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암이란 전립선 속에 암세포가 별견되는 병이다. 미국 및 유럽에서는 남성암 중 가장 많이 발생한다. 전 세계적으로 두 번째로 사망률이 높은 질환이다. 전립선은 남성에게만 있는 장기로서 정액의 일부를 만들어내는 곳이다. 이곳은 치골(하복부에서 만져지며, 골반을 형성하는 뼈의 하나)뒤에 위치한다. 방광 아래 쪽에 있으면서 직장에 인접해 있다. 전립선암은 전립선의 주변부로부터 시작되는 악성종양으로 방광에서 나오는 요도를 둘러싸듯이 존재한다.
지방분 과잉섭취 ‘금물’
전립선암의 원인은 아직 확실히 알려지지 않았다. 효과적인 예방법도 아직은 없는 상태다. 환경적인 요인(음식류, 육류, 고지방 음식 등)이 크게 영향을 주는 것으로만 알려진다.서양에서의 보고에 따르면 지방분이 많이 함유된 음식을 많이 먹으면 전립선암이 걸릴 확률이 높다고 한다. 또 섬유질을 많이 섭취하는 것이 암의 발생요인을 감소시킬 수 없다는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현재 전 세계에서 발암의 원인 및 암을 억제하는 유전자의분야와 함께 약물, 식품의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전립선암은 아무 증상 없이 시작된다.
전립선암이 발생하면 그 증식에 의해 요도가 압박되어 각종 증상이 나타난다. 증상으로는 배뇨곤란(소변이 잘 나오지 않음), 빈뇨(소변 횟수가 잦음), 잔뇨감(배뇨 후에도 소변이 남은 듯한 느낌이 나는 것), 야간다뇨, 요의절박(화장실에 가고 싶다고 느낀 후부터 화장실에 갈 때까지 소변을 참지 못하는 상태), 하복부불쾌감 등을 들 수 있다.
합병증 조심해야
암종양의 크기가 요도를 압박할 정도로 크지 않을 경우는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도 많다. 암종양이 요도를 강하게 압박하게 되면 배뇨곤란이 악화되고 소변을 볼 수 없는 상태(요폐)가 된다. 암종양이 요도 및 인접하는 방광내로 진전된 경우는 그 부위에 출혈하여 육안으로 혈뇨를 보게 된다. 암이 방광으로 옮겨가면 방광자극증상이 심해 요실금 상태가 되는 경우도 있다. 또 요관이 막히게 되면 신장에서 만들어진 소변이 방광에 흐르지 못해 신장에 고여 수신증에 걸려, 등 부위에 통증을 느끼게 된다.
전립선암은 진행되면 림프절이나 뼈로 잘 전이하는 특징 때문에 그에 따른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체표에 존재하는 림프절로 전이되는 경우 그 부위에서 종창이나 동통이 나타난다. 뼈로 전이되는 경우는 그 부위에 통증을 느끼게 되고 전이된 부위의 뼈가 약해지고 골절되기도 한다. 뼈로의 전이가 일어나기 쉬운 부위는 골반 뼈와 요추, 흉추 등이다. 뼈 전이가 광범위 하게 퍼지게 되면 골수에서 혈액을 만들기가 곤란해져 빈혈을 초래하는 경우도 있다. 더 진행되면 혈액 중에 지혈을 담당하는 성분이 부족해 소화관 출혈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초정밀검사로 확정 진단
전립선암의 진단은 예부터 사용되고 있는 방법으로 직장 수지검사라는 것이 있다. 이것은 항문에서 직장 속으로 손가락을 넣어 전립선의 상태를 조사하는 검사법이다. 손가락의 감각으로 전립선 표면 부정의 유무, 굳기, 주위와의 경계, 통증의 유무 등을 검사한다. 전립선암의 초기단계에서는 전립선 속에 종괴를 촉진할 수 있다.
암이 진행될수록 전립선 전체가 딱딱하고 표면이 고르지 않다. 더 진행되면 전립선과 주위와의 경계가 불분명해 진다. 염증이 없다면 대부분 통증을 느끼지 못한다.또 혈액중의 전립선특이항원(PSA)의 측정과 직장을 통한 초음파검사가 있다. PSA는 매우 민감하며 전립선암의 존재를 검출해 낼 수 있는 혈액검사다. 암의 진행과 동시에 PSA가 상승하는 일이 종종 있다. 초음파검사는 항문으로부터 초음파기계를 넣어 직장을 통해 전립선의 상태를 조사한다.
