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드름은 피부질환 가운데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질환중의 하나로 주로 얼굴의 모낭 부 피지선에서 발생하는 세균감염 질환이다. 사춘기가 되면 남녀 모두 남성호르몬인 안드로겐의 분비가 왕성해지면서 모낭 옆에 있는 피지선을 자극한다. 자극받은 피지선은 피지분비를 촉진하여 모낭부에 많은 피지가 형성되고 모낭 내 또는 주변의 세균이 증식하여 염증을 일으키는데 이것이 바로 여드름이다.
여드름이 나타나는 시기는 주로 12~25세 때이고 이 시기가 되면 약 80% 이상이 여드름으로 고민하게 되는데 보통 심하지 않으면 사라지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최근에는 40대 이후에도 여드름으로 고민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서구화된 음식이나 스트레스, 환경공해 탓이다.
일반적으로 여드름이 생기는 데는 안드로겐이라는 남성호르몬이 작용한다. 사춘기 때 목소리가 굵어지고 근육이 발달하며 수염이 나는 것은 안드로겐에 의한 것이다.
선천적으로 안드로겐이 과다 분비되는 사람은 다른 사람에 비해 모낭부에 피지선이 크고, 피지분비 또한 왕성하다. 이렇게 되면 이곳에 서식하는 세균 또한 증식하게 되고 염증성 여드름이 자주 생기게 되는 것이다.
40대 이후에도 여드름으로 고민
안드로겐은 남녀 모두 분비되지만 여성보다는 남성에게 더 많이 분비된다. 이 때문에 여드름은 주로 남성에게 많이 나타난다. 하지만 여성의 경우에도 호르몬 분비에 변화가 생기는 월경기나 임신, 피임약의 사용, 여드름을 일으키는 세균으로 알려져 있는 프로티오박테리움 아그네스 등에 의해 염증성 여드름이 생길 수 있다. 또한 과도한 스트레스와 피부의 숨구멍을 막히게 하는 화장품, 부신피질 호르몬 등에 의한 약물부작용, 과다한 자외선 노출, 체질적 요인, 자극적인 음식 등에 의해서도 여드름이 나타날 수 있다.
한의학적으로 보면 여드름은 인체에서 발생되는 노폐물의 배출과정이다. 오장육부, 즉 내부 장기에서 발생한 탁한 기운과 노폐물을 얼굴을 통해 외부로 배출하는 것으로 해석한다. 어혈, 담음 등 노폐물이 밖으로 나가지 않고 체내에 쌓이면 각종 질병의 원인이 된다.
노폐물이 인체 밖으로 빠져나가는 경로를 보면 대표적으로 대변, 소변, 땀, 생리 등 다양하다. 그런데 노폐물의 탈출구 역할을 하는 여드름이 얼굴에 주로 나는 이유는 바로 얼굴에 분포되어 있는 다양한 경락 때문이다. 얼굴에는 위경 대장경 등 수많은 경락이 분포, 이곳을 통해 기혈이 돌기 때문에 얼굴에 여드름이 많이 난다고 설명할 수 있다.
이와 더불어 얼굴에 여드름이 나는 이유는 뇌, 눈, 코, 입, 귀 등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하는 기관들이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스트레스를 받으면 얼굴이 붉은 색을 띠면서 화끈거리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열이 많이 나면 주로 위로 상승하게 되는데 이것이 얼굴에 여드름이 많
이 나는 이유가 된다.
고질적이고 만성적인 여드름의 원인
여드름은 혈기가 왕성한 사춘기 시절 났다가 나이가 들면 사라지는 경향이 강하다. 하지만 요즘 들어 나이가 들어도 여드름이 사라지지 않고 고질적으로 만성화되는 추세를 보인다. 이런 현상은 최근의 서구화된 음식문화나 스트레스, 환경공해 등과 무관치 않다. 기름지고 자극적인 음식을 무절제하게 먹거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거나, 환경공해, 항생제나 피임약, 화장품의 무분별한 사용 등으로 인해 기혈의 흐름이 방해를 받으면 호르몬 분비가 왜곡되고 피부 모세혈관이 막히면서 여드름이 만성화, 고질화 될 수 있다.
