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노그룹 100명 총선 앞으로
친노그룹 100명 총선 앞으로
  • 김승현 
  • 입력 2007-06-05 15:27
  • 승인 2007.06.05 15: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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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비서진 교체설 왜?

기자실 폐쇄를 놓고 대언론전쟁을 치르고 있는 청와대에서 비서진 개편 가능성이 흘러나오고 있다. 내년 총선을 희망하는 인사들을 대상으로 이르면 올 여름, 늦어도 연말에는 물갈이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친노그룹 성향이 강한 이들은 외부의 ‘참여정부 평가포럼’(약칭 참평포럼)과 함께 노무현 대통령의 친위부대로 활약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이들 중 상당수가 내년 초 있을 총선에 출마할 개연성이 높아 노 대통령의 퇴임 후 구상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을 것으로 점쳐진다.
노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불리는 안희정씨와 이강철 특보 등은 이미 자체적으로 지역별 조직 활동에 들어갔다는 평가다.


참여정부 치적 알리기에 나선 ‘참여정부 평가포럼’이 지역 조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4월말 출범한 ‘참평포럼’은 사실상 친노그룹의 핵심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병완 전비서실장이 대표를 맡았고 김만수 전청와대 대변인과 영화배우 명계남씨가 공동집행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김병준 지은희 오거돈 윤광웅 이종석 이창동 허성관 전장관 등 참여정부에서 장관직을 역임했던 인사들과 박기영 박주현 이백만 정찬용 조기숙씨 등 전직 청와대 비서관들이 결집했다.

노 대통령의 후원회장을 지낸 이기명씨와 오른팔로 불리는 안희정씨, 여택수 전청와대 행정관, 양길승 전청와대 1부속실장 등도 모두 이곳에 모였다.


이강철, ‘TK 조직화’

최근 ‘참평포럼’은 중앙 조직에 이어 지역별 조직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정치권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안희정씨가 중심이 돼 대전, 충남에 깃발이 가장 먼저 꽂혔다. 지난달 26일 출범식에서 안씨는 “참여정부 실패론, 민주세력 무능론을 방치하고 반론하지 못하면 결국 제2의 5·16군사정권이 등장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달 중에는 노 대통령의 고향인 부산·울산·경남(PK) 지역에서 대규모 출범식도 가질 예정이다.

오거돈 김성진 전해양수산부 장관, 정홍섭 교육혁신위원장, 이행봉 김대래 김태만 채종화 교수, 최인호 전청와대 부대변인, 정재성 장태현 변호사 등이 부산 지역 ‘참평 포럼’의 핵심 멤버로 불린다. 발기인 수만 해도 100여명에 이른다.

울산 평가포럼도 성인수 울산대 교수의 주도로 30여명의 인사들이 운영위원으로 참여했다. 지난달 준비모임을 가진 경남 참평포럼도 허성관 전행자부장관, 장인태 전행자부차관, 권욱 전소방방재청장, 이봉수 전한국마사회 부회장, 장상훈 한국항공우주산업 감사, 김종대 전경남도당 사무처장 등 75명 안팎의 인사들이 모였다.

이와 함께 광주, 전남과 강원, 충북과 전북에서도 잇따라 지역 조직이 발족할 것으로 전해진다.

대구·경북의 경우 이강철 특보와 친밀한 관계에 있는 인사들이 결성한 ‘영남개혁 21’이 ‘참평포럼’과 맥을 같이할 가능성이 높다.

전국적으로 조직을 확대하고 있는 포럼의 움직임은 연말 있을 대선과 내년 총선을 겨냥한 것이라는 게 다른 정치세력들의 시선이다. 열린우리당 정동영 전의장조차도 해체를 촉구하고 나설 정도였다.


청와대 연말 개편설

‘참평포럼’은 이미 회원수가 1000명 이상으로 불어난 상태다. 이 중 내년 총선에 출마 가능한 인사만 해도 족히 100여명은 될 것이라는 게 범여권 인사의 말이다.

포럼은 공식적으로 ‘정치세력화’를 일축하고 있지만 당장 김만수 집행위원장과 안씨 등 핵심 인사들은 총선 출마 경력이 있거나 출마설이 나돌았던 인물들이다.

전직 장관들 중 일부는 지방선거에 나선 경험도 갖고 있다.

여기에 청와대 인사들의 추가 합류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정호 시민사회 수석, 전해철 민정수석, 윤승용 홍보수석, 박남춘 인사수석 등이 거론되는 가운데 많게는 20여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지역구에 미리 터를 닦으려는 인사들은 일차적으로 8월경 청와대를 떠날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 않은 인사들도 총선 120일 전인 연말까지는 공직을 사퇴해야 한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임기 말에 접어든 만큼 각자의 의사를 최대한 존중하지 않겠느냐”면서도 “아직 그런 움직임은 없다”고 부인했다. 윤승용 홍보수석도 지난달 “대통령은 ‘친노세력’을 묶어 정치할 생각이 없다”고 일축했다.

하지만 노 대통령은 퇴임 이후에도 정치와 언론 환경만큼은 손을 놓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의 입지를 담보해 줄 수 있는 정치세력이 절실하게 필요하다. 레임덕 방지라는 또 다른 이유를 위해서라도 친노그룹 결집은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카드로 쓰여질 가능성이 높다.


# ‘참평포럼’

고문 - 송기숙, 이상희

대표 - 이병완

자문위원 - 권기홍, 김병준, 김상희, 김태유, 김화중, 박기영, 서주석, 성경륭, 송위섭, 신상석, 오거돈, 윤광웅, 이강철, 이기명, 이백만, 이상선, 이수훈, 이종석, 이창동, 이혜경, 정찬용, 정홍섭, 조기숙, 조영택, 지은희, 최낙정, 허성관, 황인성
집행위원장 안희정(상임), 김만수, 명계남


##영남개혁 21

공동대표 - 배한동 김규원 이효영 김문봉

고문단 - 이병휴 김상기 유연창 정기숙 정학

자문위원 - 전형수 임종국 장주효 노승석 김성팔 박선아 최이수 황인보 유영철



###청와대 인사 총선 출마 예상자

이정호 시민사회수석(부산), 전해철 민정수석(전남, 경기), 윤승용 홍보수석(전북), 박남춘 인사수석(인천) 등

김승현  okkdoll@daily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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