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320mm 이하의 짧은 파장을 가진 자외선은 침투력이 약해 눈의 겉만 영향을 주지만, 그 이상의 긴 파장은 눈꺼풀을 통과해 백내장이나 망막 손상을 일으킨다. 안경렌즈만으로도 약간의 자외선 차단 효과는 있으나, 자외선 차단 기능과 더불어 ND필터와 같이 광량을 줄여주거나 푸른 계통을 차단할 수 있는 적절한 색(짙은 주황. 고동색 계통)이 있는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반면 태양광선을 피해 땅이나 물에만 있을 경우 유행성 각결막염의 위험이 높다. 특히 유행성 각결막염은 여름철 대표적인 불청객이다. 일단 감염되면 매우 빠르게 진행되는데, 주로 이미 감염되어 있는 타인과의 접촉을 통하여 감염이 이뤄진다.
눈이 빨갛게 충혈되고, 눈물이 많이 쏟아지며, 눈이 따가워지는 증상을 보이는 각결막염은 심한 경우 각막(검은 눈동자의 표면조직)이 벗겨져 대단히 아프며 사물이 흐려 보인다. 각결막염은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 위생에 소홀해지기 쉬운 여름, 눈의 청결에 더욱 힘쓰고 씻지 않은 손으로 눈을 비비지 않도록 하며, 밖에서 돌아온 후에는 반드시 청결한 물로 세수를 잘 하는 것이 좋다. 그럼에도 일단 증상이 있다면 안과 전문의사에게 가서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최근 콘택트렌즈로 인한 각막염이 문제가 되고 있는데 특히 야외로 며칠간 여행을 떠날 때 렌즈 관리를 소흘히 하는데서 여러 가지 안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여행 중에도 반드시 매일 소독 세척을 해야 하며, 절대로 렌즈를 낀 상태로 잠을 자서는 안된다. 만약, 렌즈 착용시 이물감, 통증, 시력감소 등의 증상이 있을 때는 즉시 렌즈를 뺀 후, 안과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필요하다. <김상연 상계백병원 안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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