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질에 따라 예방방법도 다르다
체질에 따라 예방방법도 다르다
  • 임지영 건강전문 프리랜서 
  • 입력 2007-05-22 11:53
  • 승인 2007.05.22 11: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귀찮은 봄 손님 비염
비염의 계절이 다가왔다. 5월은 ‘계절의 여왕’ 이란 수식어가 따라 붙지만 비염으로 시달리는 사람들은 5월을 ‘비염의 계절’이라고 한다. 꽃가루와 먼지, 환절기, 황사 등은 알레르기성 비염과 비염이 고개를 들게 하는 좋은 조건이다. 비염은 생명에 지장을 주는 질환은 아니지만 끊임없는 재채기와 콧물, 가려움증 등 알레르기 증상을 동반하기 때문에 괴로운 질환이다. 비염은 이제마 선생의 ‘사상체질’에 의해서도 체질별 특성이
갈린다고 한다. 알레르기 비염 및 비염의 체질별 특성과 예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 태음인
알레르기성 비염환자의 70% 이상이 태음인이다.

태음인은 간대폐소(肝大肺小)한 체질이다. 따라서 병도 간이나 폐계통의 질환이 많이 온다. 한방에서 폐라하면 단순히 폐(肺)만을 이야기 하는 것은 아니다. 한방에서 말하는 폐는 피부, 코, 기관지, 대장, 기(氣)를 포함한 개념이다.

따라서 태음인이 폐계통에 문제가 오면 다음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기 쉽다. 따라서 비염이 잘 걸린다. 폐의 기운은 외부의 기온차에 따른 변화에 적응하도록 해주는데 폐의 기가 약한 태음인은 외부 기온차에 적응하지 못해서 감기에 자주 걸리고 감기에 걸리면 코감기에 자주 걸리게 되며 코감기 치료를 잘 못하게 되면 오랜 시간 감기를 달고 살다가 비염으로 발전하게 된다.

비염이 생기게 되면 아침에 또는 찬 공기를 쐴 때 콧물과 재채기가 발생하게 되는데 이 또한 약한 폐의 기운 때문이다.

기관지가 안 좋아서 어릴 때에는 감기를 끼고 산다는 말을 많이 들었고 기침을 잘 한다.

담배를 피우지도 않는데 목에 가래가 생겨 목에 늘 이물감이 있다.

폐와 대장은 부부지간으로 한의학에서는 생각한다.

부부지간은 아주 가까운 사이인 만큼 폐와 대장도 그만큼이나 밀접한 관계에 있다. 태음인은 폐의 기가 부족해서 대장에서 대변을 밀어내는 힘이 부족하다. 그래서 대변이 시원하지가 않고 늘 남는 느낌이 나며 잔변감이 있다. 심한 경우 치질도 잘 생기고 과민성대장증후군이 있어서 변비나 설사가 교대로 있기도 한다.

태음인은 체격에 비해 기가 약해서 힘은 좋으나 늘 피곤함을 느낀다.

특히 스트레스에 약한 편이어서 아침에 몸이 무겁고 일어나기가 힘들다. 그리고 말을 많이 하는 경우에 다른 체질에 비해 피로를 심하게 느낀다.

어깨가 잘 뭉치고 뒷골이 당긴다. 태음인 중에서 간에 열이 있는 경우에는 어깨가 잘 뭉치고 뒷골이 당기며 눈이 뻑뻑하고 두통이 있는 증상이 생긴다.


>> 소음인
소음인은 신대비소한 체질이다. 즉 신장기능이 좋은 반면 상대적으로 비장 위장기능은 떨어지는 체질이다. 땀을 잘 흘리지 않는다. 소음인은 기본적으로 땀이 적다.

간혹 땀을 흘리는 소음인도 있으나 대개는 땀이 적어서 남들과 함께 운동 을 해도 자기만 땀이 안나는 경우가 많다.

또한 땀을 많이 흘리면 잠깐은 개운하고 좋은 것 같으나 곧이어 피로감이 몰려온다. 그래서 소음인 중에는 사우나에 가서 땀을 빼면 지친다는 말을 하는 이들이 많다.

