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C 부족하면 정신불안
비타민C 부족하면 정신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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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5-06-21 09:00
  • 승인 2005.06.2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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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컷과 암컷 쥐에게 영양가 낮은 모이를 주면 암컷은 성장상태가 그다지 나빠지지 않는데,수컷은 어김없이 나빠진다. 영양부족의 피해에 남성이 여성보다 약한 셈이다. 기다리는 버스가 예정보다 10분쯤 늦었다고 해서 조바심내며 신경질을 부려대는 사람이 있다. 또 이렇다 할 까닭도 없건만 눈살을 찌푸리고 투덜대는 사람도 있다. 이처럼 정신이 불안정하고 스트레스에 과민하게 반응하는 사람은 일단 비타민C가 부족한 상태로 추정해볼 수 있다.비타민C가 초조감을 가라앉히는 효과가 있다는 것은 극단적인 예로서 흥분을 잘하는 정신병 환자에게 비타민C를 투여하면 좋은 효과를 보여주는 데서도 알 수 있다.

그러나 초조하다고 해서 바로 비타민C가 부족하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왜냐면 현대인의 생활, 특히 도시생활에서는 갖가지 소음이나 수많은 공해, 그밖에도 여러 가지 인간관계 등으로 인해 누구나 스트레스가 쉽게 쌓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실없이 초조해지기도 쉽고 정신적으로 불안한 나머지 위궤양을 일으키는 예도 생겨나는 것이다.현대생활이 초조감을 유발하는 또 한가지 원인으로서는 담배를 피움으로써 체내의 비타민C 소비가 많아지는 점도 지적된다. 여성은 정상적인 경우에도 생리기간에 초조해지는 사람이 많다. 이는 여성 특유의 호르몬 작용 때문이니 영양상태와의 관련은 없는 셈이다. 그렇지만 남성의 경우에는 초조감이나 심한 정신불안은 비타민C 부족이 염려되는 것이다.또한 양치질할 때 잇몸에서 피가 나오면 비타민C 부족이 심하다고 볼 수 있다. 그런 경우에는 거울에다 잇몸을 비춰보자.

잇몸이 연분홍색이면 건강상태가 좋은 셈이지만,갈색이 되어 있으면 비타민C 부족으로 단정할 수 있다. 몸의 어딘가를 부딪히면 쉽사리 보라색 멍이 생긴다면 그것도 비타민C 부족 현상이다. 대체로 비타민C가 부족하면 감기가 들기 쉽고 몸의 저항력이 약해지므로 여러 가지 질병에 걸리기 쉽다.동물 실험에서 보면 수컷과 암컷 쥐에게 영양가 낮은 모이를 주면 암컷은 성장상태가 그다지 나빠지지 않는데 수컷은 어김없이 나빠진다. 그래서 영양 실험 때는 수컷 쥐만 사용하는 것이 상식이 되어 있다. 여성에게는 아이를 낳는 과업이 주어져 있는 만큼 그때의 고통과 출혈을 이겨내도록 조물주가 배려해 놓은 결과가 아닐까. 비타민C는 신선한 과일과 채소에 듬뿍 함유되어 있으니 바야흐로 이 축복된 계절에 아낌없이 섭취하도록 하자.<이상택 샘안양병원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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