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요서울 l 대구 김을규 기자] 미래통합당이 21대 총선 후보자 공천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전국적인 관심사인 미래통합당의 텃밭인 TK(대구﹑경북)에 대한 공천이 6일 발표됐다.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이 TK 공천에 대한 현역 의원 50%이상 물갈이를 공언한 바 있어 TK 공천 결과는 전국 관심사다.
물갈이 폭의 관심도 있지만 과연 상식적인 선의 공정한 공천이 이루어질까는 지역민들의 최대 관심사였다.
아니나 다를까 TK에 대한 공천결과를 보면 20대 총선에 이어 또 다시 재연되는 모양새다.
지난 20대 공천에서 당시 여당의 막장 공천으로 대구에서는 민심의 역풍을 맞아 공천에 불복해 탈당후 무소속으로 출마한 주호영 의원이 당선됐고, 야당과 무소속으로 출마한 김부겸 의원과, 홍의락 의원이 승리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특히 ‘대구의 정치1번지’라 불리는 수성구갑은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의원이 버티고 있어 미래통합당 입장에서는 꼭 탈환해야 할 지역구다.
그러나 6일 발표한 대구 수성갑 선거구의 공천 결과에 대한 반응은 한마디로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 지역의 대체적인 평이다.
컷오프(공천배제)설이 나돌던 옆 지역구인 주호영 의원을 이동 배치해 수성구갑에 우선 공천한 것이다.
이들 두고 ‘막장 공천’, ‘코미디 공천’, ‘20대 공천 재연’, ‘수성구갑 포기하나’ 등의 반응이 나오고 있다.
김형오 공관위원장은 “수성갑은 꼭 탈환해야 할 지역구로 판단했다”며 주호영 의원의 이동 공천 배경을 설명했다.
수성구갑은 미래통합당 예비후보가 정순천, 정상환, 이진훈, 김현익, 조정 등 5명이 뛰고 있었다.
최근 지역 언론사의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미래통합당의 5명 예비후보 모두가 현역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의원과의 대결에서 이기는 결과가 나왔다.
그 중에서도 이진훈 전 수성구청장이 단연 미래통합당 후보 적합도와 김부겸 의원과의 대결에서 가장 앞서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진훈 예비후보는 지역에서도 가장 준비되고 경쟁력 있는 후보라는 인식이 널리 퍼져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공천 결과는 수성구갑에 뛰던 정상환 예비후보를 옆 지역구인 수성구을에 이인선 예비후보와 경선을 붙이고 나머지 예비후보들은 컷오프시켰다.
이에 이진훈 예비후보 지지자들 중심으로 무소속 출마를 부추키는 움직임이 포착된다.
이는 김부겸 의원 입장에서는 가장 좋은 시나리오인 셈이다.
1대1 대결에서 승산이 불투명한 김부겸 의원은 이진훈 전 수성구청장이 무소속으로 출마할 경우에 김부겸, 주호영, 이진훈 후보 3자 대결에서는 승부를 걸어볼만한 게임인 것이다.
만약 이진훈 전 수성구청장이 무소속으로 출마 시 대구 수성구갑은 전국 최대 격전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진훈 전 구청장을 지지하는 수성구 주민 A씨는 “이번 미래통합당의 공천 결과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이진훈 후보가 무소속으로 나가도록 지지자들과 힘을 합치겠다. 이진훈 후보가 출마하지 않을 시 김부겸을 찍을 것이다. 주변에도 그런 사람들이 많다. 수성구 주민을 졸로 아는 모양인데 본때를 보여줄 것이다."고 성토했다.
또 다른 수성구 주민 B씨는 “지역 정서를 파악하고 공천한 것인지 의심스럽다. 공관위의 일방적인 횡포에 실망이다. 지역 민심을 거역하는 공천 결과를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진훈 예비후보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 전략 공천이 웬말인가. 당원 동지들을 무시하고 민심도 외면한 막장 공천이다. 재심을 청구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김을규 기자 ek8386@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