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볕 노출 ‘적극 차단’… 청결유지가 ‘열쇠’
햇볕 노출 ‘적극 차단’… 청결유지가 ‘열쇠’
  • 신정인 
  • 입력 2006-03-29 09:00
  • 승인 2006.03.29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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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드름은 모피지선의 만성 염증성 질환이다. 주로 사춘기에 시작하여 20대 중반에 소실되는 것이 보통. 남자는 16~19세, 여자는 14~16세 사이에 발생빈도가 높다. 또한 생리 전 약 1~2주일간 황체호르몬이 원인이 되어 발병한다. 하지만 환경의 변화로 인해 성인남성에게도 나타나고 있다. 심한 형태의 여드름은 남자에게서 더욱 많이 나타난다. 피지분비가 많은 얼굴, 목, 가슴에 주로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호르몬 변화와 ‘밀접한 관계’

현대인들 중 누구나 한번쯤은 사춘기 시절 함께 했을 것이다. 여드름은 환자가 내분비적인 질환이 있을 때, 월경 전, 피임제, 뜨겁고 습한 환경, 강한 햇볕, 정신적 스트레스 등이 원인이 되어 발병하는 병이다.여드름은 호르몬의 변화에서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 여성의 경우 대게 생리 전 약 1~2주일간 프로제스테론이라는 황체호르몬이 원인이 되어 발병한다. 에스트로겐이 들어 있는 피임약으로 효과를 볼 수 있다. 하지만 호르몬 치료는 많은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어 매우 조심해야 한다. 특히 내분비 질환을 가진 환자의 경우는 여드름에 취약하다.

부신피질호르몬제인 스테로이드라는 약을 사용함으로써 발병하기도 한다. 스테로이드제는 많은 질병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된다. 관절염, 알레르기성 질환, 피부염 등 각종 질환의 치료에 사용되는 약이지만 오랫동안 사용하면 여드름뿐 아니라 당뇨병, 고혈압, 소화성 궤양, 면역기능 저하 등의 심각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스테로이드 연고는 많이 남용되고 있으므로 이런 습관적인 사용으로 여드름, 혈관확장 등의 부작용이 적지 않다. 이외에도 화장품에 들어있는 여러 첨가물이 여드름 발생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수면시간의 부족, 과로 등의 신체적, 정신적 스트레스는 안드로젠의 분비를 증가시켜 여드름을 악화시킨다. 여드름에 자꾸 손을 되거나, 마찰을 하고, 누를 경우엔 이차 감염과 여드름의 전파로 여드름이 악화될 수 있다.

잘못 짜면 ‘2차 감염’ 적신호

여드름의 증상은 크게 소면포, 염증성 여드름 병변, 비염증성(면포성)여드름 등으로 나눈다. 소면포의 경우 가장 초기에 나타나는 여드름의 전형적인 병변이다. 작은 크기의 모낭이 막힘으로써 막혀 있던 피지 덩어리에 의해 피부가 늘어나 생긴다. 크기가 작아 어떤 경우에는 육안으로 보이지 않는 경우도 있다. 소면포가 생겼다, 터졌다를 반복하는 경우, 염증성 여드름 병변으로 변하는 경우도 있다. 염증성 여드름 병변은 면포에서부터 피지 물질이 빠져 나와 주위 피부 조직에 염증 반응을 일으킨 것으로 염증으로 인해 붉은 색을 띠게 된다.

여드름 부위를 짜거나 누르거나 하면 면포가 터져 염증성 여드름 병변으로 변하기 쉽다. 이 경우 여드름 흉터가 남을 위험이 크다. 염증성 여드름 병변에는 구진(papule), 농포(pustule), 결절(nodule)의 세 가지 형태가 있다. 구진은 작고 딱딱한 붉은색의 병변으로 때때로 비염증성 여드름 병변과 염증성 여드름 병변의 중간 형태로 나타날 수 있다. 경미한 염증을 동반하므로 색조는 붉게 보이나 안에 농은 잡히지 않은 상태다. 농포는 구진과 비슷한 크기로 작고 둥그런 모양이지만 안에 농을 포함하고 있다는 것이 구진과 다르다.

농 안에 박테리아 등의 세균이 있는 것은 아니다. 피지 내에 있는 유리 지방산(free fatty acid)등의 성분에 의한 화학적 자극에 의해 염증 반응이 일어난 결과다.결절은 여드름의 가장 심한 형태로 크기가 크고 염증이 심하다. 다량의 농을 포함하고 있다. 결절은 면포 내의 내용물이 밖으로 빠져 나와 주변의 피부 조직에 면역 반응을 유도함으로써 농을 형성하게 된다. 상대적으로 피부 깊숙이 위치하며 통증을 동반할 수 있다.

