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가 좋아야 대통령 된다
터가 좋아야 대통령 된다
  • 김 현 
  • 입력 2007-04-18 13:41
  • 승인 2007.04.18 13: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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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캠프 여의도 시대 임박

이명박 전서울시장(약칭 MB)의 여의도 캠프 개막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장소는 서울 여의도 용산빌딩 3층과 10층 2개층. 당초 이 전시장측은 여의도 대하빌딩에 캠프사무실을 꾸릴 계획이었지만 지난 4일 돌연 계약을 취소했다.

정통한 정치권의 한 소식통은 “같은 빌딩(대하빌딩)내에는 이 전시장을 측면 지원하는 외곽세력인 ‘한국의 힘’이 자리하고 있어 자칫 오해를 불러올 수 있다는 판단 때문에 캠프 사무실 장소를 변경했다”고 말했다.

‘한국의 힘’은 MB를 지지하는 자발적인 단체로 그동안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이들 모임은 전국 네트워크망이 구성돼 있어 앞으로 MB지지 세력을 규합하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때문에 이 전시장은 ‘한국의 힘’이 언론과 정치권의 시선을 한 몸에 받는 것을 꺼려하고 있다는 게 정치권 한 소식통의 전언이다. 이들 단체가 외부에 노출되면 상대당(열린우리당)으로부터 공격타깃이 될 공산이 크다는 시각도 있다.

더구나 같은 빌딩 6층엔 정동영 전의장의 캠프사무실인 ‘나라비전연구소’가 턱하니 버티고 있다. 이 또한 대선주자끼리 같은 건물에 나란히 선거 본부를 둔다는 것 자체가 서로에게 불편할 수 있어 장소를 변경한 것으로 보인다.

결국 이런저런 이유로 당초 대하빌딩에서 용산빌딩으로 선거본부 사무실을 결정했다는 얘기다.

<일요서울>은 지난 9일, 우여곡절 끝에 이 전시장측에서 아직 구두계약만 했다는 용산빌딩을 찾아갔다. 이날 취재하는 과정에서 ‘MB사람’인 이
재오 한나라당 최고위원을 만날 수 있었다. 공교롭게도 기자와 마주친 이 최고위원은 ‘선거캠프 사무실 임대를 결정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며 건물임대 결정을 전면 부인했다.

하지만 이날 이 최고위원은 캠프 관계자 3~4명과 함께 캠프사무실 내부 구조를 보러왔다. 이날 건물 관리사무소에 이 전시장측의 사무실 계약여부를 물어본 결과, “계약금을 지불하지는 않았지만 구두계약은 이미 이뤄진 상태다”라는 얘기를 들었다. 이날 이 최고위원이 건물 임대결정을 부인한데에는 선거본부가 용산빌딩으로 이전도 하기 전에 미리 언론에 공개되는 것을 우려한 탓으로 보인다.

이 전시장측에선 사무실 이전시기가 다음 달 초로 알려진 것에 대해 “선거캠프 사무실 이전 날짜에 대해선 아직 내부적으로 논의한 바는 없다”며 “이 전시장이 좀 더 신중하게 판단해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한나라당 대선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되는 23일 이후부터는 선거사무실을 개소할 수 있어 적어도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쯤, 선거본부를 옮길 가능성은 높다.

현재 서울 종로구 견지동 안국포럼 팀(공보팀, 정책팀, 경호팀, 홍보팀, 메시지팀, 인터넷팀 비서실 등)이 전부 이전할 예정이다. 이 밖에 외부팀이 합류할지 여부는 내부 조율이 좀 더 필요하다는 게 이 전시장 캠프측 얘기다. 용산빌딩 선거사무실에는 공보실은 물론 선거대책위원장실과 브리핑룸까지 갖출 계획이다.

이 전시장측에서 임대한 사무실은 2개층으로, 한 층이 180평 규모 총 360평(2개층)이 된다.

용산빌딩과 가까운 인근 부동산에 임대분양시가를 물어본 결과, 평당 43만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현  rogos0119@daily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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