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들이 쉽게 걸리는 질환과 치료법
노인들이 쉽게 걸리는 질환과 치료법
  • 김민수 
  • 입력 2005-02-24 09:00
  • 승인 2005.02.24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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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수록 건강에 대한 관심은 높아진다. 특히 90년대 이후 생활수준이 높아지면서 노인건강에 대한 관심도도 높아졌다. 지속적인 건강관리를 통해 젊은 사람 못지않게 건강한 노인들을 요즘은 흔히 볼 수 있어 ‘나이가 들면 당연히 아프다’는 것도 이제는 편견에 불과하다. 노인들이 쉽게 걸리는 질환에는 어떤 것들이 있으며 이에 대한 치료방법을 알아보고 건강한 노년생활에 힘쓰도록 하자.

아침 화장실 고생이 심한 경우

노인들이 건강을 체크할 때 꼭 살펴봐야 할 것이 아침 화장실 출입이다. 노인들의 15~30%가 정기적으로 변비약을 복용할 정도로 변비는 노인들에게 흔하다. 노인성 변비는 노화로 인해 장운동이 활발하지 못해 발생한다. 대부분의 노인들은 배변횟수의 감소와 함께 배변시 지나치게 힘을 주어야 한다고 호소한다. 노인성 변비의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으나 가장 큰 원인은 수분량과 운동량 부족이다. 이 외에 배와 골반 근육이 약해진 것도 원인이 될 수 있다.변비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섬유질과 수분이 풍부한 식사를 하고 조금씩이라도 꾸준히 운동을 해야 한다. 변의가 없더라도 아침 식사 후에는 5~15분 정도 화장실에 앉아 있는 것이 좋다. 만약 변의는 있으나 배변이 어려울 때는 변기 발밑에 받침대를 받쳐서 쪼그리고 앉는 자세를 취하면 도움이 된다.중년 이후 갑자기 배변습관이 바뀌면서 변비가 생기면 대장암 등 대장 질환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이런 경우는 대장 내시경 검사로 확인을 할 수 있다.

걸음걸이가 불안하면

노화가 진행될수록 우리 몸은 여러 기능이 떨어지는데 특히 균형감각을 잡아주는 전정기관의 기능이 약화된다. 이는 귀속 내이에 있는 감각세포와 여러 신경세포들이 60세를 전후로 급격히 감소하기 때문이다.이렇게 되면 몸의 움직임이나 흔들림에 제대로 반응하지 못해 어지럼증과 멀미를 느끼게 된다. 증상 자체로는 5분이 넘지 않지만 노인들은 기력이 약한 탓에 증상의 느낌은 1시간 이상, 또는 하루 종일 지속되는 경우도 있다. 노인의 어지럼증은 정확한 원인 파악이 중요하다. 귀의 어느 부분에 문제가 있는가에 따라 치료법이 다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노인이 어지럼증을 느끼면 전문의와의 상담이 필요하다.

코골이 도중 무호흡증이 있다면

나이든 부모님을 둔 사람은 부모님의 수면상태를 살펴보는 것도 중요하다. 노인이 잠자리에 들자마자 코를 곤다면 이는 단잠을 자고 있는 것이 아니라 건강의 적신호로 봐야 하기 때문이다. 젊었을 때 심하지 않던 코골이는 나이가 들면서 만성화돼 증상이 더욱 악화되기 쉽다. 코를 골다 잠시 숨을 멈추는 무호흡증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매일 밤 수면무호흡증이 반복되면 낮에 심한 피로감을 느끼며 고혈압, 부정맥, 뇌졸중 증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이런 합병증들은 노인들의 지병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코골이는 비만이고 목이 굵은 노인들에게서 심하다. 보통 체격을 가진 사람에 비해 목안이 상대적으로 좁기 때문이다. 코골이가 매일 반복되면 심할 경우 규칙적인 운동으로 체중조절이 필요하다. 잠들기 3시간 전 부터는 코골이를 악화시킬 수 있는 음주, 진정제, 수면제, 감기약 등은 피하는 것이 좋다. 또 잠잘 때 똑바로 누워서 자는 것보다 옆으로 누워서 자는 것도 도움이 되며 높은 베개를 베지 않도록 한다. 이런 생활요법으로도 호전 되지 않는다면 간단한 수술이나 양압기 사용을 통해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을 치료할 수 있다.

