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요인에 따라 증상 달라
백내장의 가장 큰 원인은 노화에 의한 것이 제일 흔하다. 그 외에 선천성, 외상, 대사성 질병(예 : 당뇨병), 약물( 예 : 스테로이드), 장기간에 걸친 자외선 노출이 원인이 될 수 있다. 이런 안구 자체의 다른 질환(예:포도막염, 녹내장, 망막변성)이 있는 경우, 혹은 전에 안구수술을 받았던 경우에도 발생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대부분의 경우 시력이 서서히 떨어지고 사물이 노랗게 혹은 흐리게, 또는 찌그러져 보이기도 한다.
많은 경우에 물체를 선명하게 보기 위해 불빛을 더 밝게 해야 하고, 야간에 빛 주변이 퍼져 보이기도 한다. 이밖에 근시가 생기거나 사물이 이중으로 보이기도 한다.어두운 점이나 그림자 같은 것이 보이는 경우도 있다. 백내장이 많이 진행되면 동공이 하얗게 보이거나 누렇게 보이기도 한다. 이 경우 손가락도 잘 보이지 않으며, 자세히 관찰하면 검은 눈동자 속의 아기동자가 하얗게 백태가 낀 상태로 변한 것을 알 수 있다.
뚜렷한 증상 없이 나타나
백내장은 수정체가 혼탁해지면 마치 창문에 성에나 수증기가 낀 경우 뿌옇게 보이는 것처럼 모든 사물이 뿌옇게 보인다. 더욱 심해지면 눈앞의 손가락도 잘 보이지 않게 된다. 이때 자세히 관찰하면 검은 눈동자속의 동공(아기 동자)이 하얗게 백태가 낀 상태로 변한 것을 볼 수도 있다. 하지만 눈의 수정체에는 혈관과 신경이 없기 때문에 백내장이 생겨도 통증이나 충혈과 같은 증상이 없어 그저 지나치기 쉽다. 초기에는 원거리 시력이 다소 장애를 받으나 점점 진행되어 심한 시력장애를 초래하는 경우가 많으며 외부에서 보았을 때 검은 눈동자부위에 흰 색의 혼탁부위가 발견되기도 한다.
초기라도 수정체의 중심부위에 혼탁이 생기면 밤에는 동공이 커져 물체가 잘 보이지만 낮에는 동공이 축소되어 잘 보이지 않는다. 이를 ‘주맹’이라 한다. 특히 초기 미숙백내장의 경우 수분이 수정체 안으로 흡수돼 수정체가 팽창함으로써 일시적인 근시현상이 나타난다. 따라서 평소 돋보기를 사용하던 사람이 돋보기 없이 신문이나 책을 읽게 되면 눈이 좋아졌다고 생각하기 쉬우나 사실은 백내장이 진행되고 있음을 암시하는 것으로 봐야 한다.
1시간 짜리 ‘간단한 수술’
백내장으로 오는 증세가 경미할 때는 안경도수의 변화만 주어도 일시적으로나마 시력개선이 될 수 있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일단 생긴 백내장의 경우 특별한 치료법이나 예방법은 없다. 다시 말해 안약이나 내복약은 물론 식이요법이나 운동 등을 통해서도 개선시킬 수 없다는 말이다. 백내장의 진행을 억제하는 약들의 효과는 환자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 한쪽 눈만 보이거나, 몸이 쇠약해 수술을 꺼리는 경우 또는 시력장애가 심하지 않은 경우는 백내장 약을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모든 사람에게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며 완전히 백내장이 없어지지도 않는다. 또한 점안 혹은 내복 기간이 일정하게 정해져 있지 않다. 따라서 몇 달간 써보고 효과가 있으면 계속하는 것이 좋고, 그렇지 않은 경우 수술로만 치료가 가능하다.
