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혜원 “열린민주당, 민주당 돕자고 만든 것…국민 공천으로 비례대표 후보 뽑겠다”
손혜원 “열린민주당, 민주당 돕자고 만든 것…국민 공천으로 비례대표 후보 뽑겠다”
  • 강민정 기자
  • 입력 2020-03-10 16:55
  • 승인 2020.03.11 08: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열린민주당 창당을 주도한 정봉주 전 의원과 손혜원 의원이 10일 창당 관련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손혜원TV' 유튜브 라이브로도 생중계됐다. [뉴시스]
열린민주당 창당을 주도한 정봉주 전 의원과 손혜원 의원이 10일 창당 관련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손혜원TV' 유튜브 라이브로도 생중계됐다. [뉴시스]

[일요서울 | 강민정 기자] 열린민주당이 10일 진보진영 비례연합정당인 (가칭)정치개혁연합, 시민을 위하여 등과의 연대 가능성을 두고 “항상 (가능성을) 열어두고 논의할 기회가 언제든지 있다. 왜냐하면 목표가 같기 때문”이라고 연대의 문을 열어뒀다.

열린민주당 창당을 주도한 손혜원 무소속 의원과 정봉주 전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정 전 의원은 “진보개혁 진영의 연대 가능성 등에 대해서는 언제든지 논의구조가 열려 있다”며 “지금도 열려있는 건 맞지만 논의만 기다리다보면 우리가 실기(失機)할 것 같은 우려가 들었다”라며 창당 작업에 신속히 들어선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화의 문도 열려 있고 경우에 따라서는 우리가 중심이 돼 (연대 등을) 제안할 수도 있겠지만, (현 상황에서는)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을 차분히 하자는 것”이라며 “논의나 제안이 들어왔을 때 어떻게 할 것인지는 공관위원장과 최고위원들과 논의해서 결정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손 의원 역시 “열린민주당이 ‘열린 공천’이라는 콘셉트를 내놨을 때 (다른 비례정당들과) 서로  쉽게 받아들여지는 데 어려움이 있을 수도 있지만 우리는 가만히 있을 수 없기 때문에 (창당이라는) 발을 내디딘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들은 ‘열린 공천’을 콘셉트로 국민들로부터 비례대표 후보 추천을 받겠다고 했다.

손 의원은 “비례대표 후보를 국민의 공천으로, 국민의 제안을 받아 1,2,3차 모두 문자투표를 통해 오디션처럼 국민들이 뽑는 비례를 우리가 (명단에) 올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더불어 “우리는 공모하지 않고 국회의원에 전혀 관심이 없던 사람이라도 시민들이 소환해 노미네이트(추천)되면 그 분들을 데려오겠다는 것”이라며 “기존 공천 방식과 다른 점은 (당이) 공천을 하지 않고 국민들이 소환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전 의원도 “각 당이 정량화된 공천, 시스템 공천이라고 하지만 들여다보면 ‘밀실공천’처럼 느껴졌다”며 “후보 선출 과정, 후보 순번 선정 과정 등을 국민들께 열어두면 국민이 내 손으로 후보를 뽑고 국회의원을 만든다는 자부심과 참여 의식이 있지 않겠느냐”라고 반문했다.

아울러 “(정치권) 문턱이 높아서 못 들어오는 분들이 많이 계신다”라며 “(국민의 추천을 받는 열린공천을 통해) 좋은 분들이 거리낌 없이 (정계에) 들어온다면 국민들이 열광할 수 있지 않겠느냐”라고 진단했다. 또 “그런 좋은 분들이 많이 들어오게 되면 원내교섭단체도 꿈꿔볼 수 있겠다”라고 소망을 내비쳤다.

열린민주당의 성격에 관해서는 ‘민주당을 돕기 위한 것’이라고 명확히 했다.

손 의원은 “(새로운 정당이라면) 왜 이름에 ‘민주당’을 썼겠느냐. (열린민주당은) 민주당을 돕자고 만든 것이다”라면서 “미래통합당이 미래한국당을 만들었기 때문에 우리가 불이익을 그냥 볼 수 없다고 (생각해) 당에서 머뭇거릴 때 정 전 의원이 나서서 먼저 만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전 의원 역시 “우리는 처음부터 미래통합당과 미래한국당이 현재 연동형 비례대표제 취지를 묵살시키는 것을 ‘의회의 폭거’라고 규정했다”라며 “국회에서 의결했으면 따라야 하는 신사도를 배반했다고 생각하고, 그런 정당이 1당이 되는 것을 묵과할 수 없다”라고 질타했다.

이에 “민주당이 할 수 없는 비례정당을 하겠다는 게 출범 취지다”라며 “보다 분명한 정체성으로 야당을 심판하고, 야당이 지난 20대 국회를 망친 부분에 대해 강력하게 지적하고 문제 제기하려는 것”이라고 표명했다. 

민주당과의 연관성에 관해서는 “민주당과 함께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형식은 다르지만 본질적으로는 같은 곳을 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지역구 공천 여부에 관해 손 의원은 “이번에는 하지 않는다”면서도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른다”라고 확답을 피했다.

한편 열린민주당은 이날 공천 작업의 전반을 담당하는 공천관리위원회를 꾸렸다. 공천관리위원장에는 손혜원 의원이 선정됐다. 공관위원은 정봉주 전 의원, 조충훈 전 순천시장, 박지훈 변호사 등이 맡게 됐다. 

강민정 기자 kmj@ilyoseoul.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