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중국 황실에서만 전해져 내려온 성 교육서 ‘소녀경’이라는 책이 있다.
거기에 보면 접이불사(接而不射) 환정보뇌(還精補腦)라는 말이 나온다.
뜻을 풀어보면 ‘접할 때마다 사정하지 마라. 그 정이 돌아서 뇌를 보호한다’로 된다.
어떤 사람은 우리나라 이조 때 왕들이 대부분 40을 못 넘기고 단명한 원인이 위의 내용을 못 지켰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리고 중국 왕들이 반란이나 다른 병이 없으면 다들 장수한 것도 위의 내용을 잘 지켰기 때문이라고 한다.
왕이나 황제에게는 여자들이 수 백 명에서 수 천 명이나 있어서 정말 접할 때마다 사정을 한다면 무척 힘들었을 것이 뻔하다. 하지만 일부일처제에 사는 현대 남자들은 너무 바빠서 접할 기회도 많지 않고 소녀경의 내용처럼 접할 때마다 사정하지 않는다면 그나마 사정할 기회가 거의 없게 될 것이다. 적당히 사정을 안 하면 나중에 나이 들어서 전립선 비대증에 걸릴 확률이 높다고 하니 소녀경의 가르침은 우리 같은 현대 남성들에게는 잘 안 맞는 것 같다. 요번에 만났던 어떤 분이 소녀경의 내용처럼 접할 때 사정을 안 했더니만 부인이 엄청 화를 내고 의심을 해서 곤란했다고 한다.
“당신, 어데 다른 데서 쓰려고 아끼는 거예욧?”
하지만 길맨 남성 클리닉을 찾아와 상담하는 남자들 대부분은 ‘접이불사’는 꿈도 못 꾸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지독한 조루여서 ‘접이불사’는 말고라도 그저 시간조절이라도 할 수 있기를 바란다.
그러고 보면 현대 과학이 엄청 발달했지만 그 부분은 오히려 옛 날에 비해서 퇴화한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 몇 천 년 전부터 내려온 성 교육서는 중국의 소녀경만이 아니다.
인도에도 ‘카마수트라’라는 성 교육서가 있다. 거기에도 현란한 체위들이 무척 많이 소개되는데 어떤 것은 요가로 단련된 사람이 아니고는 도저히 따라할 수 없어 보이는 것들도 많이 있다. 더구나 재미있는 것은 ‘여자 꼬시는 법’ ‘여자 떼는 법’까지 자세히 기록되어 있다는 것이다. 몇 천 년 전이나 지금이나 남자들의 관심사는 변한 게 없는 것 같다.
상담하러 온 남자들에게 어떤 체위를 사용하느냐고 물어보면 거의 대답이 비슷하다.
“남성 상위죠.”
“다른 체위는요?”
“귀찮게 무슨 다른 체위를 해요. 집사람도 싫어 하구요.”
카마수트라 책의 다양한 체위를 보여주면 “그거 다 알아요. 안다구요”한다.
그러면서도 발기부전과 조루, 왜소음경을 고민해서 남성 클리닉을 찾아온다. 특히 조루를 고민하는 남자들에게는 체위를 자주 바꾸라고 말해 준다. 그러면 대부분의 조루는 해결된다.
“체위 바꿀 여유도 안 되니까 여기에 찾아왔죠”하는 남자들도 있다.
성에 관련된 얄미운 남자 시리즈가 있다. 얄미운 남자 유형이 많이 있지만 그 중 압권은, 일 분만에 끝내놓고 “좋았어?”라고 물어보는 남자란다.
문의)02-3392-5855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