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시스]](/news/photo/202003/374139_290687_159.jpg)
[일요서울 | 강민정 기자] 당내 소신파로 꼽히는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0일 최근 가시화된 민주당의 비례연합정당 참여 여부에 관해 “비례연합정당 참여는 실리도, 명분도 잃는 결정이 될 것이므로 반대한다”라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이 같이 밝히며 “비례정당을 고민하는 분들의 충심을 충분히 이해하고 선거법 개정의 취지를 무시하는 미래한국당의 꼼수를 강력 비판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례연합정당에 반대한다”라고 언급했다.
비례연합정당 참여에 반대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첫째로 어떤 형식이 되던 명분이 없기 때문이다”라며 “비례연합정당에 참여하는 일은 비례대표 위성정당 창당을 반대하던 민주당에 동의해 온 지지자들의 입장을 뒤집고 비레연합정당에 투표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합의를 통해 어렵게 만들어 낸 선거법을 지키고자 했던 책임 있는 집권여당으로서의 민주당을 응원한 지지자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실리를 따져 봐도 전혀 이득이 없는. 소탐대실의 결과를 낳게 될까 걱정이다”라며 “비례연합정당 참여를 찬성하는 측은 미래통합당 및 미래한국당이 원내 제1정당이 돼 대통령 탄핵을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고 이를 저지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오히려 민주당이 비례연합정당에 참여하는 결정이 지역구 민심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충분히 논의되고 있지 않는 듯해 안타깝다”라고 우려했다.
비례연합정당 참여 여부가 무당층과 중도층 이탈을 야기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에 관해서 그는 “직접 접해본 지역 민심은 날이 서있는 상태”라면서 “중도층의 민주당에 대한 소극적 혹은 비판적 지지를 철회하게 만들 수 있는 나쁜 신호로 작용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라고 표명했다.
박 의원은 “입장은 언제든 바뀔 수 있고, 바꿀 수 있지만 지금처럼 크게 입장을 뒤집을 때는 명분도 중요하고 실리도 중요하다”라며 “비례연합정당 참여 여부를 결정할 때에는 명분만큼이나 실리에 대한 판단이 정확하게 이뤄져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비례연합정당 참여는 명분도 약하고, 실리 면에서도 오히려 손해일 수 있다”며 “미래한국당의 선전을 막으려다 오히려 지역구 참패로 이어지는 악수를 두지 않도록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강민정 기자 kmj@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