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 정부 전직 청와대 인사들의 모임인 ‘참여정부 평가포럼(약칭 평가포럼)’. 이 포럼이 정치권에 갈등 구조를 야기 시키면서 대선 정국의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당장 정동영 전열린우리당 의장이 포럼 해체를 강력히 촉구하고 있는 상태다. 일단 ‘평가포럼’의 대표인 이병완 전청와대 비서실장은 정면 맞대응을 자제하고 있는 분위기다.
서울 마포구 공덕동에 위치한 ‘평가포럼’사무실에는 실무진 8명이 상주하고 있는 상태다. 외관상으론 강연형식을 빌리고 있지만 ‘평가포럼’에 소속된 회원들의 활동은 정치적이란 평가다.
사실 지난달 27일 ‘평가포럼’이 발족식을 가진 이후, 범여권은 물론 한나라당에서도 ‘평가포럼’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다름 아닌 노무현 대통령의 최측근들이 뭉쳤기 때문이다. 단순한 모임으로 치부하기엔 너무 조직적이란 시각이다.
우선 ‘평가포럼’의 조직력을 살펴보자.
‘평가포럼’의 대표를 중심으로 고문, 운영위원회, 자문위원회, 집행위원회, 사무처, 운영지원팀, 기획사업팀, 온라인홍보팀 등 8개 조직으로 구성돼 있다.
구성원을 보면 이병완 전청와대 비서실장이 대표를 맡았고, 집행위원장으로는 김만수 전청와대 대변인, 영화배우 명계남씨가 활동하고 있다.
더구나 ‘평가포럼’의 기둥역할을 하는 자문위원은 권기홍 전노동부장관, 김병준 전청와대 정책기획위원장, 이기명 국민참여포럼 상임고문, 이강철 전청와대 시민사회수석비서관 등 전직 장관 및 전직 청와대 인사 27명이 포진해 있다.
상임집행위원에는 여택수 청와대 제1부속실 수석행정관, 안희정씨 등 6명으로 구성됐고, 운영위원은 노혜경 노사모 대표 등 4명이 활약하고 있는 상태다.
서울 마포구 공덕동에 위치한 J빌딩 사무실엔 실무진 8명이 ‘평가포럼’의 실무를 보고 있다. ‘평가포럼’의 핵심인물은 오전에 실무회의에도 참석할 정도로 열의를 보이고 있는 중이다.
집행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만수 전청와대 대변인은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사무실 공개를 가급적이면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최근 ‘평가포럼’이 정동영 전의장의 정면 공격을 받은 뒤론 언론을 대하는 태도 또한 180도로 변했다. “사무실 공개도 괜찮다”는 반응인 것이다.
‘평가포럼’은 정치권에선 대선을 노린 정치세력화 군단이라는 말을 하고 있다. ‘노(盧)의 사람들’이 노대통령의 의중을 꿰뚫어 보고, 정권창출을 위한 사전작업에 돌입한 것 아니냐는 시각 때문이다. 특정 후보를 염두에 두고 세력 확장에 열을 올리고 있다는 말들도 한다.
‘평가포럼’은 향후 강연회나 심포지엄 등을 통해 분야별(정치, 외교, 안보 등)로 주제를 선정, 쟁점토론을 할 예정이다.
김현 rogos0119@daily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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