소음인은 소화가 잘 안 된다. 소음인의 특징이 비위가 약한 것이므로 소화기능에 문제가 있거나 현재 없다면 과거 소화기계통의 질병으로 병원치료 경력이 있는 경우가 많다.

소화가 잘 되더라도 음식에 별로 관심이 없어 그냥 때우는 경우가 많다. 태음인은 대개 식탐이 많아서 맛있는 곳을 찾아다니기도 하고 일을 하다가도 밥은 빼먹지 않고 먹는다.

그러나 소음인들은 거르기도 잘 하고 식욕이 별로 없어서 먹는데 무관심하게 넘어간다.

그리고 찬 음식을 먹으면 속이 안 좋다. 참외나 찬물을 마시고 배가 아프거나 설사를 한다고 하는 소음인들이 적지 않다.

소음인은 성격이 꼼꼼하다. 소음인은 대개 꼼꼼하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물론 소양인보다 더 성격 급한 소음인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소음인은 꼼꼼하고 세심한 편이다. 남들은 그냥 넘어갈 일도 신경을 써서 마음속에 담아두는 편이다. 그래서 신경성 위장병이 생기기도 한다. 대개 기를 풀어주고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약들이 소음인 약들에 많은 이유도 이러한 성격적 원인에서 찾아볼 수 있다.

또한 몸이 냉해서 추위를 잘 탄다. 소음인은 양기가 부족하여 추위를 잘 타고 따라서 비염도 찬 공기를 쐬면 즉시 재채기 콧물이 나오는 경우가 많이 있다. 소음인의 비염 치료는 우선 양기를 살려줘서 외부의 차가운 기운에 적응할 수 있는 힘을 길러주는데 있다.


>> 소양인
소양인은 흔히 열이 많은 체질로 알려져 있다. 또 성격이 급한 체질로도 알려져 있다.

그래서 그런지 자신의 성격이 급하고 열이 많다고 생각하는 일반인들 중에는 자신이 소양인이라고 느끼는 분들이 많다. 하지만 성격이 급하고 열이 많다고 해서 모두 소양인은 아니다. 한의사의 정확한 진찰이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체질의 구별은 한 번 척보고 아는 것은 아니다. 약도 먹어보고 침도 맞아보아서 확인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이제마 선생님도 체질을 구별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었음을 여러 기록을 통해 알 수 있다.

소양인은 비대신소하여 신장의 기능이 약하고 비위에 열이 많은 체질이다. 따라서 몸이 냉해서 발생하는 알레르기성 비염에 덜 걸린다. 하지만 소양인 중에서도 찬 체질이 있다.

이러한 소양인은 소화기능이 좋다는 일반의 편견과 달리 위장기능도 좋지 않고 추위도 잘 타며 감기를 달고 사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일반적인 한약을 먹고 좀처럼 효과를 보지 못하고 오히려 한약이 안 맞는다고 호소하는 경우도 많다.

이는 증상은 차가워서 생기는 증상인데 실제로 몸은 뜨거우니 더운약을 쓰면 안 되고 찬약을 써야하기 때문이다. 소양인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성격이 급하다.

깊이 심사숙고하여 일을 처리하는 소음인과 달리 소양인은 생각하면 즉시 실천에 옮기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보니 실수가 많이 생기고 빈틈이 생기기 십상이다. 걸음걸이를 보더라도 어깨를 많이 움직이며 분주히 걷는 사람이 많다. 마치 누가 쫓아오기라도 하듯이 빨리빨리 움직인다. 또한 신장기능이 약하여 방광 허리 다리 등에 병이 잘 생긴다.

소양인은 신장기능이 약한데 신장은 한의학에서 뼈나 허리 무릎 방광 등과 관련이 많다.

따라서 소양인은 골다공증도 잘생기고 허리나 무릎이 시리고 아픈 경우가 많다.

방광도 약해서 방광염에 잘 걸리고 밤중에 자다가 일어나 소변을 보는 야간뇨도 심한 편이다.

인삼이나 녹용 등의 보약이 잘 맞지 않는다. 소양인 중에는 인삼이나 녹용등의 보약을 먹고 오히려 가슴이 답답하거나 머리가 아파서 중도에 못 먹는 경험을 가진 분들이 상당히 많다.

