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좋은 약도 되고 나쁜 독약이 되기도
술 좋은 약도 되고 나쁜 독약이 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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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7-01-11 14:01
  • 승인 2007.01.11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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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호동박사의 한방 건강상식<4>

한의학에서는 하나의 사물을 분류하여 보는 관점에 있어서 두 가지의 모양으로 나누어 보는 것을 음양 이라하고 또한 네 가지로 모양으로 나누어 보는 것을 사상이라고 한다. 이러한 모든 예는 천지우주의 모든 만물에 적용된다.
예를 들면 인간을 두 가지로 분류하면 남자는 양이 되고 여자는 음이 되고 또한 남자 중에서도 남자 같은 남자·여자 같은 남자가 있고 여자 중에서도 여자 같은 여자·남자 같은 여자가 있으니 인간의 사상이 된다. 또한 우리가 항상 먹는 음식도 마시는 종류들은 양이 되고 씹어 먹는 종류들은 음이 된다. 음식들 중에서도 밥과 면(쌀가루·밀가루)·국과 물로 나누면 음식의 사상이 된다. 이와 같이 하나의 사물에는 두 가지 또는 네 가지 모양으로 존재하는 것과 같이 술도 잘 활용하면 좋은 약이 되고 지나친 과음은 독약이 되는 것은 빛과 그림자 같이 음양의 양면성이다.
동의보감에서는 “술은 오곡의 진액(津液)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능히 사람에게 이롭게도 하고 해롭게도 한다. 그 이유는 술은 대열(大熱)과 대독(大毒)의 작용이 있기 때문이다. 술이 대열한 것은 한 겨울에도 얼지 않아서 우리 몸에서 찬 바람을 쫓아내며 피를 잘 통하게 하여 나쁜 기운을 물리치고 약의 기운을 병소부위로 이끌어 주는 작용이 있기 때문이며, 대독한 것은 지나친 음주로 사람의 본성(本性)을 쉽게 잃어버리게 하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모든 종류의 술은 한 마디로 더운 기운을 가지고 있어서 마시는 음식 중에도 양적인 기운에 속하는 것이다. 술을 몸에 알맞게 먹으면 인체에 있는 기(氣)와 혈(血)의 순환을 조화롭게 하고 마음을 기쁘게 하지만 오랜 동안의 과다한 음주는 장부(臟腑)에 열을 쌓이게 해서 난치의 질병이 된다.
술로 인한 초기의 병은 구토·주사비·설사·복통 등이 나타나지만 병이 깊어지면 소갈(당뇨병)·황달·내치질·간경화·간질·실명·해수·천식 등의 질병이 발생하게 된다.
일상생활 속에서 발생한 술병을 해독하는 법으로는 우리 몸의 기운을 잘 순환시켜서 술로 인한 열을 땀과 소변으로 잘 나게 하는 것이다. 술을 본의 아니게 과다하게 마셔서 괴로울 때는 토하게 하는 법이 상책이다. 또한 더운 물로 얼굴을 2회나 3회 씻거나 소금으로 치아를 문지르고 난후에 온수로 양치질하는 것도 좋으며 오이·수박·참외 등의 넝쿨의 과채로 이뇨작용을 돕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한의학에서 술은 약재를 가공하거나 또는 약용으로 많이 활용하고 있는데 대표적으로 교통사고나 심한 타박상의 환자에게 반드시 어혈(瘀血-멍든 피)을 풀 때에 사용되는 처방에는 술이 들어가게 된다. 이때 물을 반쯤 넣고 또한 술을 반쯤 넣어 다려서 복용하는 데 이것은 술이 어혈을 잘 흩어주고 풀어 주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이상과 같이 아무리 좋은 술이라도 과음이 절대적으로 우리 몸에 좋지 않은 것은 두말 할 필요가 없겠다. 술은 조금 부족하게 마시는 것이 오히려 약이 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문의 02)481-1161
홈페이지 www.chigil75.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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