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종신도시, 외지 대형건설사 '함바집' 여파... 지역 식당 등 도심 상권 '휘청'
영종신도시, 외지 대형건설사 '함바집' 여파... 지역 식당 등 도심 상권 '휘청'
  • 조동옥 기자
  • 입력 2020-03-01 12:47
  • 승인 2020.03.01 19: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일부 건설사 지역 사회와 상생은 뒷전, 소상공인, 시민단체 강력 반발
- "지역 상권이 무너지고 있는데 홍인성 구청장은 보이지 않고 있다”
S건설, B건설과 독점계약 '함바집'
S건설, B건설과 독점계약 '함바집'

[일요서울 |인천 조동옥 기자] 인천 중구 영종신도시에서 국책사업, 아파트 등 대형 건설 공사를 시공하고 있는 국내 굴지 건설업체들이 지역 사회 기여와 상생 협력은 뒷전인 체 돈벌이에만 급급하고 있어 도심권 상권을 위축시키고 있다며, 식당 소상공인 등 시민단체에서 강력 반발하고 있다.

실제로 일부 외지 S, B, D 대형건설사들은 지역 경기 부양을 위한 사회적 책임은 뒷전인 체 일명 ‘함바집’을 공개입찰 없이 외부 업체를 독점 계약하여 운영하고 있어 지역사회의 거센 비판이 일고 있다.

현재 영종신도시의 지역상권은 수년간 이어지고 있는 경기침체와 코로나19 여파가 지역 상권을 강타하면서 식당 등 소규모 점포들이 임대료, 인건비 등 각종 공과금조차 내지 못해 도산하는 등 폐업위기에 내몰리며 가정, 지역 공동체가 무너지고 있다.

이와관련 본지는 1일 영종신도시 외지 대형건설사 ‘함바집’ 운영에 따른 소상공인과 지역경제 살리기 운동에 참여하고 있는 시민단체를 대상으로 밀착 취재에 들어갔다.

이날 중앙동 A건물 2층에서 순대국집을 운영하고 있는 A모 씨와 운남동 등 영종신도시에서 한식당을 경영하고 있는 업주 등을 상대로 현재 외지 대형건설사 함바집 운영과 관련한 지역상권에 대한 인터뷰에 나섰다.

D 건설 2곳 함바집
D 건설 2곳 함바집

순대국집 업주 A씨는 “대형 건설현장 등 대규모 아파트 밀집지역이다 보니 전 재산을 털어 보증금 1억원 월 250만원에 2층에 순대국집을 오픈해 영업에 들어갔지만 수년전부터 경기침체와 건설현장 근무자들이 급감하면서 매달 돌아오는 임대료 등 집안에 생활비조차 주지 못해 길거리에 내몰리는 처지가 되었다”면서 “현재 지역경제 부양을 주도하고 있는 대형 건설사들의 지역사회 기여와 상생의 노력이 그 어느 때 보다도 중요한 시기다”며 일부 건설사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또 한식당을 운영하는 B씨는 “영종신도시 대형 건설사 근무자들의 고른 영양 식단을 책임질 수 있는 역량들을 갖춘 식당들이 고르게 산재되여 있는데도 불구하고 지역민과의 상생 협력은 뒷전인 체 지역 민의에 반하는 일부 건설업체들의 행동에 분노가 앞선다”면서 “현재 대규모 건설현장은 소상공인들의 영업 등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며 일부 건설사들의 각성을 촉구했다.

이에대해 주민 C 씨는 “함바집을 운영해 보았지만 함바집은 황금알을 낳는 사업으로 대형 건설현장의 경우 공사 기간 중 약 20개월 투입되는 인원이 일일 평균 150명에서 5백여명에 이르고 있다”면서 “함바식당의 경우 2∼3억여원에 달하는 순이익을 창출하고 있어, 영종신도시에 수십개에 달하는 건설사 중 1개 건설사 근무자들이 공사 기간 중 지역에 쏟아 낼 수 있는 지출금액은 약 5억여원에 달할 것으로, 소상공인들에게는 눈물 나는 필수적인 고객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타 지역의 경우 지역 단체장이 나서 함바집 운영 자제 요청 등 지역 상인들과 건설사와의 상생방안을 마련하는 등 지역 경기 부양을 위해 뛰고 있는데 홍인성 구청장은 보이지 않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관련 본지는 시민단체 D씨와 현재 아파트 등을 시공하고 있는 S, B, D 건설사 현장과 함바집 현장을 찾았다. 이곳 현장 등에는 타 지역 급식업체 등 건설사들과 독점계약한 S푸드 등이 ‘아침식사 됩니다’ 프랭카드를 내걸고 영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시민단체 D씨는“현재 영종신도시에 대형 건설업체, 하도급업체 등의 인원을 따지면 수천여명의 근로자가 상주하고 있어, 지역경제에 커다란 축을 형성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대기업의 횡포와 갑질에 대해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S 건설의 경우 영종 지역에 아파트 공사 1차, 2차 건설을 계획을 세우고 공사가 진행 중, 미리 함바 배달식당을 정해두고 5개 지역 업체를 배달시켜 맛을 보고 결정하겠다고 해놓고 지역 업체를 모두 배제 시켰다”면서 “게다가 식대를 5,000원으로 결정하고 영업하고 있어, 현재 영종신도시 식당들의 평균 식대 가격 7,000원에 비해 월등히 낮아 지역 상거래 질서마저 파괴하고 있어, 소상공인들의 도산을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동옥 기자 mgs54@ilyoseoul.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