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 당뇨 급증 ‘위험수위’
소아 당뇨 급증 ‘위험수위’
  • 미래한의원 이혁용원장 
  • 입력 2007-07-10 14:20
  • 승인 2007.07.10 14: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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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당뇨 300만명, 소아당뇨 30만명 육박

성인 당뇨 인구가 크게 늘고 있는 가운데 또 다른 당뇨형인 소아 당뇨환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성인 당뇨가 주로 30대 이후 성인들에게 나타나는 반면, 소아 당뇨는 어린이나 청소년에게 주로 나타난다는 점에서 심각성이 크다.
당뇨병은 크게 성인 당뇨와 소아 당뇨로 나뉜다. 성인 당뇨는 주로 어른들에 많이 생기는 반면 소아 당뇨는 어린이나 청소년들에게 나타난다. 소아 당뇨는 병이 처음 시작하는 양식, 증상, 경과에 있어 성인 당뇨와 차이가 있다.


소아 당뇨병은 주로 11세에서 20세 사이의 청소년들에게서 생긴다. 미국에서는 소아 650명당 한 명 꼴로 소아 당뇨가 생기는 것으로 보고 돼 있으며 우리나라에는 10만 명에 2~3명이 발병하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소아 당뇨는 성인 당뇨의 약 5~10%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므로 우리나라 당뇨 인구를 300만명으로 추산할 때 소아 당뇨는 15~3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소아 당뇨는 일반적으로 인슐린의존형과 비의존형으로 구분된다. 인슐린의존형은 체내에서 혈당을 조절하는 인슐린이 거의 분비되지 않아 인슐린주사에 의존해야 하는 경우를 말한다. 비의존형은 비만 등으로 인슐린 작용이 감소하는 것으로 체중을 줄이거나 식이요법 등으로 조절이 가능하다.

19세 미만 소아 당뇨병의 90%는 인슐린의존형으로 바이러스 감염 후 자가항체가 생기거나 아황산가스 질소 등 공해물질에 의해 췌장이 파괴돼 발생한다. 주로 10~13세 또는 6~8세에 많이 생기며, 한 번 발병하면 평생 인슐린주사를 맞아야 한다.


(1) 제1형 당뇨병 (인슐린 의존형)
인슐린주사를 맞지 않으면 살 수 없는 심한 당뇨병이며, 대부분의 소아 당뇨병이 여기에 해당된다.

(2) 제2형 당뇨병 (인슐린 비의존형)
인슐린을 맞지 않아도 생명을 유지하는 데는 별지장이 없는 당뇨병으로 성인 당뇨병이 대부분 여기에 해당하는데 소아들에게도 가끔 이 형태의 당뇨병이 나타난다.

(3) 신생아 당뇨병
태어난 지 6개월 이전의 아기에 생기는 당뇨병으로서 인슐린으로 적절히 치료하면 2주내지 1년 반 후에는 정상으로 회복된다.
제1형 당뇨병은 당뇨병이 잘 걸리는 유전적 소질을 가진 아이들에게 바이러스가 감염되어 췌장이 손상됨으로써 생긴다고 알려져 있지만 이 역시 정확한 것은 아니다. 유전적인 영향은 성인 당뇨(제2형 당뇨병)에 비해 훨씬 적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제2형 당뇨병은 스트레스나 비만과 관계가 있으며 유전되는 경향이 강하다.

소아 당뇨에는 4가지 뚜렷한 병의 시기가 있다.

(1) 급성발생시기
(2) 당뇨병이 경해지거나 없어지는 시기 : 약 3분의 1의 환자에서 나타나는 데 보통 당뇨병 치료 3개월 후에 시작하여 수주 또는 1~2년 동안 가는 수가 많다. 그러나 후에 거의 틀림없이 나빠지므로 완치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3) 당뇨병이 다시 심해지는 시기
(4) 완전히 성립된 당뇨병 시기 : 최종적인 상황이며 췌장이나 혈액 속에 자기가 만든 인슐린은 거의 없는 상태를 말한다.


소아 당뇨 증상

소아 당뇨 증상은 갑자기 피곤하고 물을 많이 마시며 소변을 자주 보게 된다. 식욕이 없어지고 체중도 줄어들게 된다. 갑작스런 복통과 함께 의식을 잃기도 한다.


