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티모어에서 개최된 ‘고령자 연구회’ 에 참가한 연구원이 1997년에 발표한 바에 의하면, 갱년기가 지난 여성에게 에스트로겐 요법을 시행하면, 알츠하이머병에 걸릴 가능성이 약 50%나 감소된다고 한다.갱년기와 갱년기 이후의 여성 472명을 대상으로 16년 동안 계속된 볼티모어에서의 조사에서, 에스트로겐 요법은 치매증 예방에 효과적이라고 밝혀졌다.사실 복용 개시 시기가 늦었다는 법은 없다. 알츠하이머병 초기인 여성이라도, 이 호르몬제를 복용하면 효과는 나타난다. 에스트로겐은 병을 치료하는 게 아니라, 병의 진행을 늦추는 까닭이다.현재 과학자들은 자궁암·유방암·난소암의 발병을 억제하면서, 뇌의 기능에도 효과적으로 작용하는, 에스트로겐과 같은 신약 탐구에 앞다투어 열을 올리고 있다.
아마도 몇해 후에는 에스트로겐이 남녀 쌍방의 두뇌 기능을 유지해주거나 향상시켜주는 표준적인 영양 보조제가 되리라고, 전망되고 있다.에스트로겐은 또한 뇌졸중 예방에도 쓰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뇌졸중이나 뇌졸중과 관련된 뇌질환은, 미국에서의 세번째 사인(死因)이 돼 있다. (첫째는 심장병, 둘째는 암이다.)뇌졸중은 신경장해의 가장 큰 원인이 돼 있다. 60세가 지나, 원래는 장수가 기대되는 미국인이 걸릴 염려가 있는, 고령기 치매증의 주요 원인이 돼 있다.현재 미국에서는 600명 이상의 갱년기 이후 여성을 대상으로, 갱년기 이후 여성의 뇌졸중으로 인한 장해나 사망률을, 에스트로겐 요법이 감소시키는 양상을 장기 조사중이다. 예전에도 소규모로 그 효과가 확인된 바 있었는데, 이번에야말로 확증될 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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