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못이루는 그 순간, 노화는 시작된다
잠 못이루는 그 순간, 노화는 시작된다
  • 서종열 
  • 입력 2005-09-20 09:00
  • 승인 2005.09.20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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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양을 막론하고 오래 살고자 하는 것은 인간 본연의 욕구다. 그렇다고 단순하게 오래 살기만을 바라는 것은 아니다. 죽는 마지막 순간까지 최고의 젊음을 누리려고 하는 것 또한 사람들이 바라는 중요한 바람 중 하나다. 이 때문에 현대의학에서는 노화방지의 목표를 최적의 건강상태로 최대한 오래 수명을 누리는 것으로 삼고 있다.

노화의 증상

노화현상을 막기 위해서는 노화증상에 대해 정확히 알아야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노화현상을 보통 외관상 피부가 노쇠해지거나, 나이 들어 보인다는 느낌을 받으면 노화현상이 시작됐다고 생각하지만, 노화현상의 첫 번째 단계는 바로 수면장애와 성격변화다. 노화현상이 시작되면 사람들은 일단 원인 모를 피곤함, 무력감, 우울증, 집중력 저하, 자신감의 결여 등을 호소하기 시작하고 몸이 해마다 달라짐을 느끼기 시작한다. 이와 동시에 수면패턴의 변화와 불면증, 소외감, 우울증 등 정신적 장애 증상도 같이 나타난다. 이쯤되면 신체적 변화도 일어난다. 신체 각 부위의 피하 지방은 감소하고 상체 비만, 특히 복부비만이 두드러지며, 두피의 모낭 수가 줄어들어 머리카락이 빠지기 시작한다.

뿐만 아니라 시력도 약화되며 고막이 두꺼워지면서 고음이나 고주파음을 인식하는 능력이 감퇴하기 시작한다. 성생활에도 변화가 시작된다. 성욕 감퇴는 물론 오르가즘에 도달하는 횟수도 줄어들며, 몸의 저항력이 낮아져 남성의 경우 발기 저하는 물론 발기력의 강도와 지속시간에 문제가 생겨 당황하기 시작한다. 이는 주로 심혈관계 질환과 관련이 있기는 하지만, 대체적으로 심혈관계 질환의 발생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이런 과정을 모두 겪기 시작하면 그제서야 일반적으로 알려진 피부노화가 시작된다. 주름이 늘기 시작하고 정맥과 실핏줄들이 두드러지며, 아래 눈꺼풀과 뺨에 지방층이 두꺼워지는 것. 의료계 관계자들은 이에 “피부노화는 노화현상의 마지막 단계이기 때문에 노화현상을 막기 위해서는 생활의 변화가 시작됐을 때 바로 전문의와 상의하는 것이 좋다”고 권장했다.

노화의 원인

그렇다면 노화는 어떻게 발생될까. 의학전문가들은 노화증상에 대해 여러 가지 원인이 있을 수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지만, 일부 의학자들은 멜라토닌을 분비하는 뇌 속 송과선이 인체의 노화시기와 진행정도를 조절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동물실험에서 멜라토닌이 항노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입증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 멜라토닌은 시차 부적응에 대한 치료제 정도로만 이용되고 있다. 노화원인에 대한 또 다른 원인으로는 ‘폐경’을 들 수 있다. ‘폐경’은 중년이후 여성들에게만 나타나는 증상으로 급격한 내분비 변화를 경험하며 여성호르몬의 분비가 줄어드는 증상을 의미한다. 의료계에서는 이 같은 폐경기 여성들을 위해 에스트로겐을 투여하는 대체요법을 보편적으로 이용하고 있다. 그러나 이 에스트로겐 요법의 경우 남성과는 관련이 거의 없다는 점이 지적되고 있다. 폐경이라는 증상이 여성들에게 나타나는 증상이며, 갱년기도 남성들의 경우 취미생활 등을 통해 슬기롭게 헤쳐 나가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최근에는 ‘연령에 따른 성장호르몬 감소’가 노화현상의 원인이라는 주장이 점차 설득력을 얻어가고 있다. 성장호르몬의 감소가 노화를 촉진시킨다는 것. 실제 성장호르몬 투여시, 신체구성비의 향상 등 항노화 효과와 임상효과가 뚜렷하다. 이로 인해 최근에는 성장호르몬의 감소가 노화의 원인으로 지목받고 있다.

