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숙인 남성, 세울 수 있다”
“고개숙인 남성, 세울 수 있다”
  • 서종열 
  • 입력 2005-10-31 09:00
  • 승인 2005.10.31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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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소리만 들어도 가슴이 철렁 내려앉습니다.”‘고개 숙인 남성’으로 인해 밤을 두려워하는 남성들이 늘고 있다. 부부생활을 함에 있어 아내를 기쁘게 해주지 못하면서 자신감 상실과 의욕감퇴로 속앓이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대한남성학회와 대학비뇨기과학회가 성인 남자 21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발기부전(25.3%)은 당뇨(39.5%)에 이어 남성들이 가장 적극적으로 치료받은 질환 중 2위를 차지했다. 그만큼 발기부전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는 남성들이 많다는 반증이다. 하지만 실제 발기부전인 이들은 대부분 자신이 ‘발기부전’이라는 사실을 숨기기에 급급해하고 있다.

사회 통념상 발기부전을 부끄럽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남성들 중 절반 이상이 경험했거나 의심하는 가장 일반적인 질환임에도 질환에 대한 사회적 통념 때문에 치료를 주저하게 만드는 병, ‘발기부전’. 고개숙인 남성질환 발기부전에 대해 알아보자. 발기부전은 사회통념상 치료가 어렵다는 특징이 있다. 발기부전에 시달리는 남성들이 자신의 질환을 숨기려하기 때문이다. 이는 발기부전이 곧 ‘성기능 상실’이라는 오해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발기부전은 흔히 볼 수 있는 병으로 남성이라면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평범한 질환이다. 의학적으로는 만족할만한 성행위를 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발기가 안되거나 발기가 유지되지 않는 상태가 지속될 경우를 발기부전으로 정의하고 있다.

발기부전 원인 다양

발기부전의 원인으로는 크게 심인성(정신적 원인)과 기질성(신체적 원인)으로 나눌 수 있다. 심인성 발기부전의 원인은 개개인에 따라 다양하며 복합적이다. 보통 스트레스, 공포, 분노, 심리적 불안, 초조, 긴장, 불쾌감, 불화, 신경쇠약, 종교적 또는 윤리적 억제 등이 대표적인 원인이다. 의료계관계자들은 “심인성 발기부전의 원인은 대부분 정신적인 요인이 많으므로 스트레스를 극복하는 것이 해결책인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반면 기질성 발기부전으로는 신경, 혈관, 호르몬계통의 손상, 사고나 외상, 수술, 약물의 부작용 등 원인이 다양하기 때문에 ▶신경인성 ▶혈관성(동맥성, 정맥성) ▶내분비성 발기부전증으로 분류한다. 이중 혈관성 발기부전증은 기질성 발기부전에서 가장 많은 원인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지목되고 있다. 신경인성 발기부전은 발기를 조절하는 발기신경섬유를 파괴시키는 조건이나 질병으로 성적 흥분의 자극이 신경을 통해 전달되지 않음으로써 발기가 안 되는 경우를 뜻하는데, 이 같은 증상을 ‘유도장애’로 의학계는 부르고 있다.

혈관성 발기부전은 동맥성, 정맥성에 따라 다시 한번 구분된다. 동맥성 발기부전증세로는 ‘충만장애’가 있는데, 음경내로 혈액의 유입이 불충분하여 발기가 완전하지 못한 경우를 말한다. 반면 정맥성 발기부전증상으로는 음경동맥을 통한 혈액의 유입이 잘 일어나더라도 음경에 저장되어 있지 못하고 누출되어 발기가 처음부터 완전하게 일어나지 못하거나, 완전 발기가 일어나도 유지가 안 되는 ‘저장장애’가 있다. 이외에 내분비성 발기부전증상도 있다. 이 증상은 시상하부-뇌하수체-고환으로 이어지는 고환 호르몬체계에 ▶기타(내분비성:시상하부-뇌하수체-고환으로 이루어지는 고환 호르몬체계에 이상이 생겼을 경우에 나타난다.

