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환자 많은 집안
암환자 많은 집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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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5-07-30 09:00
  • 승인 2005.07.3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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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의 경우 비록 유전성은 없더라도 오직 우연만으로 ‘암 다발 가계’가 생기는 경우가 있다. 혈족간에는 유전자의 타입이 공통적으로 이어지고, 환경 역시 비슷하기 때문이다. 실제 프랑스의 나폴레옹가는 위암이 많기로 유명한 집안이다. 나폴레옹 자신이 위암으로 죽었을 뿐 아니라, 세명의 여동생과 한명 뿐인 남동생도 모조리 위암으로 죽었을 정도다. 여기에 나폴레옹의 아버지와 할아버지 역시 위암으로 세상을 떠났으니, 나폴레옹가문의 사람들은 위암에 대해 상당한 경계심을 지니고 살았을 것이다.

하긴 예로부터 암이 유독 여러 가족 구성원에게서 발생하는 집안이 있어, 암이라는 질병을 유전인가 의심하는 경향이 만만치 않았다.그렇지만 극히 드문 몇가지 암에서만 유전성이 발견되었을 뿐, 암 전체를 유전으로 보는 견해는 확실성이 없다. 암처럼 걸릴 비율이 높은 질병의 경우에는, 비록 유전성은 없더라도 오직 우연만으로 암 다발 가계가 생기는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것을 ‘가족 집적(集積)경향’, 즉 어느 가족에게 연거푸 쌓이는 경향이라고 한다.이에 대한 원인으로서는 첫째로 혈족간에 유전자의 타입이 공통되는 점과, 둘째로는 환경이 서로 공통되는 점이 지적되는데, 현재로서는 그 두 가지가 아울러 관련된다는 견해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한 사람 이상 암환자를 낸 집안은 우리나라에도 근래에 많은데, 미국에서는 그런 집안을 1000군데 모아놓고 계산해본 보고가 있다. 4명의 형제가 모조리 암으로 전멸한 집안이 6군데 있었고, 3명이 암에 걸린 집안이 70군데나 있더라는 것이다.또 미국에서는 형제자매 7명과 또한 그들의 자녀들 중에서 성인이 된 후에 암으로 죽은 사람이 19명이나 되는 집안도 발견되었다. 그 내용인즉 위암이 가장 많고, 위암과 직장암을 겸한 경우와 이외에 유방암도 있었다. 이런 현상을 우연이라고만 보기도 어렵지 않겠는가. 이상택(샘안양병원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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