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전령 산청 3매(三梅) 일제히 꽃망울 터뜨려
봄의 전령 산청 3매(三梅) 일제히 꽃망울 터뜨려
  • 이형균 기자
  • 입력 2020-02-25 16:27
  • 승인 2020.02.25 17: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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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ㅣ산청 이형균 기자] 영남 3매(梅)로 불리며 역사적 보존가치를 인정 받고 있는 산청 3매(남명매, 원정매, 정당매)가 일제히 꽃망울을 터뜨렸다.

산청군 시천면 남명매 개화 @ 산청군 제공
산청군 시천면 남명매 개화 @ 산청군 제공

남명매는 450여년의 수령을 자랑하는 매화나무로 실천 유학의 대가 남명조식 선생이 61세에 후학 양성을 위해 지금의 시천면에 산천재를 짓고 난 뒤 직접 심었다. 이 매화나무는 선비의 의지를 상징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원정매는 고려말 원정공 하즙 선생이 심은 것으로 그의 시호가 원정이었던 데서 비롯됐다.

산청군 단성면 남사예담촌 원정매 개화 @ 산청군 제공
산청군 단성면 남사예담촌 원정매 개화 @ 산청군 제공

원정공의 고택이 있는 남사예담촌 마당에 자리하고 있다. 홍매화로 산청 3매 중 가장 오래된 수령 670여년을 자랑했지만 원목은 2007년에 고사하고 후계목이 뿌리에서 자라 매년 꽃을 피우고 있다.

정당매는 고려 말 대사헌과 정당문학을 지낸 통정공 강회백 선생이 어린 시절 단속사에서 공부하던 중 심었다. 지난 1982년 경남도 보호수로 지정된 이 나무는 수령이 640여년에 이르렀지만 노거수로 수세가 좋지 않아 2013년 가지 일부를 접목으로 번식했다. 이후 2014년 완전 고사된 정당매 옆에 후계목을 식재해 관리하고 있다.

산청군 단성면 단속사지 정당매 개화 @ 산청군 제공
산청군 단성면 단속사지 정당매 개화 @ 산청군 제공

올해 산청 3매는 경칩을 전후해 본격적으로 개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형균 기자 bgbogo@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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