정상적인 전립선은 좌우대칭이며, 전립선내의 각 영역의 경계판별이 가능하다. 암에 걸리게 되면 정상부위와는 다른 상이 나타난다. 좌우비대칭이 되거나 각 영역이 불분명해진다. 진행된 암의 경우 전립선과 주위 조직과의 경계가 흐릿해지는 경우가 생기게 된다. 이들 세 가지 방법은 전립선암의 가능성을 진달할 수 있지만, 확정할 수는 없다. 확정 진단을 위해서는 천자흡입생검법이나 직장이나 회음을 경유한 침생검을 통해서 전립선 조직을 채취하여 현미경으로 검사하는 조직검사를 해야만 한다.
통증 유무로 감별하기도
배뇨에 있어서는 전립선비대증과 전립선암에 차이가 없다. 이것은 두 경우 모두에서 전립선이 커지기 때문이다. 요도가 압박 받는데서 오는 증상을 수반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암인 경우, 진행이 되면 방광침윤을 초래하므로 비대증에 비해 혈뇨와 방광자극증상이 심하다. 또 암이 뼈로 전이되면 전이한 부위에서 통증이 생기지만, 비대증에서는 이런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혈청PSA는 전립선의 크기에 비해 전립선암 쪽이 높은 값을 나타내는 일이 많다.
화상진단에서는, 전립선비대증에 비해 전립선암의 경우가 전립선벽이 더 울퉁불퉁하고 전립선내의 화상의 불균일성을 나타나는 일이 많다. 비대증과 암은, 전립선의 생검을 실시하여 조직을 현미경으로 조사함으로써 최종적으로 감별할 수 있다.전문의들은 암이 있는 장소, 병기, 연령, 지금까지의 병력이나 일반적 상태에 근거하여 치료방법을 계획한다. 전립선암의 치료법에는 호르몬요법, 외과요법, 방사선요법 등 크게 3종류로 나눌 수 있다.
호르몬 요법은 ‘기본’
첫째 호르몬요법의 경우 전립선암의 치료로서 가장 기본이 되는 치료법이다. 전립선암은 남성호르몬의 영향을 받아 증식하는 암이다. 남성호르몬은 뇌의 일부인 뇌하수체에서 나오는 호르몬(LH-RH)서 자극을 받아 정소와 부신에서 분비된다. 치료수단은 이 남성호르몬이 생성되는 과정을 억제하거나 전립선에 작용하지 못하게 하면 된다. 예전부터 실시되던 것은 남성호르몬이 많이 만들어지는 정소 자체를 제거하는 방법 (거세술)이다. 이 방법은 마취를 하여 통증을 없애고 음낭부를 절개하여 양쪽 정소를 꺼낸다.
그 외에도 남성호르몬을 억제하는 작용을 하는 여성호르몬이나 항남성호르몬제를 하루에 수차례 복용하는 방법도 있다. 뇌하수체에 작용하여 거세술을 했을 때와 같은 정도로 남성호르몬을 저하시키는 약 (LH-RH 아날로그)을 한달에 한 번 피하 주사하는 방법이다. 하지만 치료효과에는 차이가 없다. 둘째로 외과요법이 있다. 암이 전립선내에 국한되어 있을 때 수술로 암을 제거하는 방법이다. 하복부를 절개하여 치골 뒤쪽에 있는 전립선을 제거한 다음, 방광과 요도를 문합한다. 이 때 림프절에 전이가 나타나는지를 조사한다.
암이 전립선피막을 약간 넘어 있더라도 전이가 나타나지 않으면 호르몬치료를 병용함으로써 수술을 하는 경우다. 셋째로 방사선요법이다. 고에너지의 방사선을 사용하여 암세포를 죽이는 방법. 전립선암의 경우에는 보통 체외에서 환부인 전립선으로 방사선을 조사한다. 일반적으로 하루에 한 번, 주 5회 조사하며, 5주에서 6주 정도의 치료기간이 필요하다.
섬유질 섭취 늘려야
다른 부위의 암과 같이 근본적으로 이를 예방하는 방법은 없다. PSA 검사, 직장수지검사, 경직장전립선초음파 검사 등으로 조기 잠복암을 발견하는 것만이 전립선암 예방의 지름길이다. 그러므로 50세 이상 남성정기종합 검진 때 반드시 전립선암에 대한 선별검사가 필요하다. 또 고지질지방음식이 전립선암의 원인이 된다는 연구보고가 많으므로 붉은색고기, 고지방식 고콜레스테롤식을 멀리하고 포화지방질의 섭취를 줄이는 대신 탄수화물, 섬유질, 신선한 야채나 과일의 양을 늘리도록 함이 좋겠다. 자료제공 : 서울대 암 연구소
신정인 jis@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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