다른 여드름 병변에 비해 치유 과정 중에 여드름 흉터를 남길 확률이 매우 높다.비염증성(면포성) 여드름은 소면포가 계속 진행되는 경우 개방형 면포, 흑두(open comedo ; blackheads)나 폐쇄형 면포, 백두(closed comedo : whitehead)로 발전하게 된다. 개방형 면포는 모낭 내에 딱딱하게 뭉쳐 있는 죽은 세포와 피지 덩어리가 피부 표면에 노출되어 보이며 검은색을 띠게 된다. 개방형 면포가 검게 보이는 것은 때가 낀 것이 아니므로 씻는다고 해서 검은색이 사라지지는 않는다. 폐쇄형 면포는 죽은 피부 세포와 피지 덩어리가 피부 표면에 노출되지 않아 피부색이나 흰색의 혹 같이 보이게 된다.

증상별 치료법 가이드

여드름은 재발하는 경우가 많다. 치료의 목적은 여드름의 완치라기보다는 치료기간 동안 여드름을 없애고, 깨끗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다. 또한 흉터가 생기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도 중요하므로, 여드름 상태에 따른 치료법을 알아보자.

▶ 모공이 막힌 여드름 - 목욕을 하거나 따뜻한 물수건을 사용해도 모공이 열리지 않는다. 이 경우 억지로 짜게 되면 피지선을 자극해 빨갛게 붓는다. 모공 속에 꽉 들어찬 각질과 피지가 피부 밖으로 배출되기는커녕 주위의 피부 속으로 더 침투하게 된다. 그러면 염증이 생기고 흉터가 남으므로 모공이 막힌 여드름은 반드시 전문인의 도움을 받아 짜도록 한다.

▶ 붉고 딱딱한 여드름 - 고름이 든 것같이 느껴져 짜기 쉽다. 그러나 억지로 짜내다가는 오히려 염증이 심해지고 흉터가 남을 수 있다. 건드리지 말고 약물 치료로 가라앉히는 것이 좋다.

▶ 노랗게 고름이 잡힌 여드름 - 붉은 기운이 거의 없고 노랗게 고름이 잡힌 경우에는 짜내도 괜찮다. 저절로 터질 때까지 놔두면서 약물 치료를 겸하는 것이 가장 좋다.

▶ 크기가 크고 염증이 심한 여드름(농포) - 이런 형태의 여드름은 주위가 붉고 염증이 심하거나 크기가 크다면 절대로 짜지 말아야 한다. 여드름 자체에 주사를 놓아 빨리 가라앉히도록 해야 한다. 이외에도 생활요법으로 적절한 관리를 통하여 이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실천하면 여드름의 악화를 막을 수 있다. 여드름은 청소년기의 흔한 만성적 질환이다. 대부분 약물 치료 효과를 볼 수 있다. 병변을 자꾸 만지거나 긁어 악화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약국에서 흔히 구할 수 있는 여드름 약품 중 너무 자극적인 제품을 피하는 것이 좋다. 초콜릿, 땅콩, 기타 기름진 음식은 여드름의 발생 혹은 악화와 무관하므로 식이의 제한은 필요 없다. 무엇보다 스트레스를 줄이고 햇볕에 노출되는 것을 피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자료제공 : 고대안암병원


# 여드름에 대해 잘못 알려진상식

(1) 음식과 여드름여드름은 모든 이의 고민인 만큼 여러가지 치료 방법이 소개된다. 그 중 음식과 관련한 이야기가 많다. 기름기나 당분이 있는 음식을 먹으면 여드름이 나거나 심해진다고 생각한다. 이런 음식들을 제한하기도 했으나, 최근 논문에 의하면 특정 음식물이 여드름을 악화시키지는 않는 것으로 되어 있다. 물론 어떤 연구에서는 술, 고기, 초콜릿, 커피 등에 의해 여드름이 악화되었다는 보고는 있지만 술의 경우 그 자체로 염증을 악화시키므로 여드름에 악영향을 준다고 할 수 있다.

(2) 여드름은 그냥 두면 점이 된다.여드름을 짜지 않고 오랫동안 두면 점이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여드름은 점과 완전히 다른 것. 피지가 고여 검게 보일 수는 있으나 여드름이 점으로 변하지는 않는다. 만일 실제 그런 경우가 있다면 그건 우연이기 쉽다.

(3) 장이 좋지 않으면 여드름이 생긴다.여드름은 변비나 장과는 직접적인 관계가 없다. 장운동의 저하는 전반적인 스트레스를 받음으로써 생기는 신체의 반응 중 하나라고 생각하면 된다. 변비나 소화 장애가 오면서 동시에 피지선이 성숙되면 여드름이 나타날 수 있다. 여드름과 장운동의 저하 사이에 반드시 인과관계가 성립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4) 여드름을 짜면 흉터가 생긴다.흉터가 생기는 것은 옳지 못한 방법이다. 여드름을 짜기 때문이다. 염증이 심한 부위는 잘 관리하지 못하면 흉터로 남기 쉽다. 함부로 짜는 것은 흉터를 남길 수 있다.

(5) 여드름 연고를 바르면 모공이 커진다.그런 작용을 하는 것은 스테로이드호르몬재제이다. 스테로이드재제의 사용으로 실핏줄이 늘어나거나 모공이 커질 수 있다. 장기간의 사용은 심각한 부작용도 가져올 수 있다.

신정인  jis@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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