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가 무겁거나 두통이 있는 편인가. 또는 얼굴이 바르르 떨리면서 경련을 일으킨 적이 있는가. 혹시 눈이 자주 피로하거나 코가 막히지는 않는가. 딱히 병이라고 할 것까진 없지만 이런 증상을 자주 호소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그렇다고 병원에 가는 것은 왠지 호들갑 떠는 것처럼 보일까봐 선뜻 나서기도 힘들다. 결국 제 손으로 머리를 꾹꾹 누르거나 눈을 깜빡거려 보는 게 전부다. 이럴 때 지압법을 알고 있으면 배우자에게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물론 몇 번의 지압으로 모든 증상을 한꺼번에 날려 버리겠다는 생각은 옳지 않다. 그러나 애정을 가지고 꾸준히 남편 또는 아내의 얼굴과 머리 부분을 지압해 주면 의외로 좋은 효과를 볼 수도 있다. 이처럼 집에서 간단히 실천할 수 있는 건강 지압법에 대해 살펴보자.지압 건강법이란 손, 바로 사람의 손만을 사용하여 건강을 유지하고 더 건강하게 하는 것이다.

손으로 어디를 어떻게 누르느냐가 관건이다. 누르는 곳이 우리 몸의 표면 즉 체표(體表), 바로 피부 살갗을 누르게 되는데 서서히 누르면 자연히 그 안의 속까지 누르게 되는 것이다.누른다고 한없이 누를 수는 없다. 어느 지점까지 누르는게 바로 지압의 원칙이라고 할 수가 있다.그러면 어디를 눌러야 되는가. 바로 그 곳이 지압하는 선(線)과 점(点)이다. 이렇게 눌러야 되는 곳이 전신의 어느 곳이나 다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우리들 몸에는 표면의 자극을 민감하게 내장에 전달하는 장소가 있다. 비유하자면 마치 전화번호를 돌려서 상대방을 불러낼 수 있듯이 체표에 자극을 전달할 수 있는 장소가 있다. 바로 그런 곳이 경락과 그 위에 있는 경혈이다.지압은 경락과 경혈을 눌러서 건강을 되돌리는 것인데, 그냥 누르기만 하면 좋다고 할 수는 없다.

지압은 압반응, 압반사라고 하는 압의 효과를 기대하는 물리적 생체요법으로서 침구에서는 경혈점만을 중점적으로 기구를 사용하여 시술하는 반면 지압은 원칙적으로 전신요법이기 때문에 경락 전체를 맨손으로 시술하고 증상에 따라서 부분 지압을 한다. 다른 수기(안마, 마사지 등)는 동적 즉 많이 움직이는데 반해, 지압은 정적인 것이 특징이다. 손으로 누르는 압이 내장과 근육 등 인체의 조직에 깊숙이 침투하도록 지속압을 가하여 우리 몸이 가지고 있는 자연치유능력을 이끌어내어 치료 효과를 올릴 수가 있다. 이와 같은 원리에 근대 의학의 생리학적, 해부학적 근거에서 체표의 제일 효과적인 지압점 에 대해 각 부위별로 체계를 세운 것이 현대지압이라 할 수 있다.

두통 지압법

①귀 위쪽 머리 부분을 집게손가락으로 천천히 누른다. ②양 손으로 머리를 감싼 뒤 좌우 엄지손가락으로 머리의 정 중앙 부위를 천천히 누른다. ③팔꿈치가 뻐근한 느낌이 들 정도로 엄지손가락으로 세게 압박했다가 풀어준다. ④엄지손가락으로 귀와 뒷목 사이 부분을 천천히, 점점 강하게 누른다. ⑤머리 정 중앙에서 3∼4㎝ 떨어진 부위를 좌우 엄지손가락으로 천천히 누른다.

눈 피로 회복 지압법

①눈썹과 눈의 바깥쪽을 집게 또는 엄지손가락으로 천천히 힘을 줬다가 마지막에 짧고 강하게 누른다. ②눈썹과 눈의 끝부분을 집게 또는 엄지손가락으로 중간 정도의 힘으로 누른다. 주변을 둥글게 마사지한다. ③뒷목과 어깨의 중간 부분을 엄지손가락으로 강하게 누른다. ④눈 안쪽과 코의 기둥 사이에 있는 오목한 부분을 집게손가락으로 누른다. ⑤뒷목 중 볼록하게 튀어나온 부분을 엄지손가락으로 천천히 누른다.

코 막힘 지압법

①앞이마에서 머리가 나기 시작한 지점을 검지나 엄지손가락으로 지그시 눌렀다가 풀어준다. ②눈 피로 회복 지압법의 ④번과 동일하다 ③코의 바깥쪽을 집게손가락으로 중간 정도의 힘으로 천천히 눌렀다가 풀어준다.

