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 잘걸리는 10대 암 췌장암
한국인이 잘걸리는 10대 암 췌장암
  • 조민성 
  • 입력 2007-07-05 11:29
  • 승인 2007.07.05 11: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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췌장암의 증상과 원인 및 치료

췌장이란 위 뒤쪽, 척추 앞쪽 상복부 한가운데 깊숙히 위치해 있는데, 예로부터 심장, 폐, 위, 간에 이어 5대 장기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무게는 약 80~100g, 길이 약 15cm의 길쭉하게 생긴 장기로서 이자라고도 불f린다. 췌장은 위액을 중화시키고, 탄수화물,단백질,지방을 분해하는 소화효소를 분비하여 십이지장으로 보낸다.
특히, 혈당을 조절하는 인슐린을 분비하는 기능도 갖고 있는 중요한 장기로, 췌장에 문제가 생기면 당뇨병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 특히 췌장암은 암세포 자체가 악성인데다가 주변에 혈관이 많아 암이 조금만 커져도 수술이 힘들고, 장간막이 없어 주변 장기로의 전이가 매우 빠르다.
한국인 사망원인 5위가 바로 췌장암인데, 치료나 조기발견이 쉽지 않아 큰 문제이기도 하다.


췌장은 위장의 뒤에 있는 길이 20cm정도의 길쭉한 장기로서, 우측은 십이지장에 둘러 싸여 있으며 왼쪽 끝은 비장과 접하고 있다. 불룩한 모양을 하고 있는 우측을 머리부분이라고 하고 가늘고 긴 왼쪽 부분을 꼬리부분이라 한다.

머리부분과 꼬리부분 사이에 있는 3분의1 정도되는 크기의 부분을 몸통부분이라고 부른다. 췌장의 주된 역할은 소화액을 만드는 것 (외분비)과 혈당을 조절하는 인슐린 등 여러 호르몬을 만드는 것 (내분비)이다.

췌장이 만드는 소화액은 췌액이라고 불리며 췌장 속에 그물처럼 존재하는 췌관이라고 하는 가느다란 관 속으로 분비된다. 가느다란 췌관은 췌장 속에서 주췌관이라는 하나의 관으로 모이며, 간장에서 췌장 머리부분 속으로 들어오는 총담관과 합류한 후, 십이지장유두라는 곳을 향해 열려 있다. 그렇기 때문에 간장에서
만들어진 담즙과 췌장에서 만들어진 췌액은 함께 십이지장 속으로 흘러가게 된다.

췌장에서 만들어지는 호르몬은 혈당을 낮추는 인슐린이나 역으로 혈당을 높이는 글루카곤 등으로서, 이들은 혈액 속으로 분비된다. 췌장에서 발생하는 암의 90%이상은 외분비에 관계된 세포, 특히 췌액을 운반하는 췌관의 세포에서 발생하는데 이것을 따로 췌관암이라고 한다. 보통 췌장암이라고 하면 이 췌관암을 말하는 것이다.

유감스럽게도 췌장암의 진단과 치료는 아직 어렵다. 췌장은 몸의 정 가운데에 있으며 위, 십이지장, 소장, 대장, 간, 담낭, 비장 등에 둘러싸여 있기 때문에 암이 발생해도 발견하기가 매우 어렵다.

더구나 어떤 사람이 췌장암에 걸리기 쉬운지에 대해서도 별로 알려진 것이 없다. 또한 이른 단계에서는 특징적인 증상도 나타나지 않는다.

이와 같은 이유 때문에 위암이나 대장암처럼 조기일 때에 발견되는 일은 거의 없다. 췌장암이라는 것을 알았을 때는 이미 늦어버린 경우가 많다. 어떤 치료보다도 치료율의 향상에 공헌하는 것은 조기발견이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빨리 발견할 수 있는지에 대한 연구가 의욕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증상

췌장암, 특히 조기의 췌장암에는 특징적인 증상이 별로 없다. 췌장암에 걸린 사람들이 병원에 오게 된 이유를 조사해 보면, 대부분이 위 근처와 등이 답답하다거나 왠지 속이 안좋다거나 식욕이 없다거나 하는 막연한 이유들이다.

이외에도 식욕의 저하와 체중감소 등이 잘 일어난다. 이같은 증상들은 췌장암이 아니더라도 여러 질환에서 공통적으로 잘 나타나는 것이다. 비교적 췌장암과 연관된 것으로서는 몸이나 눈 흰자위가 노랗게 되는 황달이 있다. 이때에는 몸이 가려워지거나 소변의 색이 진해진다. 황달은 췌장의 머리부분에 암이 생겨 담관이 막히게 되었을 때 일어나게 된다.


진단방법

막연한 소화기증상이 있는 사람에 대해서는 우선 초음파검사나 내시경, 위X선검사 등을 실시하여 위염, 위궤양, 담석 등의 일반적 소화기질환이 있는지를 조사한다.

초음파검사에서는 췌장을 관찰할 수 있으며 이상이 있으면 다음 검사로 넘어간다.

또 초음파에서는 명확한 이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에도, 증상이나 혈액검사 데이터를 통해 췌장이나 담관 등에 병이 있을 가능성이 있는 경우에는 CT나 MRI 등 초음파 이외의 방법으로 몸의 단면을 관찰할 수 있는 검사를 실시한다.

