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성 용종 등의 몇몇 유전성 질환, 궤양성 대장염 같은 염증성 장 질환 등에서 나타나기도 한다. 채소와 과일을 많이 섭취하면 대장암의 위험도가 낮아진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식품의 종류별로 보면 다음과 같다. 신선한 야채, 녹색 채소 및 겨자과(cruciferous) 채소가 대장암의 위험도를 감소시킨다. 과일의 효과는 채소에 비하여 비교적 덜 명확한 편이다. 섬유소가 풍부한 음식으로는 채소 이외에도 각종 곡물을 들 수 있다. 섬유질은 발암물질이 장벽과 접촉하는 시간을 단축시키고 장내 발암물질을 희석시키는 작용을 한다.
이와 반대로 육류를 많이 섭취하면 대장암의 위험도가 높다. 육류에 포함된 총 지방의 양이나 단백질의 양은 대장암 위험도와 직접 연관되지 않는다. 그러나 육류의 조리 또는 가공방법, 육류에 포함된 동물성 지방 또는 포화지방의 양은 연관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칼슘 섭취량이 많으면 대장암의 위험도를 낮출 수 있다는 보고가 많이 나와 별 차이가 없다. 그 외에 달걀, 설탕 등을 자주 먹는 습관 등이 대장암의 위험도를 높인다. 복합당질, 비타민A, 비타민D, 비타민E, 셀레니움, 엽산 등은 위험도를 낮춘다. 대장암의 발생률이 매우 높은 유전적인 질환을 배제하더라도 대장암의 가족력이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위험도가 2~5배 정도 높다.
가족 중 한명의 대장암 환자가 있는 사람에서 40세 때의 대장암 발생 빈도는 가족력이 없는 사람의 50세 때의 빈도와 비슷하다. 물론 젊은 나이에 발병한 가족이 있을 때의 위험도는 더 높다. 60세 이전에 선종이 진단된 사람의 가족에서도 대장암의 빈도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높다. 담배와 대장암의 위험도 사이의 연관성에 대한 연구 결과는 일관적이지 않아서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보고도 있다. 음주와 대장암의 위험도에 대한 많은 연구결과를 종합하면 음주가 대장암의 위험도를 높인다는 것은 분명하다. 술의 종류로는 맥주가 결장암 및 직장암과 연관된다는 보고가 있으나 술의 종류와는 무관하다는 것이 일반적이다.
복통 체중감소는 ‘위험신호’
대장암의 증상은 암이 생긴 위치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대장이 시작하는 자리인 우측대장에 암이 생기면 증상이 다소 애매하다. 반면 좌측대장암이 생기면 증상이 보다 직접적이다. 그 이유는 우측에 생기는 대장암은 덩어리처럼 자라지만 좌측대장암은 장의 내경을 좁힌다. 우측대장이 좌측대장보다 둘레가 더 넓다. 항문에서 먼 곳에 위치하기 때문이다. 우측대장에 암이 생기면 증상이 비교적 늦게 나타난다. 배에 혹이 만져지고 빈혈과 피로감 등 막연한 증상이 생긴다. 좌측대장의 경우는 우측대장과 비교해 일찍 장이 좁아져서 배에 가스가 차고 배가 아프기도 하다. 변이 가늘거나 잘 안 나오고 항문으로 검은 피가 보일 때도 있다.
항문 바로 안쪽인 직장에 암이 생기면 변이 자꾸 마렵지만 잘 안 나오거나 가늘게 나오고 검은 피가 나오는 등 보다 뚜렷한 증상이 나타난다. 좌측 대장암에 생기는 증상은 과민성장증후군과도 비슷하다. 흔한 증상은 항문출혈 및 변비나 설사 등의 배변습관의 변화이다. 이런 증상은 다른 질환에도 나타나므로 양성질환일 것으로 생각하고 방치하면 큰 불행이 올 수 있다. 특히 복통 및 체중감소 등은 보통 말기에 나타나는 증상이다. 암이 많이 확산되었을 가능성이 많다. 초기에는 아무런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증상이 나타나서 병원을 찾았을 때는 이미 대장암이 진행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40세 이상이 되면 증상이 없더라도 대장암 조기발견을 위한 진찰을 받도록 하는 것이 좋다.