인삼이나 녹용 등은 소양인에게 오히려 열을 가중시키므로 불편하게 만든다. 그래서 소양인들 중에는 한약은 자신에게 안 맞는다고 굳게 믿는 분들이 많은데, 이는 잘못된 생각이며 체질에 맞춰 약을 쓰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 태양인
태양인은 폐대간소한 체질이다. 즉 폐기능은 좋은 대신 간기능이 상대적으로 약한 체질이다. 태양인은 다른 체질에 비하여 그 숫자가 적어서 감별이 어려우나 알레르기성 비염에 잘 걸리는 경우는 다음과 같다.

태양인은 육식을 하거나 유제품을 즐기면 몸에 해가 많다. 특히 태양인 중에서 알레르기질환에 잘 걸리는 경우는 음식에서 문제가 오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이런 경우는 육식을 먼저 금하고 채식위주로 식단을 바꾸어야 한다. 음식을 바꾸지 않으면 치료가 되지 않으므로 식단을 바꾸고 체질에 맞는 한약을 써야한다.

태양인은 양약에 부작용이 많으며 일반적인 한약은 체질에 맞지 않아 잘 치료가 되지 않는다. 오직 태양인에 맞는 한약을 써야만 효과가 있다.


#평소 비염을 예방할 수 있는 생활 습관 10가지

첫째, 평소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주의하자. 비염은 면역력이 약해지면 찾아오는 불청객이다. 감기 역시 그러하며 감기 뒤끝에 비염이, 비염 뒤끝에 축농증이나 중이염으로 진행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므로 감기 관리는 비염 관리의 단초가 된다.

둘째, 평소 작정하고 규칙적인 운동으로 기초 체력과 저항력 및 면역력을 증강시키자. 심한 정신적 육체적 스트레스로 면역력이 저하되지 않도록 관리하자.

셋째, 일반적으로 비염 환자의 경우 양측 부모가 모두 비염을 가지고 있으면 75% 정도에서 자식에게 발병될 정도로 유전적 소인이 많다. 이 경우 인체의 면역력이 완성되는 만 14세 전후까지는 지속적 주의 관리가 필요하다.

넷째, 여름에 덥더라도 에어컨이나 선풍기를 직접 쐬는 것보다는 바람 방향을 벽이나 천장으로 향하게 하자. 그렇게 해서 실내의 공기가 전체적으로 낮아지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비염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실내 온도인 18~22℃와 45%의 습도를 유지시켜 주는 것이 좋다.

다섯째, 평소 찬 음료를 먹지 않도록 하자. 한의학적으로 볼 때, 비염은 폐가 차고 약해서 나타나는 질환이다. 더운 여름날 찬 음료를 먹지 않고
견디는 것도 고역이기는 하나, 우리 몸은 장이 차고 약하면 설사를 하듯이, 폐가 차고 약해지면 재채기 콧물 코 막힘이 심해진다.

여섯째, 유제품 밀가루 음식 인스턴트 음식 커피 콜라 술 담배 등 비염을 악화시킬 수 있는 음식을 피하도록 하자.

일곱째, 목욕 후나 머리를 감은 후에 반드시 마른 수건이나 드라이어로 물기를 완전히 제거하는 것이 좋다. 몸에서 물기가 마르는 동안 기화열에 의한 체온의 저하가 비염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여덟째, 평소 비염에 자주 걸리는 환자의 경우, 어떤 인자에 자극받아 비염 증상이 다시 발현되는지 잘 관찰해 그러한 인자를 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회피요법).

아홉째, 평소 비염 증상이 약하게 있는 경우는 체온과 비슷한 정도의 온도로 생리식염수를 데워서 자주 코를 세척해 주는 것도 좋은 방법 중 하나다.

열째, 평소에 코 점막이 부어서 코가 막히고 답답하다하여 함부로 부은 콧살을 절개하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말자.
큰 일 난다. 또한 습관적 약물 남용은 고질적 코 질환을 반복적으로 유발시켜 최대한 항히스타민제나 스테로이드 항생제의 사용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임지영 건강전문 프리랜서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