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건강관리가 1년을 ‘좌우’한다
겨울철 건강관리가 1년을 ‘좌우’한다
  • 김민수 
  • 입력 2005-01-06 09:00
  • 승인 2005.01.06 09: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다른 계절보다 겨울철은 철저한 건강관리가 요구된다. 급속히 기온이 떨어지면서 겨울철에 많은 질환들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또 겨울철에는 빙판 등에서 넘어져 골절상을 입기 쉬우며 겨울스포츠인 스키, 스노보드, 스케이트 등을 즐기다 사고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겨울철에 자주 발생하는 질환과 겨울철에 발생하기 쉬운 사고에 대해서 알아보자.겨울철에 주의해야 할 질환으로는 감기와 독감, 그리고 동상이 있다. 우선 감기는 어느 때나 걸릴 수 있지만 겨울철에 잘 발생하는데 기온이 내려가고 공기가 건조해져서 호흡기의 저항력이 떨어질 뿐 아니라 실내생활을 많이 하므로 다른 사람과 접촉할 기회가 많아져서 감기 바이러스가 잘 전염되기 때문이다. 감기는 주로 재채기할 때 호흡기로 전염되지만 감기에 걸린 사람과 악수하거나 감기에 걸린 사람이 만졌던 물건을 만져서도 옮을 수 있다. 증상은 주로 콧물, 재채기, 권태감, 가래 등이지만 열이 38도 이상 오르고 오한이 나거나 근육통이 심하다면 독감을 의심해야 한다.

감기나 독감 모두 대증요법으로 치료하는데 독감의 경우에는 항바이러스제가 치료기간을 줄일 수 있어 도움이 된다. 독감은 요즘 예방접종약이 개발되어 독감예방주사를 맞는 것이 좋은데 85% 내지 90%에서 효과가 있다. 노인이나 당뇨병 환자 또는 만성폐질환자 등은 되도록 독감예방주사를 맞는 것이 좋다.동상은 추운 날씨에 오랜 시간 일을 하거나, 술에 취한 상태에서 밖에서 자거나, 무리한 등산으로 피로가 겹치고 추위에 오래 노출될 때 잘 걸린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동상은 의학적으로 동창(凍瘡), 참호족, 동상으로 구분하는데 이중 동창이 제일 흔하다. 동창은 추운데 노출된 얼굴, 손, 발 등이 붉게 변하면서 부으며 심하면 물집이 생기고 곪기도 한다.동창의 치료는 먼저 팔다리를 꼭 죄고 있는 옷이나 신발을 벗기고, 뜨겁지 않은 따뜻한 물에 담그거나 따뜻한 방안에서 따뜻하게 해준다.

그런 다음 동창부위를 잘 씻고 말리도록 하는데 이 과정에서 너무 뜨거운 불을 쬐거나 심하게 손상부위를 비비면 도리어 더 큰 손상을 초래할 수 있으니 주의한다.그 다음으로 심한 것이 참호족(塹壕足)이 있는데 군대에서 훈련도중 참호속에서 오랫동안 보초를 설 때 잘 발생한다고 붙여진 이름이며 차가운 물속에 장시간 발을 담그고 일을 할 때에도 잘 생긴다.참호족은 발의 감각이 마비되고, 걸으면 아프다. 발을 따뜻하게 해주면 피부가 붉어지면서 물집이 생기고, 통증이 매우 심해진다. 통증은 가벼운 경우는 4∼5일이 지나면 가라앉지만 심한 경우는 2주일 이상 지속하기도 하며, 이후부터 서서히 가라앉기 시작한다.제일 심한 것이 동상(凍傷)으로 수 시간 동안 영하의 온도에 노출될 때 몸의 조직이 얼어붙어 생기는 손상이다. 높은 산을 오르는 등산가나 추운 곳에서 오랫동안 서 있는 군인이나 높은 곳에서 작업하는 인부에게서 생길 수 있다. 동상이 걸린 부위는 차고 창백하며, 만지면 딱딱한 나무를 만지는 느낌이 든다. 손상된 부위를 따뜻하게 해주면 부어오르면서 충혈이 된다.

