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속의 포도당이 우리 몸의 세포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인슐린이라는 호르몬이 필요하다. 즉 인슐린이 있어야만 혈액속의 포도당이 우리 몸 안의 세포로 들어가 연료로 쓰여질 수 있다.인슐린은 십이지장 뒤에 있는 췌장이라는 장기에서 생산된다. 당뇨병이 없는 정상인이라면 음식 섭취 후 혈당(혈액속의 포도당)이 올라가면 췌장에서 이를 감지하여 인슐린이 자동으로 분비된다. 분지된 인슐린에 의해 혈액속의 포도당은 우리 몸 세포속으로 흡수돼 혈당농도가 정상 범위로 유지되는 것이다.그러나 당뇨인의 경우 인슐린이 제대로 분비되지 못한다. 만약 분비되더라도 제 역할을 못하기 때문에 음식 섭취 후 생긴 혈액속의 포도당이 세포안으로 흡수되지 못하고 그대로 혈액속에 포도당이 남아 혈당 농도가 정상범위보다 높다.
당뇨병은 원인에 따라 제1형 당뇨병과 제2형 당뇨병으로 구분된다. 제1형 당뇨병은 몸속에서 인슐린을 분비하는 췌장이 파괴돼 인슐린 분비가 감소한다. 이에 따라 인슐린 분비가 감소하여 혈당이 증가하는 질환이다. 제1형 당뇨병은 젊은 층에서 주로 발생하고 대부분의 경우 비만이 아닌 특징이 있다. 이 질환에서 췌장이 파괴되는 근본적인 원인은 몸속에서 생겨난 자가항체에 의해 일어난다. 현재까지 여러 종류의 자가항체가 연구, 발견되고 있지만 정확한 원인과 발병기전은 알려져 있지 않다. 우리나라에서 제1형 당뇨병 발병률은 전세계적으로 가장 낮은 편이다. 제2형 당뇨병은 간과 근육조직에서 인슐린이 그 기능을 발휘하지 못해 발생한다. 이런 상태를 ‘인슐린 저항성’이라고 하는데 인슐린이 기능을 제대로 못하고 있기 때문에 췌장은 이것을 보조하기 위해 더 많은 양의 인슐린을 분비시키려고 한다.
따라서 췌장은 분비할 수 있는 인슐린이 한계를 넘어가 혈당이 증가하는 당뇨병이 발생하게 된다. 제2형 당뇨병은 이런 특징 때문에 혈당이 증가한 것 외에도 비만, 고혈압, 고지혈증 등의 다른 질병을 동반한다. 당뇨병의 진단은 혈액검사를 통한 혈당확인으로 이루어진다. 환자들이 고혈당을 느끼기 수년전부터 환자 자신도 모르게 당뇨병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당뇨병으로 확인되면 여러 가지 합병증의 유무 및 정도에 대한 검사를 받아야 한다. 당뇨병의 증상은 고혈당에 의한 증상과 합병증들에 의한 증상으로 구분된다. 증가된 혈당이 신장에서 수분의 재흡수를 방해하면서 소변량이 증가하고 이에 따른 탈수에 의해 갈증을 느끼게 된다.또 인슐린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해 섭취한 영양분들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해 체중이 감소되며 일종의 영양실조 상태가 나타난다. 따라서 영양실조로 잦은 쇄약감과 피로감을 느끼게 된다.당뇨병에 의한 합병증은 급성과 만성으로 나뉜다.
대표적인 합병증으로는 심한 고혈당에 의한 혼수를 들 수 있다. 고혈당에 의한 혼수는 혈액이 심한 산성이 되는 케톤산증을 동반하느냐의 여부에 따라 세분화되지만 외견상 나타나는 양상은 거의 동일하다. 환자가 의식을 잃게 되는 것은 대단히 위험한 상태로 즉시 응급치료를 하지 않을 경우 사망할 수 있다. 이런 고혈당성 혼수는 평상시 당뇨병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들에게는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 실제로 당뇨병 환자들에게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는 것은 만성 합병증이다. 만성 합병증은 미세혈관병증과 거대혈관병증으로 나뉜다. 미세혈관병증은 당뇨병성 신장병증, 망막병증 및 신경병증이 대표적인 질환이다. 거대혈관병증은 동맥경화증에 의한 다양한 질환을 의미한다. 당뇨병성 신장병증은 사람의 몸에서 노폐물을 배설하고 체내의 여러 가지 균형을 유지하는 신장이 고혈당에 의해 파괴되는 것이다.
