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만 기병대로 대선고지 점령할 것”
“3만 기병대로 대선고지 점령할 것”
  • 김승현 
  • 입력 2007-06-13 11:49
  • 승인 2007.06.13 11: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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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전경기지사의 전위부대로 평가받는 ‘선진평화연대’가 오는 17일 공식 출범한다. 6월 민주화항쟁의 중심 축이었던 30, 40대 ‘넥타이 부대’가 지지층의 중심을 이룰 것이라는 게 캠프 관계자의 설명이다.

아직 정당 성격은 띠지 않고 있지만 언제든지 전환 가능하다는 게 정치권의 평가다. 특히 지역 조직책을 함께 구성함으로써 세력의 전국화도 꾀하는 중이다. 열린우리당 와해 등 범여권이 들썩이는 가운데 손 전지사의 독자신당 추진은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오는 중순 ‘선진평화연대’ 발족을 준비하고 있는 손 전지사 캠프의 목표는 발기인 3만명, 추진위원 1000여명이다. 이를 위해 청장년층과의 접촉을 확대하는 동시에 인터넷 공모도 실시중이다.

손 전지사는 이와 관련 “새로운 정치 질서를 형성하는 것은 새로운 주역이 이끌어야 한다”면서 “대한민국의 새로운 중심을 만들 것”이라고 의지를 내비쳤다.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에서 모두 구애를 받고 있는 손 전지사는 당분간 ‘독자노선’을 고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손 전지사는 이번 ‘선진평화연대’ 출범을 통해 보수와 진보를 아우르는 세력을 만들겠다는 포부다.

때문에 캠프 구성도 열린우리당과 민주당, 한나라당 인사들이 고루 포진해 있다. 고건 전총리를 지지했던 세력 중 일부도 손 전지사 지지를 천명한 상황이다. 손 전지사측 관계자는 “새로운 정치 실험인 만큼 국민들의 직접 참여가 없으면 불가능하다”며 “특정 계층과 정파에 국한하지 않고 국민운동 차원에서 구심점을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회비 10만원을 납부하는 추진 위원이 700명 이상 모였고 회비 1만원을 내는 발기인들도 점차 늘고 있다는 게 관계자의 말. 이와 함께 지사 재직시부터 준비했던 정책 탱크도 서서히 틀을 갖춰가고 있다.

지난달 말에는 각 지역 조직책들이 충청권에 모여 향후 계획을 논의하기도 했다. 손 전지사를 지지하고 있는 김부겸 의원의 후원 그룹이 상당한 기여를 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김 의원은 최근 열린우리당을 탈당해 본격적으로 손 전지사 캠프에 가세할 것으로 전망된다.

범여권의 제3지대 신당 움직임과 거리를 두고 있지만 손 전지사는 연대의 끈을 여전히 쥐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남북문제와 ‘평화’라는 화두를 적극 강조하고 있다. 그는 이와 관련 “평화는 우리 캠프의 핵심 이슈다”며 “앞으로의 5년이 통일이냐, 분단 고착화냐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열린우리당 정동영·김근태 전의장과 민주당이 모두 손 전지사에게 우호를 표시하고 있지만 범여권호 승선을 장담할 수는 없다. 민생정치모임의 천정배 의원은 “우리 중에도 손 전지사를 대통령 후보로 생각하는 사람도 있지만 턱도 없는 소리다. 대통합에 기여하기보다 자기세력만 강화하고 있다”며 “십 몇 년 동안 한나라당에 있었던 일을 반성한다면 사죄하고 백의종군하라”고 일침을 날렸다.

6월 중순을 기점으로 새로운 정치실험에 도전한 손 전지사가 차디찬 시베리아를 벗어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승현  okkdoll@daily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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