퇴행성 관절염

퇴행성 관절염은 노쇠 현상과 과체중으로 인해 주로 발생하는데 우리나라 55세 이상 노인의 80%, 75세 이상 노인의 대부분이 앓고 있을 정도로 흔한 질병이다. 퇴행성 관절염을 앓게 되면 앉았다 일어날 때, 계단을 오르내릴 때 심한 통증을 느끼게 되는데 이는 활동 저하로 이어진다.아직까지 퇴행성 관절염을 완벽하게 치료하는 방법은 없다. 따라서 통증을 최소화하고 관절 기능을 유지하는 치료법이 주로 사용되고 있다. 소염 진통제를 사용할 경우 증상이 좋아져 통증이 사라졌을 때 잠시 약을 끊는 것이 좋다. 흔히 연골주사로 불리는 ‘하이알루론산’ 주사는 초기 관절염에 효과가 있지만 병이 많이 진행된 경우에는 큰 효과를 기대하기 힘들다. 뼈주사라고 불리는 ‘스테로이드’주사는 관절이 붓는 증상이나 심한 통증을 완화시키는 효과는 있으나 자주 사용하면 부작용이 있어 남용은 피하도록 해야 한다.

약물치료로 효과를 보지 못하는 경우 전문의와 상의해 인공관절 수술 등을 고려해 볼 수도 있다.퇴행성 관절염은 무엇보다도 예방이 중요한데 평소 생활습관을 개선해야 한다. 바닥에 앉는 것 보다 의자나 소파에 앉는 생활을 하도록 하고 밥상보다는 식탁에서 식사를 하는 것이 좋다. 또 바닥에 요를 깔고 자는 것 보다는 딱딱한 메트가 있는 침대에서 자는 것이 관절에 무리를 주지 않는다. 변기도 좌변기를 사용하는 것이 도움되며 신발은 쿠션이 있는 것을 신어 관절에 가해지는 충격을 줄이는 것이 좋다.운동을 할 때도 관절에 충격을 주는 조깅이나 러닝머신 등은 피하고 걷기, 수영, 실내 자전거 타기 등을 하는 것이 도움된다.

치아가 부실하다면

65~74세 노인에게 남아있는 평균 치아는 12개, 75세 이상은 2.46개에 불과하다고 한다. 노인들의 치아는 누렇게 변하고 삐뚤삐뚤해져 더 나이들어 보이게 한다. 특히 치아 상태가 좋지 않은 노인들은 같은 연령대임에도 더 늙어 보이기 때문에 자신감이 없어지고 심리적인 위축을 가져오기도 한다.이가 빠진 채로 오랫동안 방치하면 입술이 안으로 말려들어가 미관상 좋지 않을 뿐 아니라 음식 섭취 장애로 영양부족 등 건강상의 문제도 따른다. 또 치아 불균형은 턱관절의 손상을 가져오며 얼굴의 좌우 균형이 맞지 않아 일그러져 보일 수도 있다. 이런 상태가 심해지면 척추만곡이나 신경통 등이 악화 될 수 있다. 이밖에 치아 상태가 나빠 씹는 행위가 줄어들어 뇌 활동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노인들의 상실된 치아를 대체할 수 있는 방법에는 틀니, 임플란트, 투키 브리지 등을 들 수 있다.

틀니는 가장 보편적인 대체 치아다. 다른 대체 치아에 비해 비교적 가격도 싸고 시술 기간도 3주 이내로 짧다. 그러나 단단한 깍두기나 질긴 고기는 씹기 힘들며 경우에 따라 잇몸이 아플 수 있다. 임플란트는 잇몸 뼈에 금속 기둥을 심고 그 위에 인공치아를 얹는 방법으로 씹는 힘이 자연치에 버금갈 정도로 좋다. 하지만 잇몸뼈가 부실하거나 당뇨나 고혈압 등이 있는 전신 질환자들에게는 시술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최근에 선보인 투키 브리지는 빠진 치아의 양옆 치아에 미세한 구멍을 뚫어 인공치아를 다리(브리지)처럼 거는 시술법이다. 치아가 연속적으로 4~5개까지 없는 경우에도 가능하며 마취가 불필요하다. 이 때문에 당뇨나 고혈압 등의 전신질환자나 70세 이상의 고령자들에게도 시술이 가능하다. (자료제공:365홈케어)

김민수  kms@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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