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5% 차이로 MB 따라붙었다”
“박근혜 5% 차이로 MB 따라붙었다”
  • 김승현 
  • 입력 2007-02-28 14:17
  • 승인 2007.02.28 14: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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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입수여의도 정치권 여론조사 결과
일방적으로 독주하던 이명박 전서울시장의 행보에 제동이 걸렸다. 정인봉 변호사의 ‘폭탄선언’이 찻잔 속 태풍으로 끝나는 듯했지만 96년 총선 당시 비서관을 지냈던 김유찬씨가 새로운 뇌관을 들고 나오면서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다. 최근 본지가 단독입수한 한 여론조사 결과는 이 같은 추세를 더욱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이 조사에 따르면 ‘대통령으로 가장 적합한 후보’를 묻는 질문에 이 전시장을 꼽은 응답이 34.8%였고 박근혜 전대표는 29.8%로 조사돼 격차가 5% 안팎으로 좁혀진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여론조사 결과 보고서>라는 제목의 문건 표지에는 ‘대외비’라는 표시가 있다.

김유찬씨의 등장으로 ‘검증론’이 절정을 향해 달려가던 지난 2월 20일 조사가 실시됐으며 조사방법은 컴퓨터를 이용한 전화조사로 유효응답은 3,390명이었다. 오차범위 95%에 신뢰도는 ±1.68%다.

이에 따르면 ‘대통령으로 가장 적합한 후보’로는 이 전시장이 34.8%로 1위를 차지했지만, 2월 10일 전 조사(37.0%)에 비해 2.2%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박 전대표는 29.8%로 6%나 상승해 양측의 격차도 5%로 좁아졌다.

손학규 전경기지사(5.9%)가 뒤를 이었고 정동영 김근태 전 의장이 각각 4.4%와 4.1%로 4, 5위를 차지했다.

지지정당은 한나라당이 46.8%로 멀찌감치 앞선 것으로 조사됐고 열린우리당(8.4%) 민주노동당(6.6%) 통합당(탈당파, 3.7%) 민주당(3.1%) 순이
었다.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것은 이 조사가 각 대선주자들을 분야별로 비교했다는 것이다.

‘경제문제를 잘 해결할 것이라고 생각되는 후보’를 꼽는 질문에 이 전시장을 선택한 응답자들은 절반 가까운 45.2%였다. 2위로 조사된 박 전대표는
이보다 19.9%나 뒤진 25.3%였다.

반면 ‘청렴과 도덕성을 갖췄다고 생각되는 후보’ 항목은 박 전대표(38.9%)가 이 전시장(19.7%)을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검증론 과정에서 이 전시장의 ‘도덕성’ 항목 점수가 일정 부분 손해를 봤을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대체적인 평가다.

한편 ‘국민화합을 잘 이뤄갈 후보’를 묻는 항목은 박빙으로 조사됐다. 박 전대표(32.0%)가 이 전시장(30.0%)을 근소하게 앞섰지만 이 전시장은 지난해 10월 조사(18.3%)에 비해 11.7%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후보 적합도’ 결과 분석에 따르면 이 전시장과 박 전대표는 조사계층에 따라 뚜렷한 특성을 보였다.

여성 응답자들은 박 전대표(33.7%)를 이 전시장(32.4%)보다 높게 꼽았고 반면 남성 응답자들 사이에선 이 전시장(37%)이 박 전대표(26.3%)를 앞섰다. 여성 응답자의 박 전대표 지지율은 10일 전에 비해 9.5% 상승한 결과다.

연령별 조사 항목도 흥미롭다. 60대를 제외한 연령대에서 이 전시장이 박 전대표를 앞섰지만 ‘검증론’ 공방 이후 지지율이 전체적으로 하락했고, 이에 반해 박 전대표는 상승세를 보였다. 박 전대표는 20~30대에서 약 8%, 40~50대에서 약 6%가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전시장은 40대 연령층에서 10일 전 조사에 비해 4.6% 후퇴한 것을 비롯, 1~3%대의 지지율 하락을 보여줬다.

한나라당 지지층만을 놓고 보면 이 전시장이 43.1%로 1위, 박 전대표가 42.4%였다. 10일 전 조사에 비해 이 전시장은 2.1% 하락했고 박 전대표는 5.7%나 상승해 한나라당 지지층에서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었다. 정치권의 한 인사는 최근 ‘검증 정국’과 관련 “이회창 학습효과가 생겨나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지지정당이 없다고 답한 부동층에서 이 전시장의 지지율이 40.3%에서 29.1%로 11.2% 하락한 것도 검증 폭탄 효과로 분석된다.

지역별 분석에서도 이 전시장의 전반적인 우위가 이어졌다. 이 전시장은 서울(51.5% 대 20.8%) 전북(24.1% 대 12.5%) 전남(14.5% 대 12.9%)에서 강세를 보였고 부산(33.7% 대 31%) 경남(32.7% 대 31.3%)에서도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박 전대표는 검증 정국을 거치며 대구·경북과 울산, 제주 등에서 이 전시장을 역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승현  okkdoll@daily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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