자가 주사법이 가장 안전

여러 원인에도 불구하고 발기부전의 증상은 대부분 유사하다. 앞서 말한 것처럼 성행위에 필요한 발기가 안 되거나 부족하다는 것. 그렇다면 이에 대한 치료법은 어떤 것이 있을까. 비뇨기과학회는 이에 대해 “발기부전은 첨단장비의 출현과 의학의 발전으로 치료가 가능하다”면서 “발기부전의 치료는 원인제거가 필수적이며 크게 ▶심리요법 ▶비수술적 요법 ▶수술 요법으로 나눌 수 있다”고 말했다. 먼저 심리요법은 바로 심인성 발기부전증에 사용하는 치료법이다. 대한비뇨기과학회 관계자는 “발기부전증의 원인이 되는 여러 가지 정신적인 문제를 제거해 주기 위해 정신과 의사, 심리학자, 성상담자 등 전문인의 상담과 치료를 받는 것”이라고 말했다. 비수술적 요법으로는 ▶경구용 약제 및 남성호르몬 주사요법 ▶요도주입용 발기 유발제 ▶진공 발기 유발기구 ▶자가 주사법 등이 있다. 이중 요도주입용 발기 유발제와 진공발기 유발기구법은 효과가 주사제에 비해 약하기 때문에 잘 사용되지 않고 있으며, 가장 많이 쓰이는 방법은 자가 주사법이다. 발기부전 환자들이 가장 많이 쓰고 있는 ‘자가 주사법’은 필요할 때마다 음경 해면체에 혈관확장제를 직접 주사하는 방법으로 지속시간은 1~2시간 정도다.

이때 주입하는 혈관확장제로는 파파베린, 펜토라민, 프로스타글란딘E1 등이 있는데, 최근에는 위 3가지 약제를 혼합한 ‘트리믹스 복합제’가 널리 쓰인다.약제 요법 역시 가장 대중적인 방법. 지난해부터 출시돼 세간의 화제가 됐던 ‘비아그라’ ‘씨알리스’ 등을 복용하는 것이 바로 약제요법의 대표적인 방법이다. 하지만 의학전문가들은 “약을 복용해 발기부전을 치료하는 경우 심혈관계 질환자들은 심각한 부작용이 염려되므로 의사와의 상담을 통해 복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한편 대한남성학회는 “발기부전의 증상은 당뇨와 같은 다른 질병으로 인한 합병증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고개숙인 남성을 세우기 위해서는 신체의 이상변화에 대해 세심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자료제공 : 경희의료원 비뇨기과 대한비뇨기과 학회

# 남성 성기능 평가표

1. 지난 6개월 동안의 발기 상태에 대해 귀하의 자신감은 어느 정도라고 생각하십니까?
①매우 낮다 ②낮다 ③그저 그렇다 ④높다 ⑤매우 높다

2. 지난 6개월 동안 성적 자극으로 발기된 횟수는?
①한번도 없었다 ②가끔씩(발기 횟수의 50%미만) ③때때로(총 횟수의 50% 정도)
④대부분 (총 횟수의 50% 이상) ⑤항상 또는 거의 항상

3. 지난 6개월 동안 성교 중 발기가 끝까지 유지된 적은 몇 번이나 있었습니까?
①한번도 없었다 ②가끔씩(발기 횟수의 50%미만) ③때때로(총 횟수의 50% 정도)
④대부분 (총 횟수의 50% 이상) ⑤항상 또는 거의 항상

4. 지난 6개월 동안 성교를 끝마칠 때까지 발기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웠습니까?
①지극히 어려웠다 ②매우 어려웠다 ③어려웠다
④약간 어려웠다 ⑤어렵지 않았다

5. 지난 6개월 동안 성교를 시도했을 때 몇 번이나 만족감을 느꼈습니까?
①한번도 없었다 ②가끔씩(발기 횟수의 50%미만) ③때때로(총 횟수의 50% 정도)
④대부분 (총 횟수의 50% 이상) ⑤항상 또는 거의 항상

위의 1∼5번 문항에서 귀하가 선택한 번호를 모두 더하여 점수에 따라 귀하의 발기부전 정도를 평가하십시오. 점수가 17점 이하일 정우 의사선생님과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서종열  snikerse@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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