한의학으로 본 여드름
한의학적으로 볼 때 피부의 근본은 혈이다. 아름답고 건강한 피부는 혈이 얼마나 깨끗한가, 영양이 넘치는가, 원활히 순환되는가에 달려 있다.
피부는 혈액으로부터 영양분을 공급받으므로 혈액의 상태에 따라서 피부의 건강과 아름다움이 좌우된다. 피가 건강하면 윤기 있고 탄력 있는 피부를 가질 수 있고 그렇지 않으면 피부가 거칠어지고 기미, 여드름, 다크서클, 주근깨, 주름 등이 생기게 된다.
한의학에서는 여드름 역시 다른 피부질환과 마찬가지로 환자별로 원인을 파악하여 치료한다. 여드름의 발생 원인을 없애지 않고 염증만을 치료하면 언제든지 재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드름에 대한 한방치료는 한방연고를 사용해 여드름 부위의 염증을 다스리는 피부 치료와 인체 내부적인 원인을 파악하여 치료하는 한방 약물치료로 이뤄진다. 이와 더불어 기혈순환을 돕는 미용 약침법, 미용팩이 보조적으로 활용된다.
여드름 예방을 위한 생활수칙
(1) 찬 음식은 기혈순환을 방해하므로 먹지 않는다.
음료수, 찬물, 찬 음식, 찬 과일, 냉면 등 찬 음식은 기혈순환을 정체시켜 여드름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된다.
(2) 많이 먹지 않는다.
지나치게 과식하여 비만상태가 되면 기혈흐름을 방해하여 여드름을 악화시키는 요인이다.
(3) 가공 식품은 되도록 삼간다.
조미료 등 화학 첨가물이 들어간 가공 식품은 몸 안에 노폐물을 남길 뿐만 아니라 기혈순환을 방해하여 여드름에 악영향을 끼친다.
(4) 육식보다는 채식 위주로 먹는다.
쇠고기 닭고기 돼지고기 등 육식은 다량의 열을 발생시켜 기혈흐름의 왜곡을 불러온다. 따라서 열 발생량이 적은 채식을 위주로 식사하는 습관을 길러 기혈이 정상적으로 소통될 수 있도록 한다.
(5) 스트레스와 과로를 피한다.
스트레스와 육체적 과로는 인체에 열을 발생시켜 기혈흐름을 한쪽으로 쏠리게 만들어 여드름을 만성화시키는 요인이 된다. 따라서 매사 정신적 안정과 편안한 마음으로 생활하면 여드름 치료에 도움이 된다.
(6) 하루 8시간 정도 충분한 수면을 취한다.
잠을 충분하게 자면 오장육부의 기능이 살아나면서 기혈흐름이 왕성해져 여드름 치료에 큰 도움이 된다.
(7) 하루 1시간씩 운동을 한다.
하루 1시간씩 땀을 흘리며 하는 운동은 기혈순환을 활발하게 하여 여드름 치료에 큰 도움이 된다. 운동 과정을 통하여 노폐물이 밖으로 빠져 나가기 때문에 여드름의 발생이 적어진다. 목욕 후에는 반드시 깨끗하게 닦는다.
(8) 자외선에 노출을 삼간다.
햇빛에 노출되는 시간이 많아지면 자외선의 영향으로 피부가 자극을 받아 여드름이 생길 수 있다.
(9) 세수는 1일 2~3회 하되 비누를 과다하게 사용하는 것은 여드름을 자극할 수 있으므로 좋지 않다. 사탕, 초콜릿 등 열량이 많은 음식이나 과음, 담배, 커피는 삼간다.
임지영 건강전문 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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