노화 방지 요법

노화의 원인이 아직 제대로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에 치료법 또한 여전히 확실하진 않다. 하지만 노화를 막을 수 있는 방법들은 속속 개발돼 관심을 끌고 있다. 대표적인 노화방지 요법으로는 식이요법, 운동요법, 영양소 공급요법, 호르몬 대체요법 등이 있다. 하지만 치료법이 아니라 방지요법이기 때문에 단기간이 아닌 평생 지속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가장 많은 이들에게 대중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노화방지 요법은 식이요법이 꼽힌다. 다양한 식품을 골고루 먹되 우리 몸을 구성하는 세포의 손상을 막고 생성을 촉진시키기 위해 항산화제 섭취를 최대화하면서, 유리기 생성은 최소화하는 식품을 섭취하는 방법이다. 즉 곡류, 콩류, 과일, 채소 등의 단백질 혹은 탄수화물 위주로 식사를 하며 지방, 육류, 고열량 식품, 술 등 산성화 음식들은 피하는 방법이다.

식이요법과 함께 동반되는 운동요법은 새로운 세포의 생성과정을 촉진시키며, 세포 보호작용을 강화하고, 손상된 세포의 복구작용을 보다 신속하게 해준다. 운동요법에는 유산소 운동, 근력 운동, 유연성 운동이 있다. 유산소 운동은 빨리걷기와 같이 숨이 차오르는 운동을 말하며 칼로리를 소모하고 산소를 근육으로 전달해주는 기능, 즉 심폐기능의 향상에 도움을 준다. 근력 운동은 역도처럼 무거운 것을 들어 올리는 등의 운동으로 근육량을 늘려주며 탄력 있는 근육과 인대 및 균형 잡힌 체격을 형성시켜 일상생활 수행 능력을 향상시켜 주며 다양한 노화방지 물질들의 생성을 돕는다. 유연성 운동은 스트레칭이 대표적이며 나이 증가에 따른 근육 섬유의 단축, 결체조직의 탄력성 감소 등을 늦추며, 인대 및 관절 조직의 유연성을 향상시켜 운동범위를 유지시켜 주고, 따라서 손상으로부터 몸을 보호해 준다.

노화방지 영향소 공급

식사와 운동을 한꺼번에 조정하게 되면 영향소가 부족해지기 쉽다. 이런 영향소 부족 역시 노화로 이어지는 지름길 중 하나다. 때문에 영향소 공급에도 상당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노화방지를 위한 영양소로는 비타민과 미네랄 등의 필수영양소, 셀레니움 등의 항상화 영양소, 라이코펜 등의 항산화 식물성 화학물질, 인삼 등의 항노화 허브, 은행 등의 뇌 영양소 등 다양한 종류의 수없이 많은 물질들이 존재한다. 하지만 이들의 효능과 적절한 용량 및 복용법에 대해서는 아직 논란이 많으므로 개인적으로 구입하여 복용하는 것을 피하고 해당 분야의 전문의와 충분한 상의 후 복용해야 한다. 그럼에도 진행되는 노화를 막고 싶다면 최후의 방법인 호르몬 대체요법이 있다. 호르몬요법은 일률적으로 누구나 받을 수 있는 요법은 아니다. 먼저 검사를 통해 호르몬 결핍여부를 확인한 후 특정호르몬을 주입하는 보충요법이다. 이 때 사용되는 호르몬에는 각종 남성 및 여성 호르몬, 성장 호르몬, 멜라토닌, DHEA 등이 있다. 자료제공 : 서울대학교병원 강남센터

서종열  snikerse@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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