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에콰도르의 안데스산맥 줄기에 자리잡고 있는 빌카밤바 계곡과 파키스탄의 캐시미르에 있는 훈자,그리고 구소련 남부의 코카서스산맥 근처의 그루지아 지방이 그 세곳이다. 빌카밤바 계곡은 적도 밑의 에콰도르 안데스산맥에 펼쳐진 해발 1,500m 지대이다.훈자 마을은 북쪽이 중국과 접해 있으며,해발 2,500m인 카라코람산맥 기슭에 자리잡고 있다.구소련에는 흑해 연안 근처에 장수자가 많다. 그중에서도 장수자가 압도적으로 많은 곳이 코카서스산맥 남부 그루지아의 아브하지아 자치령이다.
이들 3대 장수촌은 나라와 지역은 다르지만,몇가지 공통점을 갖고 있다.
①이들 지역은 산에 둘러싸인 분지로서 기후 환경이 매우 쾌적하며,도시와 동떨어진 두메산골이라는 점.
②좋은 식수를 가지고 있다. 칼슘·철분 등의 각종 미네랄과 희귀한 원소가 함유된 물을 마시며,유기질이 풍부한 땅에서 나는 농작물과 육류를 먹고 있다.
③주식은 대부분이 잡곡이며,거의 조곡을 먹는다. 야채와 과실을 놀랄만큼 많이 먹으며,균형식을 하고 있다.
④식사량이 매우 적으며,신맛이 강한 음식을 많이 먹는다. 훈자에서는 매실과 살구를 우리네의 대추 말리듯 말려서 매일 먹으며,빌카밤바 사람들은 파파야·망고·망고스틴·바나나 등 과일을 많이 먹고 있다. 코카서스 지방에선 석류·포도와 발효유를 많이 먹는다.
⑤부지런히 일하고 휴식을 충분히 취하며,일찍 자고 일찍 일어난다.
⑥성격이 매우 낙천적이고, 친구를 많이 사귄다. 고립된 지역이어서 장수 가정끼리 결혼함으로써 이들이 갖는 유전적 성향도 무시할 수 없어 보인다. 나라와 지역이 다른 세 장수촌의 공통점들을 간추려보면 위와 같다. 그들은 마치 문명국들의 단명을 비웃기라도 하듯이,100세 넘게 사는 게 당연한 양으로 유유히 살고있다. 그들의 구체적인 실정을,여러 답사기를 토대로 소개해보려 한다. 좋은 참고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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