가벼운 경우는 10여일 후부터 회복되기 시작하나 심하면 수술을 요하는 경우도 있다.이외에도 추운 곳에서 자다가 온 몸의 체온이 떨어지는 저온증이 있다. 저온증은 술을 마시고 추운 곳에 쓰러져 자는 경우나, 노인들이 추운 방안에서 자는 경우 잘 생긴다. 체온이 떨어지면 호흡이 약해지고, 심장이 불규칙적으로 뛰고, 혼수상태에 빠진다. 체온이 30도 이하로 내려가면 심장이 멎을 수 있어 매우 위험하다.겨울철에는 동절기에 자주 발생하는 질환 외에도 빙판길에서 넘어져 발생하는 손목, 발목 관절 손상에도 주의해야 한다.겨울철에 눈이 오거나 길바닥이 얼면 보행 시 미끄러져 다치기 쉽다. 특히 발목관절에서는 복사뼈 안쪽 또는 바깥쪽으로 발목 인대 손상이 많다. 발목손상 후 대개는 발목 운동이 부자유스럽고 발목 주위가 갑자기 부어오르면서 통증이 생긴다. 시간이 경과하면서 피하출혈이 피부 쪽으로 스며 나와 시퍼렇게 멍이 들어 보이게 된다.

발목 관절 인대가 늘어나거나 삐는 경우 즉시 얼음찜질과 함께 탄력 붕대를 부종이 덜 생기도록 발목 주위에 감고 석고나 플라스틱 발목 보조기로 발목을 고정해 두는 것이 좋다. 또한 다리를 아래로 내려두면 부종이 심해지므로 발을 의자 높이 정도 위로 올려놓는 것이 부종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 통증을 완화시키기 위해서는 소염제나 진통제의 복용이 필요하다. 한 가지 중요한 것은 발목 골절 유무를 확인하기 위해 방사선 촬영을 반드시 하는 것이 좋다. 발목관절인대 손상 시 주의해야 할 사항은 부종이 빠지고 통증이 완화되더라도 3∼4주 정도는 손상된 인대가 정상적으로 회복하도록 반드시 발목 관절을 보호해야 한다. 발목 관절 보호를 위해서는 최근 플라스틱 발목 보조기나 운동선수들이 운동 시 착용하는 강력밴드 등이 사용된다.

겨울철에는 손목 관절 골절도 많아진다. 특히 노인층에서는 뼈의 칼슘 성분이 감소되는 골다공증으로 더 빈발한다. 손목뼈가 부러지면 즉시 뼈를 원위치로 맞춘 다음 석고 붕대로 고정해야 한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손목과 손에 심한 부종이 생기는데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얼음찜질과 함께 손상된 손목의 위치를 가슴보다 높게 두어야 한다. 겨울철 손목 부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외출 시 두꺼운 장갑을 끼고 신발 바닥이 꺼칠한 신발을 신어 넘어지는 것을 방지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겨울철에는 빙판길 뿐만 아니라 스키나 스케이트 등 운동으로 인한 척추 손상도 일어나기 쉽다. 경희의료원의 스포츠 클리닉센터가 조사한 바에 의하면 스키 인구 1,000명당 4명 정도가 스키를 즐기다 골절상을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듯 겨울철에는 척추 골절이나 허리 손상이 많이 발생한다. 또한 평소에 허리가 약하거나 디스크 증세가 있는 환자나 척추골에 이상이 있는 환자의 경우 겨울철에 악화되는 경우도 많다. 이는 척추나 허리가 손상 받기 쉬운 점도 있으나, 겨울철에는 옷이 두꺼워짐에 따라 몸놀림이 둔해지고, 운동 부족으로 인해 척추 및 관절이 굳어져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항상 일정한 관절운동과 몸의 유연성을 유지하도록 노력해야 하며, 노인의 경우 골다공증에 대한 예방 치료에 특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또한 스키나 스케이트 등의 운동시에는 사전에 충분한 예비 점검과 기술을 습득한 후에 타도록 해야 하며, 무리한 운동 후 손상이 있을 때에는 이에 대비한 충분한 교육과 신중한 대응이 필요하다. <자료제공:서울백병원>

김민수  kms@ilyoseoul.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