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들이 변했다
여자들이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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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7-02-08 10:45
  • 승인 2007.02.08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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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맨 남성 클리닉의 풍경 <2>

10년 동안 남자들만 상대해온 나에게 여성으로부터, 그것도 결혼을 앞 둔 여자로부터 상담전화를 받은 건 처음 있는 일이다.

“여보세요. 상담하고 싶어서 전화드렸습니다.”

“네? 아, 네. 그런데 여기는 남성 클리닉인데 혹시 성형외과로 알고 잘 못 전화한 건 아닌가요? ”

“아뇨, 거기가 남성 클리닉인지 알고 전화를 드리는 겁니다.”

“글쎄요. 저희는 남성 수술만 하고 있는데 여자분께서 무슨 일로…”

“다름이 아니라 결혼을 앞 둔 미스인데요 신랑될 분 물건이 너무 작은 것 같아서 해결 방법을 알고 싶어요.”

나는 잠시 말문이 막혔다.

이럴 경우 대부분 인터넷에 가명으로 문의를 하는데, 이 아가씨는 당당하게 병원에 전화해서 신랑될 남자의 물건 사이즈가 업그레이드되기를 원한다.

이조시대까지 갈 것도 없이 10년 전 만해도 이런 일은 상상할 수 없었다. 그 동안 늘 남자들을 만나 상담하고 남자들 편에서 성을 바라보던 소위 잘 나가는 성 전문가인 나에게 이 전화는 조금 충격이었다. 이 시대의 여성들은 옛 날 여성들처럼 성에 대해서 수동적이 아니라 능동적이고 적극적이다. 이 시대의 남성들이 만약 우리 아버지네처럼 성에 대해서 안이하게 생각하다가는 개망신 당할 가능성이 상당히 많아 보인다.

남자니 여자니 하는 성의 벽이 모든 분야에서 허물어진지 오래다. 지금 국무총리도 여자다. 야당 총재도 여자다. 여자 프로 레슬러가 경기하는 모습도 케이블 TV를 보면 자주 보인다. 여자 축구 경기를 보면 얼마나 잘 하는지 모른다. 남자선수들 저리 가라다. 이런 시대에 여자가 먼저 전화에서 자기 남편될 사람의 물건 사이즈를 언급했다고 해서 의아해하는 나야말로 정말 의아한 사람인 것 같다.

“어떤 걸 알고 싶으시죠?”

“많이 키울 수 있나요?”

“네 가능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남자분께서 자신의 성기 사이즈가 작다고 생각하느냐입니다. 본인이 문제없다고 생각한다면 문제는 조금 복잡해집니다.”

“하지만 제가 불만인데요.”

“알겠습니다. 남자분께 솔직히 말씀하시고 동의하면 다시 연락주세요.”

“…감사합니다.”

그 전화를 받고 3일이 지났는데 아직 연락이 없다. 둘 사이에 별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걱정되는 건 여자가 먼저 민감한 부분을 언급했다가 속이 좁아터진 남자가 자존심 상해서 둘 사이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를 꽤
많이 경험했기 때문이다. 어떨 때는 남자들이 여자보다 더 속이 좁아 보일 때가 있다. 더구나 성기 사이즈나 성 능력같은 민감한 부분에 대해서는 말 할 것도 없다.

여자들 입장에서 성을 바라 본 농담 하나 소개하겠다.

물건도 크고 성 능력도 뛰어난 남자 - 미워할 수 없는 분.

물건은 작은데 성 능력은 뛰어난 남자 - 이해할 수 없는 분.

물건은 큰 데 성 능력은 모자란 남자 - 더 이해할 수 없는 놈.

물건도 작고 성 능력도 모자란 남자 - 용서할 수 없는 놈.

이 넷 중에 나는 어떤 남자일까?

문의)031)783-88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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