갈증이 심해 물을 많이 마시고 소변을 많이 보게 된다

당뇨병의 전형적인 증상은 갈증이 심해 물을 많이 마시고 소변을 많이 본다. 밤에 오줌을 못 가리는 것이 첫 증상일 수도 있다. 식욕이 왕성해져서 많이 먹는데도 살이 빠지며 쉽게 피로해 진다. 아주 잘 커가던 아이들이 신경질적이 되거나 갑자기 학교성적이 떨어지기도 한다. 또 다리가 아프거나 배가 아프다고 할 때도 있다.

제 1형 당뇨병의 경우 이러한 증상의 발생은 급성으로 생기는 특징이 있다. 제2형 당뇨병 환자들은 언제부터 생겼는지 모를 정도로 서서히 발생하는 경향이 있다. 이때 소변검사를 해보면 당이 나오며 혈당 측정으로 확실하게 진단할 수 있다.

소아 당뇨의 치료는 인슐린주사, 식이요법, 운동요법 등으로 치료한다. 주사 전 혈당검사를 실시, 인슐린 양을 조절해야 하고 식이요법은 칼로리가 많은 음식보다는 채소류나 단백질이 많은 영양가 음식을 권한다. 현재 치료에 이용되는 췌장이식은 많은 효과를 보고 있으나 수술 후 면역억제제를 계속 투여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소아 당뇨와 한방치료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인슐린에 전적으로 의존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진 소아 당뇨의 경우 한방적 치료가 어려웠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한방적 치료를 통해 소아 당뇨도 효과적으로 혈당이 조절되고 관리된다는 사실이 임상을 통해 밝혀지고 있다.

성인 당뇨의 경우는 최근 몇 년 사이 한방치료를 통해 좋은 치료효과를 볼 수 있다는 사실이 속속 검증되고 있다. 특히 초기 성인 당뇨는 어렵지 않게 치료된다는 사실이 밝혀졌고, 오래된 당뇨도 합병증을 예방하고 치료하는데 효과적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그렇다면 한의학에서 소아 당뇨는 어떻게 볼까.

한의학에서는 소아 당뇨에 대해 성인 당뇨와 특별히 구분 짓지는 않고 있다. 다만 성격상 수년에 걸쳐 서서히 나타나는 성인 당뇨와 달리 급성으로 발병하고 있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소아 당뇨를 성인 당뇨와 특별히 구분하기 보다는 발병 성격이 다른 당뇨병으로 보고 있다. 성인 당뇨가 수년에 걸쳐 서서히 나타나는 증상이라면 소아 당뇨는 수일 또는 수주일내에 빠르게 나타난다는 점을 차이점으로 파악한다.

한의학에서는 소아 당뇨 역시 당뇨의 원인으로 보고 있는 음허조열(陰虛燥熱)이라는 증상의 연장선상에서 이해하고 있다. 음허조열이란 어떤 원인에 의해 체내에 열이 많아지면서 진액과 혈 등 음액을 소모시켜 몸이 건조해지고 열이 더욱 성해지는 잘못된 신진대사를 말한다. 이런 상태가 되면 열이 많아지고 진액과 혈이 소모되므로 갈증이 생겨 물을 많이 마시게 되고 소변을 자주 보게 되며 진액과 혈이 마르므로 살이 급속하게 빠지고 쉽게 허기가 지는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이런 음허조열 증상은 성인 당뇨나 소아 당뇨나 큰 차이점 없이 유사하다.

하지만 소아 당뇨는 이런 음허조열 증상의 진행이 성인 당뇨에 비해 빠르고 급격하게 나타난다는 점이다. 성인 당뇨가 수년 혹은 최소 1년여에 걸쳐 음허조열 증상이 서서히 진행되는 반면 소아 당뇨는 수개월 또는 수 주 내의 짧은 기간에 빠르게 나타난다.

그렇다면 이런 차이는 어디에서 생기는 것일까.

이런 차이가 생기는 것은 소아 당뇨가 발병하는 어린이나 청소년의 경우, 인체 면역체계나 췌장이라는 신체기관이 아직 완성되지 않고 성장하는 과정에서 나타나기 때문이라고 본다.

