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김원웅 의원의 대권 행보가 본격화됐다. 지난 3월 29일 김 의원은 여의도 국회 맞은편 금산빌딩 10층에 대선 캠프 사무실을 마련, 전
격 대권행보를 시작한 것이다. 사무실 규모는 약 60여평 남짓. 대선 캠프의 조직 자문단은 주로 통일단체 멤버들로 구성원이 짜여졌다.
<일요서울>이 단독 확인한 결과, 김삼열 회장(독립운동 유공자 유족회 회장)을 필두로, 조대기 협동사무처장(남북경협국민운동본부), 강종일 박사(영생중립운동), 김승자 대표(평화통일 시민연대 공동대표), 윤손년 위원장(한민족통일운동본부 집행위원장) 등으로 정책자문단을 구성했다.
결국 정책자문단은 주로 통일관련 교수진들로 꾸려진 상태. 이 대선캠프 사무실을 결성하기 위해 지난해 10~11월부터 본격적인 준비 작업이 시작됐다는 게 선거캠프 한 관계자의 전언이다.
범여권에서는 그동안 민족진영과 통일진영, 개혁당 세력 진영, 노사모 등에서 대권후보군으로 유시민, 김두관, 김원웅 의원들을 단기 필마로 내세운 상태였다.
특히 김원웅 의원의 경우에는 개혁당 출신이란 점에서 당내기반이 상당히 약하다. 당초 김 의원은 원내세력이 없는데다가 창당주도 세력과도 매우 껄끄러운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 약점으로 작용했다.
지난해 12월부터 올 1월초까지 김 의원의 대선 캠프 사무실은 본격적으로 자문단을 구성, 전략기획과 정책그룹을 조직화했다.
대선캠프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김 의원은)기본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도록 자생력을 키우는 단계이다”며 “아직 첫 출발점이기 때문에 향후 대선 행보에 대해 뭐라 결론을 내릴 수 있는 단계는 아니지 않느냐”고 말했다.
정치권의 한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3월 28일 김 의원은 시민단체 세력 가운데 종교계 인사로 잘 알려진 재야원로 이해학 목사 등을 만나 범여권 시민사회단체 연석회의를 제안했다는 전언이다.
현재 김 의원의 대선캠프 진영에 비서진이 10여명 배치돼 있다. 그 밖에 자원봉사자들이 주도해 대선캠프 진영을 꾸려나갈 것으로 보인다.
이번 대선에선 ‘경제’와 ‘민족 평화’ 문제가 대선의 키워드가 될 것이란 점에서 김 의원의 향후 활약상(?)도 기대해 볼만하다는 게 정치권의 일반론적인 시각이다.
이 때문에 김 의원의 대선 행보도 이 점에 초점을 맞춘다는 복안이다. 김 의원은 보수와 진보를 아우르는 정책을 강조하고 있는 인물. 더 나아가 정치권 일각에선 김 의원이 내세우는 독도문제, 동북 공정 등에 대해 이슈화시키면 지지세를 결집시키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시각이다. 하지만 김 의원에겐 대중성 부재가 넘어야할 산이다.
김 의원측의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범여권에선 호남에 후보가 없다. 앞으로 충청의 세가 결집되면 같이 갈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김현 rogos0119@daily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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