용종 발견되면 제거해야
대장암은 내시경적, 수술적 절제가 원칙이다. 수술 전후에 항암화학요법과 방사선 치료가 보조적으로 사용된다. 정확한 치료를 받는 것은 매우 중요하지만 수술 후의 좋은 결과는 어떤 치료법을 선택하느냐 하는 것보다 얼마나 빨리 발견했느냐에 달려 있다. 다른 암들과 마찬가지로 조기발견이 가장 중요하다. 확실히 증명되지는 않았지만 식사가 대장암을 예방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즉 섬유질이 많고 지방이 적은 식사를 하면 대장암을 예방할 수가 있다. 평소에 야채를 많이 먹는 등 섬유소를 많이 섭취하는 것이 좋다. 섬유소는 그 자체로 발암물질의 생성을 억제하며 또한 변비를 예방하고 대장점막이 발암물질과 접촉할 수 있는 기회를 줄여 준다. 동물성 지방질, 즉 소고기, 닭고기, 돼지고기의 섭취를 줄이는 것이 좋다. 배변습관의 변화 등에 주의하고, 만일 ‘고위험군’에 속한다면 정기적인 대장검사가 필요하며, 대장용종이 발견되면 미리 제거하는 것이 좋다.
# 직장암에 대한 궁금증용종에서 ‘시작’
대장암은 용종에서 시작한다.대장벽에서 악성화 이전에 여러 단계를 거쳐서 결국은 크기가 증가하면서 암으로 변한다. 폴립은 대장 벽 안쪽의 상피가 비정상적인 성장을 하여 돌출하는 것을 말한다. 성인의 15~20% 에서 나타나는 아주 흔한 질병이다. 용종은 그 크기가 클수록 암 발생률이 높다. 선종성 용종의 경우 그 크기가 1cm 미만일 때는 암의 발생률이 1%이하, 2cm이상의 경우에는 35%이상의 암이 발생하는 중요한 암의 전 단계에 해당하는 병변(암전구병변)이다.
대부분의 용종은 증상이 없으며 대장내시경 검사나 대장바륨조영 검사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일부 용종의 경우 출혈, 점액분비, 배변습관의 변화, 드물게는 복통 등을 유발할 수도 있다.용종이 있다면 치료를 받아야 하는가.용종이 현재 악성인가 혹은 앞으로 악성변화를 할 것인가를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완전히 제거해야 한다. 대부분의 용종은 내시경을 통하여 올가미를 걸어서 제거할 수 있다. 수술을 해야 할 정도로 큰 용종이 있는 경우도 있다. 용종을 완전히 제거하면 재발하는 경우는 아주 드물다.
# 대장암의 조기발견과 진단법정기검진 ‘필수’
대장암의 조기 발견을 위해서는 정기적인 검진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종합검진에서 하는 혈액검사는 대장암이 있어도 발견이 안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신뢰성이 없다. 증상이 없어도 40세 이후부터는 직장수지검사와 대변 잠혈반응검사를 매년 한다. 50세 이후는 S상 결장경 검사를 3~5년마다 받는 것이 좋다. 가족 중에 대장암 환자가 있는 등 대장암에 걸릴 위험이 높은 사람은 35세부터 직장수지검사와 대변 잠혈반응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40세부터는 3~5년 간격으로 대장내시경검사 혹은 대장조영술 및 S상결장경검사를 받도록 하는 것이 좋다. 대장 조영술이나 내시경검사 중에 암이 의심되면 조직검사를 해서 확진을 받는다. 대장암이 확인된 경우에는 정확한 치료와 정밀분석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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