더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면역체계가 완성되고 췌장의 성장이 끝난 성인의 경우 스트레스나 잘못된 식습관, 비만 등의 요인에 의해 당뇨의 원인이 되는 음허조열의 증상이 체내에 조성되더라도 당뇨병이 서서히 진행되지만, 아직 면역체계가 덜 완성되고 췌장이 성장기에 있어 췌장기능이 완전하지 못한 어린이나 청소년의 경우 극심한 스트레스나 비만, 잘못된 식습관으로 인해 음허조열 증상이 생겼을 경우 당뇨병의 증상이 급속하게 진행될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한의학에서는 양의학에서 말하는 소아 당뇨의 진단 중 소아 당뇨를 인슐린을 분비하는 췌장의 베타세포가 거의 소실되어서 발병한다는 이론에 동의하지 않는 입장이다.

소아 당뇨 역시 당뇨병의 속도에 있어 가파를 뿐 성인 당뇨처럼 동일하게 음허조열이라는 증상 때문인 것으로 파악한다. 다만, 음허조열 증상의 진행이 성인 당뇨에 비해 훨씬 빠르게 진행되면서 성인 당뇨와 구별되는 소아 당뇨의 특징적 증상이 나타난 것으로 보는 것이다.

이런 한의학적 진단은 실제 임상에서도 충분히 유의할만한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 소아 당뇨라고 진단받은 환자들을 대상으로 성인 당뇨 환자에게 투약되는 동일한 한약을 투약한 결과, 혈당조절이 잘 되고 인슐린 단위를 줄이거나 끊을 수도 있었던 점에 주목하고 있다.

양의학에서의 진단처럼 췌장의 베타세포가 소실되어 회복이 되지 않는다면 인슐린 성분이 전혀 들어있지 않은 한약 투약으로 혈당조절이 되는 것은 불가능한 일. 하지만 임상에서는 한약 투약으로도 혈당조절이 잘 되고 있으며, 인슐린 단위를 줄이거나 어떤 경우는 아예 끊는 경우도 있다는 사실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최근 연구가 진행되면서 소아 당뇨에 대해 췌장의 베타세포가 소실되어 일어나는 병이라는 인식에 변화가 일고 있다. 이는 소아 당뇨 환자들이 대부분 발병 후 췌장의 기능이 다시 회복되는 기간이라고 할 수 있는 ‘관해기’라는 점을 인정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소아 당뇨가 발병한뒤 인슐린 치료를 받아 어느 정도 기간이 지나면 췌장기능이 회복되는 증상이 나타나는 것을 관해기라고 하는데, 이때는 인슐린 투여량이 줄어들고, 어떤 경우는 인슐린 투여를 중단해도 혈당이 정상화되기도 한다. 물론 완치는 아니어서 시간이 지나면 다시 인슐린을 투여해야 한다고 하는데 아무튼 이런 것을 볼때 소아 당뇨를 무조건 췌장기능 소실로 보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판단된다.


#소아 당뇨에 필요한 것

<<식이요법>>
당뇨병을 가진 소아도 건강한 아이들과 같이 자라고 뛰노는데 드는 충분한 영양을 섭취해야 한다. 식이요법은 먹는 것을 덜 주는 것이 절대 아니며 과식을 피하는 정도로 하고 혈당이 잘 조절 되도록 여러 번에 나누어 주는 것이 좋다.

<<인슐린주사>>
제1형 당뇨병환자는 일생 동안 인슐린을 맞아야 한다. 인슐린의 양 및 주사방법은 의사의 지도를 받아야 하지만 항상 의사가 옆에 있을 수는 없으므로 부모가 인슐린 사용법을 잘 알아야 하며 소아가 성장함에 따라 환자자신이 배워서 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운동요법>>
소아는 본래 활동적이므로 운동을 시키는 것은 어려운 문제가 아니다. 어떤 운동이든 자유롭게 하도록 허용하는데 운동을 하면 저혈당이 생기는 수가 있으므로 간식을 주어 방지하도록 한다.
소아 당뇨는 혈당을 정상적으로 유지하고 소변에 당이 나오지 않도록 하는 것이 이상적인 목표이다. 당뇨병 환자는 소변의 당검사, 24시간 소변의 당검사, 혈당검사를 적당한 간격으로 실시하여 당뇨병의 조절이 잘 되는지를 확인한다.

미래한의원 이혁용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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