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무총리가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한 구로구 코리아빌딩을 방문해 방역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뉴시스]](/news/photo/202003/375273_291784_486.jpg)
[일요서울 | 이창환] 집단 감염 사례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정세균 국무총리가 코로나19 관련 감염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며 수도권 등의 집단 감염 위험요소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14일 정 총리는 “수도권과 세종시의 집단감염이 위험요소로 부각되고 있고 대유행에 접어든 해외로부터 유입도 막아야 할 형편”이라며 “오늘 회의 후 대구·경북 상황을 점검하는 별도의 시간을 가지면서 넓어진 전선과 새로운 위험요소에 대한 효과적인 대처방안에 대해서도 깊이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서울에서는 집단 감염 사례가 줄을 잇고 있다.
관악구는 전날 오후 지하철2호선 서울대입구역 근처 라피스빌딩 8층에 입주하고 있는 스타트업 기업의 직원 20명 가운데 6명이 코로나19 감염증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해당업체의 A(28세 남성)씨가 최근 스페인을 비롯한 유럽을 다녀온 후 지난 4일부터 기침 증상이 있어 11일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이튿날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함께 근무하는 동료 직원들이 검사를 받은 결과 13일 오후 5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방역당국은 해당 업체의 사무실 폐쇄 및 건물 주변을 방역소독하고 A씨가 유럽 여행 이후 접촉한 회사 직원 19명을 포함한 총 35명에 대해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A씨의 회사 동료들은 현재 자가격리 중에 있으며, A씨의 동료 가운데 양성 판정을 받은 이들에 대해서는 각각 소속 지자체에서 역학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동대문구 세븐PC방 집단감염 16명
같은 시기 동대문구에서도 대규모 집단 감염이 우려되는 사례가 발생해 방역당국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휘경동에 거주하고 있는 B(26세 남성)씨는 6일부터 기침과 가래 등세가 있어왔으며 이틀 뒤인 8일 자진해서 자가격리에 들어갔다가 12일 검사를 실시하고, 13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방역당국은 역학조사를 실시해 B씨가 지난 1일과 6일 두 차례 동대문 세븐PC방 출입을 했던 사실을 확인했다.
같은 PC방의 이용자 J(54세 남성)씨와 그의 어머니 K(79세 여성)씨도 같은 날 동대문구로부터 양성 판정을 받았고, 성북구에 거주하는 또 다른 이용자 L(22세 남성)씨도 성북구로부터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동대문구 집단감염은 동안교회 전도사(확진판정)와 지난달 20∼22일에 함께 교회 수련회에 참석한 다른 교인 5명, 그리고 이 전도사와 접촉한 사람들을 포함한 세븐PC방 이용자들과 그 가족 등을 합해 16명 이상으로 늘었다.
방역당국은 교회 수련회에 참석했던 청년들 가운데 일부가 해당 PC방에 드나들면서 감염병의 확산 규모가 커진 것으로 보고, 여기에는 동대문구를 비롯한 동작구, 성북구 등 다른 지역 거주자들도 포함돼 있어 지역 사회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사투를 벌이고 있다.
한편 동안교회에서 세븐PC방으로 이어지는 동대문구의 확진자 16명과 관악구 스타트업의 6명 확진을 비롯해 구로구 코리아빌딩(102명), 은평구 성모병원(14명)과 성동구 주상복합 아파트(13명) 등 서울 내 집단감염에 대한 우려가 현실로 나가오면서 지자체와 주민들의 근심도 확대되고 있다.
이창환 기자 shine@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