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경선이 시작된 가운데 한나라당 ‘검증정국’이 절정을 향해 치닫고 있다. 여기에 열린우리당 인사들이 이명박 전시장과 관련된 의혹들을 연일 제기하며 불길에 기름을 붓고 있다. 핵심 쟁점은 단연코 ‘재산’과 관련된 문제들이다. 여론조사 1위를 달리고 있는 이명박 전시장이 집중 타깃이 되고 있는 가운데 박근혜 전대표도 정수장학회와 관련, 논란에 휩싸였다. 한나라당 경선에 출마한 후보들의 재산을 집중 추적해 봤다.
이명박 전서울시장은 한나라당 후보군 중 압도적인 재력을 자랑한다.
시장 재식시인 2005년 등록한 재산은 서초동과 양재동 빌딩 2채, 상가 1채를 포함해 무려 186억700만원에 이른다. 하지만 이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는 이들은 거의 없다.
이 전시장은 근린생활시설 2건(서울 서초구 양재동, 서초동), 상가 1건(서울 서초동), 대지 1건(서울 논현동), 단독주택(서울 논현동) 등 총 5건의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는데 부동산 신고가액 합계가 170억원을 넘어 전체 재산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95%를 웃돈다.
MB, 금융 채무 5억
대지를 제외한 4건은 모두 이 전시장 명의다.
소유한 부동산 중 가장 비싼 것은 서울 서초구 서초동 1709-4번지에 위치한 5층짜리 영포빌딩이다. 현대건설 사장이던 1977년 사우디아라비아 대형 항만공사를 수주한 공로로 받았다. 지난해 8월 공개된 가액은 62억8700여 만원이다. 서초구 양재동에 있는 영일빌딩은 공개가액이 43억여원으로 두 빌딩만 합쳐도 105억여원에 이른다.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자택은 이 전시장 명의로 돼 있고, 인접한 대지는 배우자 명의다. 이 부동산도 1970년대 말 사장으로 재직 중이던 현대건설이 사줬다는 게 이 전시장의 설명이다. 신고가는 자택이 12억2500여만원. 대지는 6억800여만원이다.
하지만 공시지가 기준으로 하면 이 전시장의 부동산 소유 재산은 약 300억원대에 육박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판단이다. 실거래가로 판단할 경우 그 액수는 더욱 커지게 된다.
이 전시장은 이 외에도 엘케이이뱅크 출자지분 30억원, 예금 합계 10억여원 등을 보유하고 있다. 골프, 헬스 회원권 3종도 모두 합치면 1억9700여만원이다. 하지만 금융 채무 5억원 등 채무도 비교적 많은 편에 속한다.
정치권 일각에선 이 전시장 일가의 재산이 8000억원 혹은 1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루머도 나돌고 있어 MB 캠프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고 있다.
이 전시장에 반해 박 전대표의 재산은 단촐한 편이다. 지난 3월 말 공개된 재산 신고 내역에 따르면 대구의 아파트와 서울 삼성동의 2층 양옥 주택을 포함, 21억여원에 달했다. 삼성동 주택의 경우 가액이 20억여원이어서 사실상 박 전대표 재산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대구 달성군에 있는 맨션의 경우 5600만원이
었다. 박 전대표는 이외에 4500만원짜리 체어맨 자동차와 예금 5900여만원을 신고했다.
‘최저’ 고진화, 1억원대
검사 출신인 홍준표 의원은 19억2700여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본인 명의로 서울 송파구에 아파트(11억7000여만원)를 보유 중이며 동대문구 전농동에 배우자 명의의 아파트(2억8000여만원)가 있다.
이 외에도 지역사무소 용도로 전농동에 오피스텔(2억3000여만원)을 갖고 있으며 본인과 배우자의 예금 총액이 각각 1억여원과 1억9000여만원이다.
변호사를 지낸 원희룡 의원의 재산 신고액은 7억3000여만원이다. 이 중 2억여원은 부모가 소유중인 토지와 관련된 것들로 부부로만 한정하면 대략 5억원 안팎에 이른다. 서울 목동에 있는 배우자 명의의 건물 가격이 4억원 가량이다.
고진화 의원이 신고한 재산액수는 1억1700여만원이었다. 서울 도림동의 오피스텔 전세권이 2000만원, 당산동의 사무실 전세권이 1000만원이었다. 예금액은 1억1000만원 가량이었다.
한나라당 주자들의 ‘재산 내역’과 관련된 공방은 경선 기간 내내 정치권을 뜨겁게 달굴 전망이다.
#보유 재산, 범여권 주자들은?
범여권 대선주자들의 재산은 대체로 한나라당 주자들보다 적은 편이다.
손학규 전경기지사는 예금액 1억5000만원을 합쳐 3억800여만원을 신고했다. 그는 경기도 광명시 철산동에 주공아파트 한 채를 소유하고 있는데 신고가액은 1억4500만원이다. 손 전지사는 이곳을 임대한 뒤 마포구 도화동 우성아파트에 전세로 살고 있다.
열린우리당 정동영 전의장은 11억원대의 재산을 소유하고 있으며 이해찬 전총리는 9억8000여만원, 한명숙 전총리는 4억2000만원대다. 민생모임 천정배 의원은 약 7억5000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김승현 okkdoll@daily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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