수술 요법의 경우, 정밀한 사전검사 후 국소마취 하에 수술현미경을 통해 수술이 행해진다. 이 경우 혼탁이 생긴 수정체를 제거하고 대신에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는 방식으로 수술이 진행된다. 대부분의 경우 최신 수술기법인 초음파 유화술을 이용한다. 작은 절개창으로 수정체를 제거한 후, 국제적으로 공인된 인공수정체를 삽입한다. 전신적 또는 안과적으로 다른 질병이 없는 경우는 백내장이 생기기 전의 시력을 되찾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백내장이 없었을 때에도 시력이 좋지 않았거나, 70세 이상의 고령인 경우 및 다른 질환(당뇨, 고혈압, 포도막염, 유리체 혼탁, 망막박리, 망막변성, 망막출혈, 고도근시, 녹내장, 시신경 위축)이 있는 사람은 수술 후 시력 개선이 늦고 또 결과도 만족스럽지 않을 수 있다.
수술 후 회복에 2~3개월
백내장 수술은 약 1시간 가량 걸리는 간단한 수술이다. 수술 후 수술로 인한 염증이 없어지고, 난시 현상을 회복하는데 약 2~3개월을 필요로 한다. 무의식적으로 잠자는 동안 손으로 눈을 비비지 않게 하기 위해서 보호 안대를 꼭 착용해야한다. 또 과격한 운동이나 일은 피하는 것이 좋다. 수술 후 시력회복의 정도는 수정체 뿐만이 아니라 각막, 초자체, 망막 등 우리 눈의 여러 가지 요소에 의해 결정이 된다. 우리의 눈에는 매체라 하여 빛이 통과해야 하는 부분들이 있는데 각막, 전방, 수정체, 초자체 등이 이에 해당한다. 이들 매체를 통과한 빛이 망막에 정확한 상을 맺어야 하고 또한 시신경을 통해 뇌에까지 전달되어야 한다. 뇌에서 제대로 인지하여야 비로소 잘 볼 수 있는 것이다. 자료제공 : 고대안암병원
# 다양한 백내장의 종류
▲ 선천성 백내장 대부분 원인불명으로 알려진다. 유전, 선천성 대사장애, 염색체이상과 같은 전신질환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안과적 검사뿐 아니라 내과적 검사도 필요한 질환이다.
▲ 후발성 백내장 백내장 수술 후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이름에서 느껴지는 것과는 달리, 백내장이 다시 생기는 것이 아니다. 인공수정체를 넣은 낭에 혼탁이 오는 것을 말한다. 시력저하가 있는 경우 외래에서 간단히 레이저요법을 시행하면 전과 같이 즉시 시력이 회복된다.
▲ 노인성 백내장 원인은 잘 모르나 나이가 들면서 점차 수정체가 투명성을 잃어가는 질환이다. 대부분 50세가 넘어가면 거의 모든 사람에게서 백내장이 시작된다. 시력감퇴는 모든 사람에게 나타나는 것은 아니므로 수술을 받기 전에 정기적인 관찰 및 약물치료를 하는 것이 원칙이며 최적의 수술시기를 잡는데 도움이 된다.
▲ 당뇨병성 백내장 당뇨병성 백내장은 잘 조절되지 않는 유아성 당뇨환자에서 일찍 나타날 수 있다. 흔하지 않은 종류이지만 백내장은 양안에 나타나며 진행이 매우 빠른 것이 특징이다.어른인 경우에는 노인성 백내장이 당뇨가 아닌 환자보다 조금 일찍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또 동반되는 당뇨병성 망막증이 있는 경우 수술 후 시력회복이 좋지 않은 경우가 많다. 당뇨가 있다고 해서 백내장 수술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합병성 백내장 포도막염, 녹내장, 망막박리, 유리체의 변성 및 출혈, 약제(안약 및 내복약)의 부작용 등으로 인하여 수정체에 혼탁이 오는 경우다. 백내장 수술이 잘 되었다 하더라도 합병된 질환에 따라 시력회복의 여부가 결정되며, 안내감염 등 수술 후 문제 발생 빈도가 다른 경우보다 높다.
▲ 외상성 백내장 외상으로 수정체가 파열되거나 파열되지 않아도 타박으로 인하여 수정체 혼탁이 오는 경우를 말한다. 안구내의 다른 부분 특히 망막에 손상이 있는 경우가 흔하며 수술 후 시력 회복이 썩 좋지는 않다.
신정인 jis@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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