얼굴통증 지압법

①양 눈썹의 위쪽 이마에 손을 대고 압박을 한다. 이때 눈 바깥쪽과 안쪽으로 번갈아가면서 한다. ②눈 안쪽과 코의 기둥 사이에 있는 오목한 부분을 집게손가락으로 눌러준다. ③눈 아래 있는 뼈 가운데와 주위를 약간 세게 힘을 줘 눌렀다가 힘을 빼는 동작을 반복한다.

소화 지압법

우선 사관이라고 하는 곳인데 엄지손가락(제일장골)과 검지손가락(제이장골)사이의 합곡(대장경맥)이라는 혈과 엄지 발가락과 검지발가락 사이의 태충(간경맥)이라는 혈자리를 눌러 양 손발중 아픈 곳과 독맥(척추)의 지양(제7흉추, 쉽게 말해 여자의 브래지어 끈 부위)이라는 혈 부위를 눌러 아픈 곳을 10~20분 정도 누르면 된다.

키 커지는 지압법

수지침의 원리처럼 신체의 특정 부위에 있는 성장을 자극하는 지압점을 이용한다. 숨을 쉬면서 3초간 눌러준다. 8회씩 반복하는 것이 효과적이다.①귀 자극하기 : 귓구멍 입구의 아래쪽에 접시같이 부드러운 뼈가 있다. 이곳을 지압하면 뇌하수체를 자극해 성장호르몬의 분비가 촉진된다.②발가락 자극하기 : 엄지발가락의 도톰한 부분을 꾹꾹 눌러본다. 성장호르몬의 분비를 돕는 것은 물론 두통 등에도 효과가 있다.③복사뼈 자극하기 : 안쪽 복사뼈와 아킬레스건 사이에 움푹 파인 곳은 신장을 강하게 해주는 지압점. 동양 의학에서 신장은 성장을 돕는 기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④허리 자극하기 : 허리에서 척추 좌우로 3~4cm 떨어진 곳에 있는 2개의 지압점. 성장호르몬의 분비를 촉진시켜 뼈가 빨리 자라는 효과를 볼 수 있다.

간기능 활성화 지압법

①등의 지압: 혼자서 하기가 어려운 부분이다. 그러나 누워서 손등을 뒤에 대고 하면 가능하다. 특히 간유에서 담유 부분을 누르게 되면 통증이 있다. 위에서 아래로 누르도록 한다. 보통 5초간 10회 정도 누른다.(좌측과 우측을)②배의 지압 : 좌우를 다 지압하여야 하는데 특히 우측 늑골 아래의 경혈(특히 기문혈)들을 3초간 10회 정도 매우 신중하게 누르도록 한다.③다리의 지압 : 다리의 족삼리와 엄지와 둘째 발가락 사이를 눌러올라가다 보면 아픈 곳이 태충이다. 간장이 약한 사람들이나 과음 후 이곳을 눌러보면 압통이 있게 된다. 간장 강화 또는 숙취해소 등에 도움이 되는 곳이다. 이 한 점을 5초간 10회 정도 지압하면 된다.

피로 풀어주는 지압법

손으로 하는 지압법. 오래 서 있거나 발에 맞지 않는 신발을 신었을 경우 온몸이 함께 피로해 지는 것은 발이 우리 몸을 지탱해 줄 뿐 아니라 심장, 뇌 그리고 각종 장기와 연결되어 있는 신체의 작은 축소판이기 때문이다.집에서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발 지압법으로 혈액순환을 돕고 더위에 지친 우리몸의 피로를 풀 수 있다.①엄지 손가락으로 엄지 발가락 아래의 두툼한 부분이 끝나는 부위를 압박한다. 허리의 피로를 풀어주고 장의 운동을 도와 피로로 잃어버린 입맛을 돋운다.②엄지 발가락의 가운데 부위를 원을 그리듯 둥글게 마사지한다. 엄지발가락 마사지는 대뇌를 자극해 온몸으로 이어지는 신경의 피로를 풀고 두통에도 효과적인 방법이다. ③다리 안쪽 복사뼈에서 수직으로 내려와 두툼한 살이 만져지는 부위를 압박한다. 허리와 방광을 자극하여 허리의 피로를 풀고 배뇨작용을 원활히 한다.④발뒤꿈치를 원을 그리듯 둥글게 압박한다. 생리통, 생리불순, 피부미용에 효과가 있다.⑤발등의 엄지 발가락과 둘째 발가락 사이, 새끼발가락과 넷째 발가락 사이를 동시에 압박한다. 피로로 약해진 몸의 면역력을 강화시키는 작용을 한다.

김민수  kms@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