또한 ERCP (Endoscopic Retrograde Cholangiopancreatography)라고 하는 검사를 실시하는 경우도 있다. 이 검사는 내시경을 십이지장까지 도달하게 한 다음 앞에서 말한 십이지장유두라고 하는 췌관과 담관의 출구에 가느다란 관을 넣고 조영제를 주입하여 췌관과 담관의 형태를 조사하는 것이다.

이때 췌액을 채취하여 세포검사나 암 유전자검사를 실시하기도 한다.

여기에서 더 필요한 경우에는 혈관조영을 실시한다. 이것은 허벅지와 몸의 경계에 있는 동맥으로부터 가느다란 관을 넣어 췌장이나 그 주변으로 가는 동맥에 조영제를 투여함으로써 혈관구조와 병에 의한 변화를 조사하기 위한 것이다.

황달이 있는 경우에는 우선 초음파검사로 담관이 막혀 있는지를 확인한다.

담관이 막혀서 늘어난 경우 (폐쇄성황달)에는 초음파로 관찰하면서 간장 속의 담관에 바늘을 찌른 다음 이것을 이용하여 가느다란 관을 담관 속에 집어넣는다. 이 관을 통해 조영제를 주입하면 담관이 어디까지 막혀 있는지를 알 수 있다.


치료

췌장암의 주된 치료로는 외과요법, 방사선요법, 화학요법(항암제)의 세 가지가 있다. 종양의 진행정도와 환자의 전신상태 등을 고려하여 이들 중 한 가지나 이들을 조합한 치료를 실시한다.

1. 외과요법
외과요법은 암이 있는 곳을 잘라내는 절제술과 병변의 진행으로 근치적인 절제술이 불가능할때 시행하는 고식적인 수술방법으로 나뉘는데 현재까지 췌장암은 수술적인 절제가 선행되어야 완치를 기대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수술법은 암이 있는 장소에 따라 달라진다. 췌장 머리부분에 암이 있는 경우에는 췌두십이지장절제라고하여 췌장을 머리부분에서 몸통부분 일부에 걸쳐 절제하고 위의 일부, 십이지장, 소장의 일부, 담낭 등도 함께 절제한다.

췌장의 꼬리부분에 암이 생긴 경우에는 미측췌절제라고하여 췌장의 몸통부분, 꼬리부분과 비장을 절제한다. 암이 있는 범위에 따라서는 췌장전체를 절제하는 수술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암의 진행정도에 따라서는 암을 제거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때에는 십이지장 등이 막혀 음식을 못 먹게 되는 것을 막기 위해 위와 장을 연결하거나, 황달이 생기지 않게 하기 위해 담관과 장을 연결하는 고식적인 수술을 실시하기도 한다.

2. 방사선요법
방사선요법은 방사선을 환부에 닿게하여 암세포를 파괴하는 치료다. 일반적으로는 몸 밖에서 방사선을 조사하는 외조사를 실시하지만, 수술 중에 복부 속에만 방사선을 조사하는 술중조사나 암에 의해 막힌 곳에 관을 넣어 그 속에서 방사선을 조사하는 강내조사라고 하는 방법을 쓰기도 한다.

3. 화학요법
화학요법은 항암제를 사용하여 암세포를 죽이는 치료다. 이 방법에는 멀리 있는 전이에 대한 효과를 기대할 수도 있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부작용이 잘 일어난다는 단점이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4. 기타
환부의 온도를 높여 암세포를 파괴하는 온열요법이나 암에 대한 면역력을 높여 암의 성장을 억제하는 면역요법 등이 있다. 이들은 부작용이 적다는 이점이 있지만 단독으로 행해졌을 때에는 치료효과가 별로 없기 때문에 다른 치료와 함께 보조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보통이다.

5. 집학적 치료
췌장암은 치료하기 어려운 병이기 때문에 특정 치료법을 단독으로 실시하는 것만으로는 별 효과를 볼 수 없다. 그 때문에 앞에서 언급한 치료법 몇 가지를 조합하여 실시하는 일이 많다. 이것을 집학적 치료라고 하며 수술+방사선요법+화학요법이나 방사선+화학요법 등과 같이 조합하는 것이 그 대표적인 것이다.

6. 치료법의 선택
어떠한 치료를 할 것인지는 암의 진행도와 환자의 전신상태에 따라 결정한다.

암이 췌장이나 그 주변에 국한되어 있는 경우에는 절제수술이나 수술을 중심으로 한 집학적 치료를 실시한다. 암의 범위는 국소적이지만 절제할 수 없는 이유가 있을 때에는 방사선치료와 방사선과 화학요법을 조합한 치료 등이 행해진다. 이들에 고식적 수술을 조합하기도 한다. 암이 넓은 범위에 퍼진 경우에는 항암제를 사용한 치료를한다. 이 모든 경우에 있어서, 전신상태가 별로 좋지 않기 때문에 암에 대한 치료의 부담이 큰 경우에는 다른 치료방법을 쓰거나 통증의 조절과 영양관리 등 대증적인 치료만으로 끝내기도 한다.

조민성  jms@daily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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