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복 중의 하나인 치아건강. 그 중 가장 대표적인 질환인 충치는 전문용어로 치아우식증이라고 한다. 이에 구멍이 생기거나 부식이 되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이 표면에서 시작하여 상아질 · 치아수강까지 침범하기도 하는 국소적인 이의 질환이다. 인류에게 가장 빈발하는 만성 질환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영구 치아의 충치 이환율이 약 80%에 이르며, 한 사람이 평균 2~3개의 충치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고 되고 있다. 일단 발생하면 완전하게 치유되지 않아서 반드시 후유증이 남는다.
치아는 법랑질, 상아질, 치수 이렇게 3가지로 이루어져있다. 치아우식증을 단계별로 볼 때, 1단계인 치아의 맨 바깥쪽에서 치아를 보호해주는 법랑질에 충치가 침투하더라도 눈에 띄는 증상이 없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알기 힘들다. 2단계 법랑질 안쪽의 상아질까지 충치가 침투하면 비로소 약간 시린 증상만을 느낀다. 3단계 치수(치신경)까지 침투하면 밤에 잠을 설칠 정도의 통증이 오지만 때론 증상이 없는 사람도 있다. 4단계는 뿌리 끝까지 염증이 나 음식을 씹을 때 통증을 느끼는 것. 이때는 심하면 잇몸이 붓고 뼈가 붓고 고름이 잇몸을 뚫고 나오기도 한다.
일단 한 번 생기면 사라지지 않고 계속 진행이 되는 이 질환은 1단계에서 발견하기도 힘들뿐 아니라 2단계인 차가운 물에 이가 시린 증상을 방치하여 더 심각한 4단계까지 오기도 한다. 얼마 전 내원한 40대 이모씨의 경우도 그러했다. 그는 더 이상 음식을 씹을 수 없다며 본원을 찾았고 상태 역시 신경조직에 생긴 고름이 치아뿌리 밖으로 나온 치아우식증의 4단계였다. 그 역시 처음에는 차가운 물에 이가 시린 증상을 느꼈지만 별 것 아니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차일피일 미루다 참을 수 없는 고통을 느끼고서야 비로소 병원을 찾은 것이다. 그는 증상으로 인한 고통보다 긴 치료기간과 많은 치료비용으로 더욱 고통스러워했다.
단지 이모씨만이 아니라, 바쁜 회사생활로 이가 시린 정도는 무시하고 넘기는 경우가 많은데, 이것은 질환을 더욱 심각하게 만드는 것임을 알아야한다. 아픈 것을 참는 것은 참을성도 아니고, 인내력도 아니다. 그런 자세가 야기하는 결과는 많은 비용과 치료기간으로 생기는 부담스런 상황이다. 속담으로 치자면 호미로 막을 걸 가래로 막는 격.
즉 병원을 오더라도 초기단계에서 오는 것이 좋은데 사실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예방과 정기적인 건강검진이다.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통해 이의 상태를 일찍 알게 된다면 그 만큼 빨리 대처 가능하며 후에 생길지 모를 경제적 · 시간적 부담으로부터도 벗어날 수 있다. 역시 건강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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