이것이 상당히 진행되기 전까지는 본인이 증상을 느끼지 못하다가 어느 정도 그 기능이 떨어지면 온몸이 붓는 증상이 나타난다. 이런 증상이 계속되면 소변으로 배설돼야 하는 노폐물들이 몸속을 그대로 돌아다니는 요독증의 상태가 된다.망막병증은 고혈당에 의해 눈 뒤에 있는 신경조직인 망막이 파괴되는 것으로 눈 속에서 출혈이 일어난다. 비정상적인 혈관이 자라남에 따라 신생혈관 녹내장, 망막박리 등이 발생하면서 시력을 상실하게 될 수도 있다.이런 망막병증도 상당히 진행되기 전까지는 환자 스스로 증상을 느끼지 못하고 시력도 유지되는 경우가 많아 규칙적인 진찰이 필요하다. 당뇨병에 의한 신경병증은 특징적으로 발바닥 부위에서 시작하여 점점 위로 올라간다. 이는 마치 마늘로 찌르는 것과 같은 통증과 화상을 입은 것 같은 통증을 유발한다. 이런 경우 신경의 대부분이 파괴된다.
거대혈관병증은 동맥경화증을 의미하는데 당뇨병환자는 정상인들과 비교해 볼 때 수십배 정도의 동맥경화증 발생확률이 높다.혈당이 증가하게 되면 혈관속에서 피가 바로 접촉하게 되는 혈관내피 세포의 기능이 감소하게 된다. 또 피속의 각 가지 해로운 물질들과 콜레스테롤이 같이 작용해서 혈관을 막는 동맥경화반을 형성, 혈액순환 장애가 나타난다. 이런 변화가 뇌에서 나타나면 뇌졸중, 심장에서 일어나면 허혈성 심장질환, 그리고 사지의 혈관에서 일어나면 말초혈관질환이라고 부른다. 미세혈관증이 생명과 직접 연관이 있는 문제들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거대혈관병증의 발생은 혈당 조절만으로는 완전히 예방할 수 없다고 알려져 있다. 따라서 당뇨병과 동반된 비만증, 고혈압, 이상지혈증 등의 조화로운 조절과 금연 등을 통한 복합적인 예방을 해야한다.
균형잡힌 식사·규칙적 습관 중요
음식은 가급적 싱겁게 먹어야달걀·메추리알·오징어 등1주일에 2∼3회 제한적 섭취당뇨병 환자는 올바른 식사 습관이 중요하다. 올바른 식사 습관이란 여러 영양분이 골고루 있는 자신에게 적당한 음식을 규칙적으로 섭취하는 것이다.적절한 식사 습관으로 당뇨병 예방과 치료는 물론, 고지혈증, 고혈압, 악성종양, 비만증 등 현대인의 질병과 사망원인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따라서 당뇨병 환자들에게 추천되는 식사요법은 당뇨병 환자뿐 아니라 건강한 사람도 더욱 건강하게 한다.당뇨병을 예방하기 위한 올바른 식사 습관은 적당한 열량의 음식물, 균형있는 영양소 섭취, 그리고 규칙적인 식사를 하는 것이다.자신에게 맞는 적절한 열량을 섭취하게 될 때 영양과잉, 영양불량이 되지 않는다.
적절한 열량이란 혈당조절과 합병증이 예방되는 올바른 식사습관이다.당뇨병에서 3대 영양소의 비율은 당질 55~60%, 단백질 15~20%, 지방 20~25% 정도다. 균형있는 영양섭취로 필요한 영양소를 공급하는 것은 중요하다.일정한 시간, 일정한 간격, 일정한 양의 음식을 배분하여 규칙적으로 섭취하는 것도 잊어서는 안 된다. 만약 한끼를 거른다면 갑작스런 저혈당을 일으킬 수 있으며 한끼 과식을 한다면 식후의 급격한 혈당 상승을 초래하고 혈당의 균형이 깨진다. 이런 경우 정상적인 혈당조절을 하는데 많은 시간이 소요되므로 적당한 양의 규칙적인 식사가 필요하다.
당뇨병 환자의 식사요령 및 주의점은 다음과 같다.
-식사는 규칙적으로 정해진 시간에 한다.
-탄수화물은 주로 곡류에서 섭취하고 꿀이나 설탕 등 단순당질은 피한다.
-음식에 들어가는 기름은 참기름, 들기름, 식용유 등 식물성 기름을 사용한다.
-콜레스테롤이 많은 음식인 달걀, 메추리알, 오징어 등은 일주일에 2~3회 등으로 제한한다.
-음식조리는 싱겁게 한다.
-허용 식품량 내에서 섬유소가 많은 식품인 현미, 잡곡밥, 채소류 등을 주로 섭취한다.
-알코올(술)의 섭취는 피한다.
-설탕 등 당류가 많은 음식은 피한다.
-공복감시 열량이 적고 부피가 큰 보리차, 육즙, 잎채소, 해조류 등을 섭취한다.
(자료제공:서울백병원)
김민수 kms@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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