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당선가능성과 적합후보1위
이명박, 당선가능성과 적합후보1위
  • 박혁진 
  • 입력 2007-05-17 09:15
  • 승인 2007.05.17 09: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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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홍보실 직원 50명에게 물었다

우리나라 30대기업 홍보실 임직원은 차기대통령이 갖춰야 할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경제운용능력’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홍보실 임직원 10명 중 7명은 현시점에서 당선가능성이 가장 높은 대통령 후보로 이명박 전서울시장을 꼽았다. 이같은 결과는 <일요서울>이 창간 13년을 맞이해 우리나라 30대 기업 홍보실 임직원 50명을 대상으로 차기대선과 관련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나타났다.


이번 설문에 참여한 홍보실 임직원들은 차기 대통령 후보가 갖춰야 할 덕목으로 ‘경제운용능력’(44%)을 최우선 순위로 꼽았으며 다음으로는 리더십(42%)과 국정조정능력(12%)이라고 답했다. 이외에도 청렴성(2%)을 꼽은 응답자도 소수 있었다.

이러한 결과는 현재의 경제상황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기업들의 경우 현정부에서 출자총액제와 같은 각종 규제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어, 상대적으로 경제운용능력을 가장 중요한 덕목이라고 답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와 함께 최근 코스피 지수가 연일 상승하는 등 경기호전에 대한 기운이 조금씩 감돌고 있으나 실제 기업들이 느끼는 체감경기는 여전히 나아지지 않고 있다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또한 리더십이나 국정조정능력 등이 주요 덕목으로 꼽힌 원인은 2000년대 이후 눈에 띄게 늘어난 계층간 갈등이나 지역이기주의를 적절히 조율할 수 있는 리더가 필요하다고 보는 것으로 추측된다.


이명박 당선가능성 1위

‘현재 거론되고 있는 후보군 중에서 당선 가능성이 가장 높은 후보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서는 이명박 전서울시장이 72%의 압도적인 비율로 가장 당선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박근혜 전한나라당대표(18%), 손학규 전경기지사(6%)의 순으로 집계됐다. 특히 이 전시장과 박 전대표의 차이는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보다 훨씬 더 큰 폭인 것으로 집계돼 기업 측에서 생각하는 유력한 차기 대통령 후보는 이 전시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김혁규 전경남도지사도 한 표를 얻어 최근 정치권에서 나돌고 있는 노무현 대통령의 영남후보 지원설을 연상케 했다.

적합한 대통령감을 묻는 질문에도 역시 이 전시장이 가장 높은 지지(32%)를 얻었으며 다음으로는 손 전지사(24%), 박 전대표(10%),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4%) 순으로 나타났다. ‘없음’이라고 답한 응답자도 24%나 됐다. 이는 기업입장에서 쉽사리 적당한 후보를 꼽는 것이 꺼려지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이 전시장은 당선가능성과 적합 후보, 모두에서 1위를 차지해 적어도 순위면에서는 홍보실 임직원들의 의견도 일반 여론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이한 점은 손학규 전지사가 ‘당선가능성’을 묻는 질문에서는 6%로 3위를 차지하는데 그쳤으나 적합한 후보를 묻는 질문에서는 24%의 지지를 얻어 이 전시장과의 격차가 그리 크게 나타나지 않은 것이다.

박 전대표는 당선가능성에서는 2위를 차지했으나 적합한 후보를 묻는 질문에서는 10%의 지지로 3위에 오르는데 그쳐 기업 홍보실 임직원들에게 큰 호감을 얻지는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보수적 문화가 강한 기업 입장에서 경제와 관련된 사안은 ‘여자보다는 남자가 낫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범여권 주자들 고전

한편, 범여권 주자로 분류되는 후보들 중에서는 손 전지사 이외에는 당선 가능성이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김근태 전의장만이 호감도에서 낮은 지지를 나타냈다.

최근 대선 출마를 선언한 한명숙 전국무총리와 또다른 후보군으로 분류되는 정동영 열린우리당 전의장, 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 이해찬 전국무총리 등 상대적으로 개혁적인 색채가 짙은 인사들은 일반 여론 조사와 달리 거의 지지를 받지 못해 여권 후보들이 대기업을 끌어안기 위해 대기업 정책이나 경제운용에 있어서 고심해야 할 부분이 많음을 시사했다.


설문조사 어떻게 했나

일요서울은 창간 13주년을 맞아 국내 30대 대기업 홍보실 임직원 50여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통령에게 필요한 덕목 ▲현재 거론되는 대통령 후보 중 당선가능성이 가장 높은 후보 ▲차기 대통령감으로 가장 적당한 후보 등의 3가지 질문을 던졌다. 설문은 5월 8일부터 10일까지 3일간 실시됐으며, 전화, 이메일, FAX 등의 방법을 이용했다. 질문항목이 대선과 관련한 민감한 정치적 사안들이기 때문에 설문에 참여한 기업들을 구체적으로 표기하지 않았다.

박혁진  phj1977@daily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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