전에는 언론사마다 기자 모집 시기가 연말이나 연초쯤으로 정해져 있었는데, 요즘 들어 <조선일보> 등 몇몇 매체들은 시기에 상관없이 수시로 기자들을 모집하고 있다”며 “앞으로 대선과 총선이 있기 때문에 수시로 모집하는 기자 숫자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수시모집 기자들이 주로 사회부에 배속되고, 기존의 사회부나 다른 부서 기자들이 정치부로 차출되는 경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나라당을 출입하는 일간지 C기자는 “예전 대선에선 없었던 (한나라당) 후보간의 검증공방 등으로 기사량이 더 늘었으나 기자 수가 부족한 실정”이라며 “우리 신문사의 경우, 한나라당 출입기자가 3명 정도에 불과했는데, 앞으로 2~3명을 더 보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치부 경력 4년차인 인터넷매체의 D기자도 “열린우리당 출입기자가 1명이었으나, 최근 2명을 보강했고, 조만간 2명을 더 충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언론사별로 선거철이 다가오면 ‘특별취재팀’을 꾸리게 된다. 이 특별취재팀은 당연히 정치부 기자들이 주축을 이룬다. 여기에 사회부와 경제부, 전국부 등에서 차출된 기자들이 정치부를 지원하는 형태를 띠고 있다. 특별취재팀은 보통 선거 3~4개월 전쯤에 20~30명 정도로 구성되고 있는데, 올해는 내년 총선까지 겹쳐 더 늘어날 것으로 언론계에선 보고 있다.

현재는 인터넷매체인 <오마이뉴스>가 한나라당 이명박-박근혜 후보 등의 검증 공방을 취재하기 위해 특별취재팀을 가동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본격적인 대선 레이스가 펼쳐지는 8월경에는 언론사마다 특별취재팀을 본격 가동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특별취재팀에 속해있는 기자들은 대선 후보 정책을 검증하는 것은 물론 대선 후보들의 동향 및 움직임 등에 대해 분야별로 나눠 취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본격적으로 유세가 시작되면 후보자들과 동행 취재할 예정이다.


#한나라당 ‘재정비’ 열린우리당 ‘유명무실’ 정당 기자실 현황

한나라당이 최근 기자실을 이전하면서 재정비한데 비해 열린우리당 기자실은 유명무실해진 상태다.

한나라당은 얼마 전 서울 염창동 당사에 있던 기자실을 여의도 국회 앞 한양빌딩(4층과 5층)으로 이전했다. 전적으로 기자들의 편의를 배려하기 위해서다.

한나라당 출입기자들이 여의도 국회에서 취재하다 다시 한나라당이 있는 염창동으로 이동하기가 불편했던 게 사실이다. 이에 대선을 앞두고 한나라당이 ‘언론인’을 위해 별도의 기자실을 마련한 것. 새로 마련된 기자실은 칸막이석이 170석이고, 자유취재석이 40석으로 모두 210석을 갖췄다.

그런데 현재 한나라당 출입기자는 무려 250여명. 여기에 대선이 더 가까워지면 출입기자 숫자는 더 많이 불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한나라당은 기자실을 더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한나라당이 기자실을 새로 오픈한 것과 달리 열린우리당을 비롯한 여권의 기자실은 대조를 이루고 있다.

여권이 대통합 논쟁으로 어수선한 것만큼이나 기자실 운영도 부실하다는 게 출입기자들의 전언이다.

열린우리당을 출입하는 한 라디오방송 기자는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최근 들어 대거 탈당하면서 영등포 당사 기자실에는 거의 가지 않고 있다”며 “열린우리당 영등포 당사에 가서 ‘죽치고’ 앉아 있어봐야 기사거리가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여권을 담당하고 있는 기자들은 주로 국회 기자실에 상주하면서, 탈당파 의원들의 행사나 회의 등이 열리는 곳으로 이동한다. 한마디로 열린우리당 기자실은 ‘개점휴업’상태인 셈이다.

열린우리당을 출입하고 있는 한 인터넷 매체 기자는 “앞으로 범여권에서 대통합신당을 만들거나, 정계개편이 마무리되면 기자실 운영도 체계를 갖추지 않겠느냐”며 씁쓸해했다.

정은혜  kkeunnae@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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