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에 따라 개인차가 있지만 인간은 나이를 먹으면 노화하기 마련이다. 노화하면 몸의 각 기능이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하지 못하며, 자기 주위의 여러 가지 일들이 변화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기에 따라갈 수 없게 된다. 또한 따라가려고 노력을 해도 자신의 능력이 미치지 못한다. 그렇게 노화가 계속 진행되면 심혈관계질환, 동맥경화증, 고혈압 등이 발생하는데, 이들은 특히 40대 중반 이후에 현저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총칭해 성인병이라 부른다.
성인병은 최근 들어 점점 우리나라 사망원인 중 상위를 차지하며 그 위험성이 더해간다. 과거 1970년대까지만 해도 우리나라의 사망원인은 전염병이었으나 최근에는 전염병 아닌 만성성인병이 주로 차지하고 있다. 전염병과 달리 성인병은 남에게 옮지는 않으나 한 번 발병하면 낫지 않고 합병증이 지속되어 평생 동안 조절하고 관리해야하는 불편함이 있다. 즉 성인병에 걸리면 한번으로 치료를 끝내는 것이 아니라 평생을 조절하고 관리해야 된다.
이런 성인병을 평생 달고 살지 않기 위해서는 스트레스를 덜 받고 과음과 흡연, 유전, 공해를 피하고 잘못된 식이요법과 고지방식, 고염식, 고열량식을 줄이는 것이 좋다.
그러나 이러한 것들을 전부 피하고 조절하는 일은 현실적으로 무척 힘든 것이 사실. 이럴 때 더욱 필요한 것이 바로 조기진단이다. 조기진단을 통해 성인병을 미리 알 수 있기 때문인데, 미리 알면 더욱 빠른 대처가 가능하므로 병을 안다는 사실만으로도 벌써 치료가 시작된 셈이라 할 수 있다.
일부에서는 자가진단으로 성인병을 알 수 있는데 굳이 병원에서 받는 조기진단이 필요하냐며 의구심을 갖는 사람들도 있는데, 그들은 자가진단만으로는 성인병 진단이 충분하지 못함을 알아야 한다. 성인병의 증상으로 자가진단을 해서 알면 다행이지만 간혹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만약 그럴 경우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증상이 없다고 안심하면 그뿐이라는 안일한 생각이 위험함은 이미 칼럼을 통해 몇 번씩 강조한 사실이다. 호미로 막을 걸 가레로 막는 격인데, 뒤늦은 후회는 소용이 없다.
만약 대사기능이 유지되고 있는 시기에 성인병이 발견되어 올바른 조치가 이루어진다면 치료효과를 높일 수 있으며 생활습관에서 비롯된 위험인자 역시 조기검사를 통해 질환을 유발하지 못하도록 막을 수 있다. 건강한 삶을 유지하는데 있어서 무엇보다 중요한 일은 질병의 발생을 예방함은 물론 성인병의 특성상 비교적 치료가 용이한 질병 초기단계에서 이를 발견하는 각종 건강진단은 매우 중요한 차선책이 됨을 잊지 말아야 한다.
질병 조기진단을 2차 수준의 예방이라고 부르는 것도 바로 이런 특성 때문이다. 이처럼 건강관리는 아무 증상이 없는 시기부터 매년 한번씩은 점검함으로써 성인병뿐 아니라 모든 질환을 조기에 발견, 치료하여 행복하고 의욕적인 삶을 영위하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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